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경우입니다.
아끼던 동생이라 고심끝에 제가 정말 의지하고 평생 함께 해도 좋을 모임이라 생각하던 모임에 초대했는데,
그 모임에서 그 지인이 갑자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더니 결국 제가 불편해서 그 모임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지인은 아마 평생 그 모임에서 안 나갈거예요. 너무 절실했던 모임인지라)
그 과정을 지켜본 다른 지인은 같이 속상해하며 저를 위로해 주었는데, 그 상처는 당사자인 저만 알고 다른 이들은 모르는 듯 합니다.
그 지인에게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물어보니 처음엔 깜짝 놀라는척하며 그런적 없었다고 하다가 결국 사과하더군요 자기가 실수했다고. 하지만 그 뿐이고요.
평소 그 지인이 자격지심이 과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정말 이럴 줄은 몰랐고요.
저는 잘 나가던 모임을 피하게 되었고 사람을 무서워하게 되었어요.
일이 생기고 몇 달 후, 다른 멤버들이 제가 그 지인을 모임에 초대한걸 아는데도 둘 사이가 서먹한 걸 눈치채고 제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고, 전 제가 그 사람에게 느낀 배신감을 그대로 털어놓았는데 이 또한 저의 잘못 같습니다.
참는 김에 그냥 계속 참을 걸, 괜히 저 또한 모임에서 분란 만든 사람처럼 비춰지는거 같고 실제로 그 지인을 제외하고 지속해오던 후속 모임에서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멤버들과도 나이 차가 많이 나기도 했고, 단톡방에서 느껴지는 그들만의 케미에 살짝 소외감도 느끼던 터에 두어 차례 제가 모임에 일이 있어 빠졌는데 바로 저를 뺀 모임을 갖고 있더군요.
너무 허탈하고 모임에서 떨어져나갔다는 불안감에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나란 사람은 소속감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고요.
제가 너무 그곳에 의지를 많이 했나봐요.
몇 달간 밥을 못 먹다가 정신과 치료도 받고 약도 처방받아 먹다가 이게 무슨 효과가 있다고 하는 생각에 중단했다가 금단 부작용에 놀라 복용 안 하는 상태고요.
멤버들이 근방에 살아 혹시 마주칠까봐 혼자 두리번거려요. 잘못한것도 없고, 그냥 불편한 관계가 되버렸는데도요.
운동을 하고 독서를 해도 너무 우울하고 이제 새사람만나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 모임에 있을 때 제 모습을 본 다른 사람은 제가 밝아졌다고 했었는데 그만큼 저는 충격이 너무 커요.
제가 이러니 저의 영향이 어린아이와 제 가족에게도 가겠지요.
차라리 이 모임을 몰랐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저의 회피 성향도 너무 괴롭습니다.
하루 하루 너무 힘든데.. 극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