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의 글을 올리는 날이 올 줄 저도 몰랐네요.
저희는 같은 업종에서 만나 결혼, 중딩 아이 하나를 키우는 부부입니다.
남편은 10년 전쯤 명퇴를 당하고 제가 외벌이, 남편은 가끔 제가 따다 주는 계약직 일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은 전국 어디서든 불러만 주면 달려 가야해요. 자차없으면 안 되고요.
그 때가 아이 두 살 때였나, 제가 새로 바꾼 차가 있었는데 남편이 출동한다고 하면 아낌없이 차 내어주고 응원했죠. 다행히 그 전 낡은 차를 아직 팔지 않았었으니까 전 그 차로 아이 픽업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요. 결국 새차는 남편 주고 전 그 전 차를 타다가 몇 년이 지나 삐걱거리길래, 제 차를 좀더 크고 좋은 차로 바꿨어요. 아이는 날이 갈 수록 몸이 커지고 주위에 보는 시선도 있고, 저는 언제나 경차를 선호하지만 이번 한 번 만은 그냥 SUV정도, 아이 학교 마칠때까지 라이드도 할겸 큰 맘먹고 샀어요.
그런데 남편이 매일 제 새 차를 가지고 나가네요. 예전에 사 준 차는 단 한번도 세차 안 한듯 쓰레기통, 쥐가 튀어나와도 안 놀랄 형상이고 안전점검 그런 거 받은 적도 없대요. 보험료도 제가 내주고 차값도 반 이상 내 줬는데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또 제 새 차를 몰고 다니네요.
저도 매일 출퇴근 하는데 제 차 탈 때마다 남편이 버린 휴지 줍고 좌석이며 미러 다시 세팅하고 기름 채우고. 참다참다 오늘 얘기했거던요. 왜 내 차 쓰냐고. 그랬더니 언제부터 우리가 니차 내차 가렸냐고 큰 차가 가족차라 쓴건데 별걸 다 트집 잡는다고 저보고 우울증이라네요. 저 잘 못 한거죠, 이런 쓰레기 남편이랑 결혼한거요, 빨때 꼽는게 너무 당연한 남자. 아님 제가 뭘 놓치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