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괜찮아 괜찮아 - 충청도엄마

공이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24-09-11 10:17:08

엄마가 충남 당진출신이에요

요즘 충청도식 유머가 자주 보이죠

유머러스한 분은 아니었지만 

항상 괜찮아 괜찮아를 입에 달고 사셨죠

 

넘어져서 다쳐도 괜찮아 괜찮아

제가 결혼해 아이 낳고 그 아이가 열이 나도

괜찮아 괜찮아... 걱정을 안한다는건  아니구요

 

저 말이 결혼 후 한동안은 좀 서운했어요

시어머니랑 아무래도 비교가 되니까요

시어머니는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

물론 물심양면으로 자식들을 잘 챙기셨지요.

그러다 보니 엄마의 저 괜찮아 이말이 좀 서운한거에요.

 

그런데 제가 나이오십 넘어가면서 "괜찮아"라는 말이 주는 힘을 느껴요

온갖걱정 다 미리 하면서 아들 모든걸 챙기시던 어머님

결국 현재인 노후에는 걱정이 더 많아지고 스스로가 괴로워하시네요. 즐거움이 없어요. 

아들인 저희남편도요. 노상 걱정에 ...절레절레

 

어차피 일어나지 않은일 걱정한다고 좋아지면 맨날 걱정만 하고 살게요??

괜찮아 하고 툭툭 털어내고 다시 보는 마인드 좋은거 같아요.

IP : 119.64.xxx.7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24.9.11 10:19 AM (106.101.xxx.90)

    저도 더 많이 괜찮아 괜찮아 해야겠어요.

  • 2. 리보니
    '24.9.11 10:20 AM (175.120.xxx.173)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정말 정신건강에 좋은 말이더라고요.

  • 3. 공이
    '24.9.11 10:28 AM (119.64.xxx.75)

    그런데 남편은 저 괜찮다는 말을 싫어해요.
    일처리 안된다고 ㅜ.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괜찮다고 한다 한들 다 괜찮아지는게 아닌거 알아요.
    하지만 걱정하며 얼굴 찡그리고 욕하면서 해결에만 몰두하는거보다 괜찮아 해결할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재도전 하는 편이 가족구성원으로 봤을때도 나아요.
    해결되는건 두가지 모두 어차피 확률은 같아요.

  • 4.
    '24.9.11 10:30 AM (211.250.xxx.102)

    괜찮아 라는 말이 영어로 번역하기가 애매한
    여러의미가 있는 단어래요.
    우리말들이 대체로 그렇다지요.
    허락일수도 동조일수도.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어감.
    너무나 좋은 말중 하나.

  • 5.
    '24.9.11 10:30 AM (121.185.xxx.105)

    우울증일때 꿈에서 괜찮아라고 말하라고 꿈을 꿔서 그후로 괜찮다 모드로 쭈욱 살아왔어요. 괜찮다 하며 위로하는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 6. ㅎㅎ
    '24.9.11 10:37 AM (119.56.xxx.123)

    저의 엄마도 충청도 출생이셨는데 항상 그렇게 다독여주셨어요. 괜찮아 괜찮아.. 그 말씀 덕분에 평정심을 찾게되었죠. 애들에게 이젠 제가 그러네요. 지금은 안계신 엄마대신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7. ㅇㅇ
    '24.9.11 10:37 AM (116.121.xxx.129)

    저는 저 말이 화날 때 있어요
    일을 해결해야 되는데
    괜찮대요..ㅠ

  • 8. 괜찮아유
    '24.9.11 10:41 AM (218.37.xxx.225)

    최양락씨 생각나네요.ㅋ

  • 9. 입으로는
    '24.9.11 10:58 AM (61.101.xxx.163)

    괜찮아괜찮아 해도
    머릿속과 손은 해결책을 찾아야지요.ㅎㅎ
    입으로만 괜찮다고하면 화나요 ㅎㅎ

  • 10. ㅎㅎ
    '24.9.11 1:56 PM (106.102.xxx.40)

    괜찮아 란 말씀에 평정심 유지하며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더 나은 판단으로 해결해나갈수 있다는 거죠

  • 11. 공이
    '24.9.11 9:10 PM (119.64.xxx.75)

    ㅎㅎ님 맞아요...
    어차피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회피하자는 게 아니죠
    일단 괜찮아... 하고 한숨 돌리고 짜증내지 말고 일처리를 하자는 취지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714 커피가 대사증후군을 낮춘다는 글... 23 커피 2024/09/15 6,811
1630713 헤어 고정 어떤거 쓰세요? ........ 2024/09/15 507
1630712 아까 길냥이와 새끼3형제 글올린사람인데요 7 좀전에 2024/09/15 1,291
1630711 친척어른 병문안시 뭘 들고가야할까요 3 .. 2024/09/15 1,116
1630710 장수가 재앙이 되는 건 30년도 안 걸릴듯.. 22 ........ 2024/09/15 6,583
1630709 아이 빨리 재우는 방법.... 7 .... 2024/09/15 1,879
1630708 비틀쥬스 비틀쥬스 봤어요 ㅎ 6 happyw.. 2024/09/15 1,831
1630707 중고거래 너무 좋네요 1 중고 2024/09/15 2,078
1630706 이번 추석은 패쓰입니다. 1 명절 2024/09/15 2,158
1630705 새신부님이 부르는 성가. 넘 아름다워요~~ 8 감동 2024/09/15 1,952
1630704 내일 아침 일찍 8 2024/09/15 1,815
1630703 법주사 주지스님 차에 30대 사망 15 극락왕생 2024/09/15 12,411
1630702 30년전 남편에게 들었던 말 8 2024/09/15 4,727
1630701 추석 밑준비~ 5 밑준비 2024/09/15 1,879
1630700 소파 고민- 리클라이너 VS 모션 가죽VS천 1 데코 2024/09/15 597
1630699 무슨 자격으로 며느리 밥을 얻어 먹냐 11 Skdkc 2024/09/15 4,802
1630698 안전한 새치 염색약? 1 .. 2024/09/15 1,292
1630697 중고딩남자애들 양말 막신는거 싸게사니까... 7 인생 2024/09/15 1,941
1630696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정말 재밌네요 20 ... 2024/09/15 5,997
1630695 이번 오픈AI 새모델 아이큐 ..... 2024/09/15 541
1630694 프리저브드 꽃도 풍수에안좋을까요 2 ..... 2024/09/15 1,153
1630693 살이 찌면서 윗배가 나왔는데 딱딱하네요 4 비만 2024/09/15 2,505
1630692 응급실 가야할까요? 15 뽀느리 2024/09/15 5,362
1630691 오트밀 추천해주세요 5 오트 2024/09/15 1,215
1630690 어제는 독사사진, 오늘은 도배여편네 사진 8 염병하네 2024/09/15 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