외가댁이 가장 큰집인데다 할머니까지 계시니 제사때 손님이 많으셨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는 외삼촌이 당신 부인 그동안 고생했으니 제사는 우리끼리 알아서 지내겠다 하시고 방문사절하셔서 지금은 오붓하게 간소하게 지내시지만 그땐 손님이 많았어요. 그런 시절이였고.
중학생 땐가 제사를 갔는데
간만에 오신 말많은 친척분이 제사상에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크네 작네, 조상님 상을 잘 차려야 후손이 복을 받네 못받네 그러시니
평소 조용하고 말없는 편이였던 우리 외할머니의 한말씀
"자손 상차림이 부족하다고 복을 주네마네 하는 조상한테는 제삿밥 안차려드려도 된다. 자손한테 헤꼬지하려는 조상이 무슨 조상이라고. 상차리는데 시끄럽게 하지마라"
평소 싫은 소리 안하시던 외할머니 한소리에
친척분들 다들 순간 정적모드.
지금도 그 순간이 생생하고 그 말씀이 잊혀지지않아요.
지금도 두고두고 사촌들이랑 그 얘기해요.
진짜 사이다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