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시골살이 : 119를 불렀어요.

시걸 조회수 : 6,396
작성일 : 2024-09-10 00:55:47

지난주에 앞집 할머니네 119가와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냐고 여쭤보니. 말벌집을 처치하는 중이셨어요.

며칠 정도 걸려야 완료될 거 같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셨죠.

 

뒤뜰에 잡초를 베러 가려고 했는데

말벌이 있어서 겨우 몸만 빠져나왔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오늘

다시 잡초를 베러 가는데 말벌이 너무 많은 거에요

 

위를 바라보니

세상에, 우리 집 벽에 작은 구멍으로 벌집이 생겼나 봐요

 

벌들이 계속 그곳을 드나들더라고요

얼렁 119에 전화했어요.

 

벌집이 밖에서 보이지 않으면

약만 뿌려줄 수 있다고

상담원이 그러시더라고요

 

워낙 높은 곳에 있어서

알았다고 하고는 기달렸어요

 

우리 집에서 응급실은 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119 는 가까이 있어요

걸어서 10분 정도면 센터가 있거든요

마침 별일 없이 였는지 금방 오셨어요.

 

말벌 구멍 안으로

약을 뿌렸는지

집 천장 위로 라면 끓는 소리가 났어요

 

밖을 나가 보니 약을 뿌리고 비닐로 구멍을 막으셨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벌들을

배드민턴 채로 치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분보다

더 멋지게 배드민턴채를 휘두르는 분이셨어요

 

30분이 넘도록

말벌을 배드민턴 공처럼

바닥으로 강 스매씨를 날리셨습니다.

 

5시쯤 있던 일인데

밤 10시까지도 벌들의 소리는

작아졌지만 여전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말벌를 마주했을 때

한 마리 밖에 없는데

내가 이 놈을 죽일까? 생각했거든요

 

바로 머리 위에 말 벌집이 있는지도 모르고요

아마 그랬으면 복수를 당했을지도 몰라요

 

한동안 돌아오는 말벌들을 조심해야 되고

뒤뜰의 무성한 잡초는 일주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IP : 211.234.xxx.6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급실
    '24.9.10 1:24 AM (39.7.xxx.14)

    계시는 데 어디인지 모르지만 응급실과의 한 시간 거리가 문제가 아니에요
    2일 벌에 쏘인 응급환자도 도중 사망했어요
    사인은 알러지성 쇼크라곤 하지만 지역은 더더군다나 보건의도 붕괴되고 너무 어려운 사정이니 꼭 조심조심하세여

  • 2. 진짜
    '24.9.10 3:33 AM (211.114.xxx.107)

    벌 조심해야 됩니다.
    제 동생도 얼마전 풀베러 갔다가 말벌인지 땅벌인지에 쏘여 죽을뻔 했어요. 다행히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어 벌에 쏘이자마자 바로 제부가 동생을 데려가서 살았어요.

  • 3. 나이들수록
    '24.9.10 6:18 AM (221.167.xxx.130)

    역근처에서 살아야...

  • 4. ㅇㅇ
    '24.9.10 6:52 AM (121.133.xxx.61)

    삶이 서정적이고 수필 읽는거 같아요
    종종 올려주세요

  • 5. 다행입니다
    '24.9.10 7:13 AM (112.161.xxx.224)

    안되면 119 한번 더 부르세요
    그리고 나이들면 역근처 살아야된다는 분,
    삼성이던가 아산이던가
    역이 아니라 병원 안에서 간호사가 쓰러져도
    의사 없다고 죽은 적 있잖아요
    저는 그 일 보고
    큰 병원 근처도 의미없구나 했어요

  • 6. ...
    '24.9.10 7:35 AM (124.53.xxx.243)

    119 수고많으시네요

  • 7. ..
    '24.9.10 7:43 AM (118.235.xxx.199)

    제목을 말벌로...

  • 8. ...
    '24.9.10 7:55 AM (39.7.xxx.81)

    119가 그런거까지 해줘야하나요.
    말벌에 쏘여 실려오기전에 예방차원인가..

  • 9. 조심
    '24.9.10 8:52 AM (222.236.xxx.171)

    오래 전 사돈이 병명을 알수 없는 병에 시달렸어요.
    병원 순례하다 독일까지 건너 가 말벌에 쏘인 후유증인 걸 알고 치료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몇 해 후 벌초 갔다가 말벌에 쏘여 돌아가셨어요.
    벌이 무섭다는 걸 그제야 가족들이 깨달았는데 가을 산행이나 벌초에 모두들 조심하고 바로 대처하세요.

  • 10. ㅇㅇ
    '24.9.10 9:52 AM (222.99.xxx.65) - 삭제된댓글

    요즘 일하는 공무원은 119밖에 없는듯. 대단하십니다.

  • 11. 말벌
    '24.9.10 11:34 AM (14.32.xxx.242)

    119에 신고하는거 맞습니다
    그렇다고 한 마리 보고 신고하라는건 아니고요 ;;

  • 12. ㅇㅇ
    '24.9.20 8:42 PM (58.228.xxx.36)

    말벌 라면끓는소리 ㅠㅜ 천장에 말벌사체있는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7924 부동산 계약서에 매도인 계좌번호 없으면 안 되나요? 8 .... 2024/09/18 2,191
1607923 울집 고양이의 의리 5 냐냥 2024/09/18 2,115
1607922 방이 5개인 집은 8 ㄴㅇㄹ 2024/09/18 3,119
1607921 식당에서 음식 남기고 나올 때요 31 오지라퍼 2024/09/18 5,929
1607920 파친코 이상한점 찾기^^ 7 파친코 2024/09/18 2,755
1607919 얼어죽는건 고통이 별로 없을까요? 6 문득 궁금 2024/09/18 3,638
1607918 우리나라 중산층 23 중산층 2024/09/18 5,944
1607917 내일 33도 지나면 더 이상 더위는 없겠죠? 9 더위 2024/09/18 3,994
1607916 일주일간격 두번의 소개팅 때는 어찌해야해요? 5 소리 2024/09/18 1,583
1607915 인내심 바닥나려고 해요 3 2024/09/18 3,202
1607914 인생은 운이 크네요 30 .. 2024/09/18 20,198
1607913 사상 첫 ‘추석 열대야' 라네요 6 아우 2024/09/18 3,354
1607912 김건희 동거인 양재택 그리고 주가조작 14 꼭 보세요 2024/09/18 4,756
1607911 무료 투두리스트 어플 알려주세요^^ 3 12345 2024/09/18 1,236
1607910 추석 내내 쿠팡에서 알바 했어요 30 ㅇㅇ 2024/09/18 20,065
1607909 수분측정기 정말 좋아요 2 객관적 2024/09/18 2,185
1607908 파김치가 짜요 ㅠㅠ 10 ㅇㅇ 2024/09/18 2,332
1607907 성격급한 나는 이쁜 가을옷 사다만 놓고 쳐다만 보고 12 ... 2024/09/18 4,019
1607906 70대 엄마,4개단어 기억력테스트요 5 포도 2024/09/18 2,702
1607905 인천공항 무료 와이파이 되나요? 3 ........ 2024/09/18 1,600
1607904 시아버지가 대놓고 살쪘다 해요 33 .. 2024/09/18 7,040
1607903 무슨 추석이 여름 한복판 같아요 10 aa 2024/09/18 2,663
1607902 지금 폭우가 쏟아지는데 23 .. 2024/09/18 8,286
1607901 스치기만 해도 쿠팡창이 열리니 미치겠네요 ㅋ 22 .... 2024/09/18 4,753
1607900 남편이 친정에 안갔대요 46 자유부인 2024/09/18 2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