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프리즈-키아프 인생 첫 후기

ㅇㅇ 조회수 : 1,530
작성일 : 2024-09-09 19:05:30

얼마전에 추레한 차림으로 키아프 가도 되는지 질문한 사람이에요.

주말에 거의 막차로 프리즈-키아프 2024전시 보고온 간략 후기에요.

 

1. 생각보다 너무나 다들 꾸미고 오셨다. 다들 댓글에서도 말해주셨고, 그림 구경하느라 남볼시간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입고갈까 생각했는데... 웬걸 다들 풀착장에 명품백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샤넬백과 플리츠옷을 본 날이었다.. 남자들도 길쭉길쭉한데 매끈매끈한 실크옷 ㅎㅎ 여자분들은 다들 조막만한 얼굴 연예인체형...순간 신강 압갤 명품관층에 온줄 알았던.. ^^ 근데 너무너무 세련되고 편안하지만 멋지게 잘꾸민분들 많아서 부럽고 눈호강도 실컷 했었던~~ 세상모든 멋쟁이들은 호텔이 아니라 아트월드에 있었구나 싶었네요.

 

2. 예술 심미안이 발달되지 않아도 보는데 무리가 없다. 난해한 추상화나 현대미술뿐이 아닌 위트 넘치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도 너무 많다. 윤병락의 사과그림.. 최형욱의 달항아리.. 인스타에서만 보던 유우명하고 인기많은 작품들이 내 눈앞에 똭! 할땐 너무 행복해서 살짝 눈물날뻔:: ^^ 2014년에 한국왔다 못본 보테로.. 역시 해외있어 놓친 미셀 들라르쿠아.. 샤걀,베이컨,허스트,김창열 그림까지 내 눈이 올해 최고로 호강하는구나 생각 ㅎㅎ

 

3. 사람들 보는눈은 다 비슷하다. 내눈에 보고 너무 좋고 아 정말 저건 저같은 초보 눈에도 좋아보인다. 저작가 뜰것같다. 저거 비쌀것같다 하는 작품들은 귀신같이 판매완료 빨간 스티거가 붙여져있다. 이래서 정말 진지하게 수집하는 컬렉터 분들은 대중 공개전 vip패스로 하루 먼저 구매하겠구나.. 그게 다 이유가 있었거니 하는 생각이..

 

4. 그렇지만..생각보다 안팔린 그림이 많다 (빨간 스티커 안붙여진). 옆에서 갤러리스트들 잡담하는거 들으니 작년 대비 60퍼정도 판매량으로 예상보다 훨씬 덜 팔렸다고 한다.. 경기침체, 아트시장 거품빠지기, 구매력없는 mz들.. 그 모든 지난한 이야기가 버무려져서 만들어진 결과겠지만요.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이 이런 아트월드까지 넘어왔구나.. 골프도 테니스장도 예약이 한산해졌다는데.. 와인 위스키도 정점찍고 판매량 하락세라는데.. 예술시장도 같은 맥락이겠구나..이를 넘어서 계속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저같은 일반인도 계속 관람할 재미가 있는 전시회들이 만들어질텐데 걱정입니다.

 

정리하면, 돈아깝지 않고 눈이 사람구경 그림구경으로 여러모로 호강한 하루였어요.

인간은 역시 나가서 보고 느끼고 배워야 성장하는듯요.

IP : 123.141.xxx.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4.9.9 7:11 PM (211.108.xxx.164)

    요즘 너무 바빠서 전시 있다는걸 깜빡 했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 2.
    '24.9.9 7:29 PM (106.101.xxx.236)

    너무 재밌어요

  • 3. ...
    '24.9.9 7:30 PM (14.45.xxx.213)

    오 후기 감사합니다!
    먼 남쪽 지방이라 가기 힘든데 부럽네요.
    그림값이 조금씩 내려서 저도 사고싶은 그림 살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

  • 4. 감사
    '24.9.9 7:31 PM (219.250.xxx.9)

    생동감 넘치는 후기,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둘러 봤어요^^

  • 5. .....
    '24.9.9 7:44 PM (119.149.xxx.248)

    입장료 얼마에요? 비싸지 않으면 가보고 싶네요 ㅎ

  • 6.
    '24.9.9 7:58 PM (115.138.xxx.158)

    저는 딱히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을 거의 못 봐서
    에르메스 샤넬 등을 많이 보긴 했지만 그만큼 먆은 숫자가 프라이탁 플리츠플리즈 류의 가방들도 보이고 또 더로우 같은 가방들도 보이고 그런가 하면 아예 에코백들고 온 사람들도 많았고
    근데 에루샤 든 사람들이 멋지냐 물으면 글쎄..? 싶고

    그림은 각자 보는 거라 딱히 평은 안 하겠지만
    전 서도호 엘지 전이 좀 많이 아쉬웠더란
    작년 김환기에 비해서도

  • 7. ...
    '24.9.9 8:00 PM (39.7.xxx.41)

    저도 어제 하루 다녀왔는데 프리뷰는 끝나고 키아프만했어요 하루입장권 4만원인데 중소나라에서 15000원주고 갔네요 발이아피 문제정말 좋았어요

  • 8. 후기 공감해요.
    '24.9.9 8:54 PM (122.36.xxx.160)

    저도 아트페어에 몇번 가보고 키아프 프리즈는 작년에만 보고 올핸 못가봤어요.아쉬운대로 유툽으로 보고있어요.
    세상 멋진사람들이 모였다는 느낌에 공감해요.
    저도 아트페어에 처음 갔던 날의 인상은
    작품들 보다 사람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마 작가들과 갤러리 관계자들과 구매자들,전공 학생들이었을텐데 특유의 개성이 있더군요.
    예술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자본주의의 귀족적인 냄새.~!
    그런 업계의 사람들만 모아놓았으니 그렇겠죠.
    작년보단 올해에 국내작가들의 작품이 더 팔렸다는 말도 들었어요.

  • 9. 저처럼
    '24.9.9 9:57 PM (123.212.xxx.113)

    편하고 막 힘빼고 입고다니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제 지인들 다 편한복장 장착. Vip데이에 인스타 스타들너무 많이오셔서 오히려 정신없었고 토요일 갔더니 유명인들 몇분 보이더라구요. 빨간 스티커는 판매되도 안붙여 넣는 경우도 많아요. Vip담날도갔더니 작품 바뀐경우 많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456 이것도 고소가 되는건가요? 4 ㅇㅇ 2024/11/02 1,031
1644455 수학 머리없는 딸 짠해요.. 17 우유 2024/11/02 3,502
1644454 대구단풍 1 대구 2024/11/02 575
1644453 우크라이나 앵벌이 짖 6 전쟁 2024/11/02 1,194
1644452 오늘 근교 나들이 가야할 날씨네요 3 00 2024/11/02 927
1644451 전문가가 말하는 생각보다 심각한 R&D 예산 삭감 사태 4 WTF 2024/11/02 1,604
1644450 서울역 4번 출구 21 좋네요 2024/11/02 2,359
1644449 이상해진 여행모임 19 제주 2024/11/02 6,705
1644448 밥먹으면서 tv,유튜브 보시는 분들 5 ㅇㅇ 2024/11/02 1,510
1644447 잡다한 지식? 1 알쓸 2024/11/02 447
1644446 저희 엄마 73세이신데..영어회화 공부 하고싶다고 해서요..회화.. 7 사용할려고 2024/11/02 2,937
1644445 퇴직한 지인이 8 .. 2024/11/02 2,760
1644444 尹, 궁지 벗어나려 위험한 선택? "전쟁 위험 현실될까.. 9 ... 2024/11/02 2,575
1644443 미국 영어 발음이 주마다 다른가요? 13 ... 2024/11/02 1,484
1644442 시어머님 친정엄마 두분 다 가까이 사셨으면 좋겠어요 4 2024/11/02 2,186
1644441 주차장 접촉사고 9 접촉사고 2024/11/02 949
1644440 용산 "尹 취임후 明과 통화 안 해"→서영교 .. 5 0000 2024/11/02 2,663
1644439 과학중점고 1 과학중점고 2024/11/02 808
1644438 지금 중3 6 아.. 2024/11/02 980
1644437 (펑)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29 ㅇㅇ 2024/11/02 3,273
1644436 경제위기가 imf때보다 심하다고 15 ㅇㅇ 2024/11/02 5,105
1644435 상위 10% 12 고래 2024/11/02 3,082
1644434 70분드라마 라는 단막극이이 있었나요? 2 .. 2024/11/02 331
1644433 기어..n으로 뒀는데 안 밀리는 경우도 4 ㅇㅇ 2024/11/02 936
1644432 날씨가 미쳤나봐요 28 자몽티 2024/11/02 20,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