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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륜 이야기에 저도 동참 ( 시대를 역행한 모계집안)

기억소한 조회수 : 5,179
작성일 : 2024-09-11 12:15:50

저 어릴적 그러니까 80년대 초반이겠네요.

저희 집에  나보다 더 어린 7살쯤 된 아들하나 데리고 사는 엄마가 세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싱글맘인었던거죠. 

당시 부엌딸린 방 하나짜리였어요.

그런데 보통 그 방에는되게 가난한 사람들이 세 들어 살았는데

이 싱글맘은 달랐어요. 30대 초중반쯤 되어 보였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화장도 곱게 하고 출퇴근하고요.

그리고 약간 경박하게 화장한 50대초반쯤 되어 보이는 뚱뚱한 친정엄마가 자주 오며가며 외손자를 돌보는것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막 무식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기억해도 아주아주 짧은 숏컷에 큰 귀걸이 하고 흰바지 입고 다니고요. 발목까지 올라온 부츠 신고...외모가 상상이 되세요?

그리고 가끔 그 싱글맘의 남동생 그러니까 그 남자아이의 외삼춘도 30살쯤 되어 보였는데 가끔 왕래하고요. 어찌보면 친정식구들끼리 똘똘 뭉쳐 열심히 사는 구나 싶지요.

그런데 우리엄마가 그 가정에 하나하나 알아갈때마다 기함을 했어요.

우선 그 친정엄마가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한 적이 없이 아빠가 다른 남매를 낳아서 혼자 키운거에요.  무슨 직업인지는 모르지만 외모를 봤을때는 술집했지 싶어요. 

그리고 그 딸이 나름 공부를 좀 했더라고요. 그 당시 그 지역 대표 여상을 나왔어요. 당시 여상 가려면 공부 잘해야했잖아요. 그리고 졸업후 서울로 취직을 했는데 

어떤 경로를 거쳐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요정에 밤에 알바비슷하게 나갔나 봐요. 

그러다가 거기서 남자 하나를 알아서 아이를 임신해서 낳았는데 그게 지금 그 아들..

그런데 결혼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서 다방을 차려서 그 싱글맘 직업이 다방 마담이었던 거에요.  그러다 이 아줌마가 어느날부터 출근을 안 해요. 그러면서 우리엄마랑 수다를 떨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우리엄마가 또 기함을 했어요. 

다방 손님중 40대 후반 손님이 아들낳아주면 한 재산 떼준다고 했대요. 그래서 이 아줌마가 고민하다가 받아들이고 임신을 한거에요. 그런데 딸을 낳았어요. 

그리고 한 재산 떼 준다던 이 남자가 전화를 안 받고 찾아가도 안 만나줌.

그때 우리집 전화를 빌려 썼는데.

나 혼자 있을때 이 아줌마가 그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퍼붓던게 지금도 기억이 나요.

" 너 지금 어디냐. 니 딸 어떻게 할거냐. 등등" 진짜 숨도 못쉬었어요. 무서워서요. 

결국 그 딸은 그 남자 호적에 올리기로 했고 재산은 못 받은것 같아요. 

우리 엄마가 또 기함을 한게 그 싱글맘의 남동생 와이프도 같이 왔었는데 이 남동생도 혼인신고를 안하고 동거중이라고..

그러니까 그 집은 엄마 딸 아들 모두 혼인신고를 한 적이 없고 자식들은 전부 아빠가 다르고 마지막 낳은 딸만 제 아빠 밑 호적에 들어가고 아무도 아빠 호적에 못 올림.

이런 집안도 있었네요. 

 

IP : 183.98.xxx.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1 12:20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그런 유전자가 있더라구요 여자나 남자나 헤프고 관념없는...ㅠ 그리고 여자도 유독 남자밝히는 유전자 있어요 남자도 그렇지만... 좀 강아지같이 인생사는...ㅠ

  • 2. ---
    '24.9.11 12:21 PM (220.116.xxx.233)

    참 윤리관도 유전이 되는 걸까요???

    쌍첩네도 보면 참 그런 것 같죠????

  • 3. 그런사람들은
    '24.9.11 12:21 PM (115.21.xxx.164)

    자기들이 이상하다 생각안해요. 신기하더군요.

  • 4. ......
    '24.9.11 12:21 PM (59.13.xxx.51)

    인간으로 안느껴지고 사고가 짧은 유인원쯤으로 느껴지는 가족들이네요. 대단하나...ㅎㅎ

  • 5. 그런데
    '24.9.11 12:24 PM (183.98.xxx.31)

    한명 한명 보면 악한 사람은 없었어요. 진짜 성실하게 열심히도 사는 사람들인데 살아가는 핀트가 엄마가 알수록 기함을 했어요. 기억이 나는게 내가 마루에서 잡지를 보다가 이해가 안 가는 단어가 나와 갸우뚱 하니까 그때 그 아줌마가 우리집 마루에 앉아 있다가 나한테 내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차분차분 해준 기억이 나요. 마치 학교 선생님처럼요.
    그러니까 참 특이한 기억으로 남아요

  • 6. 뭘 다 믿어요?
    '24.9.11 12:31 P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그런 류의 직업에 있는 사람들 말을 다 믿나요?
    기구하게 사는 건 맞는데 공부 잘해야 갈 수 있는 여상 나왔다는 간 완전 거짓말이죠.
    당시엔 한국은행도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왜 밤에 요정을 나가서 돈 벌다가 임신하고...???

  • 7. ㅎㅎ
    '24.9.11 12:32 PM (118.235.xxx.51)

    쌍첩 오줌녀도 비슷하죠.
    집안을 봐야해요.

  • 8.
    '24.9.11 12:40 PM (1.236.xxx.93)

    부모가 올바른 도덕관을가지고 자식앞에서 똑바로 행동해야합니다 자식이 그대로 배우거든요 엄마도 그랬는데 아빠도 그렇게 행동했는데 괜찮겠지… 사소한 운전습관도 아이들이 옆에서 배웁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올바르게 올곧게 삽시다

  • 9. 불륜은 아니지만
    '24.9.11 12:41 P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불륜은 아니지만 70년대 저희집 부엌 딸린 방 한칸에 세들어 살던 신혼 부부가 있었어요.
    저는 5살쯤이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두분이
    저를 무착 귀여워해줬던 건 생각 나요.
    나중에 어른들에게 얘기 들었는데
    여자가 부잣집 딸이었고
    남자는 대학교때 만난 가난한 사람.
    여자집안의 반대로 결혼은 못 하고
    둘이 사랑의 도피를 해 찾아온 곳이
    저희집 방 한 칸이었대요.
    평범한 신혼부부인줄 알고 세를 줬었는데
    일년 남짓 잘 살다가 여자집에서 찾아내서
    가족들이 쳐들어와 여자를 끌고 가버림...
    남겨진 남자가 몇날 며칠을 그렇게 울었대요
    울엄마 말씀으로는 저러다 목이라도 맬까 걱정되서
    매일 반찬도 갖다주고 수시로 살피면서
    위로해주느라 힘들었다고..
    나중에 이사 나가면서 그아저씨가 저에게
    사탕이랑 과자 한아름 사준 거 기억 나요.
    아 갑자기 그 시절 생각나서 눈물이...
    두분 각자 잘 살고 계시겠죠??

  • 10. ....
    '24.9.11 12:54 PM (125.177.xxx.20)

    예전 셋방 이야기보니깐 저도 떠오르는게 있어요.

    첫번째는 불임이야기에요.
    저희집에 신혼부부가 이사왔는데 선남선녀가 따로 없을 정도로 무지 잘생기고 예쁜 언니, 오빠같은 분들이었어요. 마당이 넓어서 저희 남매들과 배드민턴도 치고 무지 친하게 지냈는데 결혼3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남자쪽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와 난리난리를 쳤어요. 종손인데 왜 대를 끊게 만드냐, 집에 여자가 잘못 들어왔다 등등 오면 솥뚜껑이 날라다녀 저희 엄마가 애들 공부 방해된다고 시끄럽다고 쫓아갔었어요. 엄마도 새댁언니를 무지 예뻐해서 뒤로 빼돌려주려고 간거죠. 계속 풍파를 겪다가 이 언니가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갔어요. 애 못낳는 죄인이기 때문에 남편을 놓아주겠다고요. 그후 신랑오빠는 재혼해서 저희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길 오가다가 만나면서 아이들 아빠가 되어 가는 모습을 슬프게 바라봤어요. 그럴 때마다 천사같던 새댁언니는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랑 중부시장에 건어물을 사러 갔는데 너무 보고 싶던 새댁언니가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랑 저랑 반가워서 서로 얼싸안고 난리도 아니였죠. 보니깐 나이차이 나는 아저씨랑 결혼해서 아들도 낳았더라고요. 아니 그렇게 원하던 전남편 사이에서는 아이도 안 생기더만 어떻게 둘이 각자 따로 결혼했는데 다들 자식들을 뒀는지 어린 나이에 참 이해가 안 갔어요. 예나 그때나 쥐포 구워주며 보리차 내밀던 새댁언니 지금도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11. 줄리
    '24.9.11 1:17 PM (182.209.xxx.200)

    윗님 셋방 얘기 무슨 소설 같아요. 넘 재미나게 읽었다는.
    안타깝네요 선남선녀가 애를 낳았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 12. ..
    '24.9.11 1:22 PM (112.160.xxx.196)

    원글, 댓글들
    단편소설 읽는 것 같아요

    사연 속의 그 분들도
    이웃집의 친절함 귀여웠던 꼬마들
    추억하며 잘 살고 있으시길요

  • 13. ....
    '24.9.11 1:50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저는 작은 섬에서 자랐어요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었는데 거기 전도사정도되는 남자가 섬에 들어왔어요
    기거할곳이 마땅치 않아 동네 젊은 부부가 구멍가게하는집에 방하나 빌려서 살게되었어요.
    구멍가게 부부중 남자는 섬 토박이였고 여자는 남자가 대처에 나갔다 만나서 데리고온 여자였는데..깍쟁이같고 얼굴은 예쁘장한 여자였어요
    근데 성정이 악착스러워서 남자를 쥐락펴락하며 사는 거침없는 여자였어요
    암튼 그 집에 그 전도사와 함께 살게되었는데
    그후 그 둘은 남편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여자가 빨래하러 저수지로 가면 대야 들어주며 따라나서고 암튼 그 앙칼진 여자가 호호거리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심지어 그 남자가 스스럼없이 안방에 누워 있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어요
    동네사람들이 그 남편더러 ××이라고도 했었죠
    어린 내눈에도 남편이 불쌍해보일 지경이였으니까요.
    암튼 한계절정도 주변 의식하지 않고 그렇게 지내다 남자는 도시로 떠났고 그 가게집엔 여자의 짜증석인 고성이 오고가다 그 여자도 아이 두고 결국엔 도시로 떠났어요.
    수십년이 지난후 후일담을 듣게되었는데..그 남편되는 사람은 순하고 착한여자 만나서 탈없이 잘 살고 있다고 하고 전처 사이에 딸은 안 좋은 곳을 전전하며 살고있고 전처는 병들어 젊어서 세상 등졌단 말을 들었어요.
    암튼 한 계절남짓 온 동네을 소란하게 했던 주근깨 투성이의 뽀얗고 앙칼졌던 여자와 풍금과 기타를 잘쳤던 신학생의 애정행각이 윗 댓글들을 보니 떠오르네요.

  • 14. 그래서
    '24.9.11 2:27 PM (210.178.xxx.242)

    보고 배운게 중요하다 하나봐요
    익숙해진 것에서 한걸음 물러나거나
    자신을 업 시키는것이 쉽지 않다는 거죠.
    업시키는 것도
    여태껏 지켜왔던 레벨에서 업 시키지
    갑자기 도덕 지수가 정상이 되진 않잖아요

  • 15. 그냥
    '24.9.11 4:16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살아남기위한 몸부림...

    보고배운대로라기보단 본대로 하는대로...그래도 살아졌으니...아는대로...

    태어난 애들이 알고태어났겠나요.ㅠㅠㅠ

  • 16. 재밌네요
    '24.9.11 10:15 PM (221.140.xxx.8)

    옛날 옛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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