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력 7년 정도 되는데 작년에 80대 후반 가끔 쳤어요. 90대 초반 스코어가 평균이고, 3번 나가면 두 번은 버디 하나 이상은 있었구요. 아이언이 정확한 편이라 파3홀에서 종종 버디가 나왔어요. 숏게임이 약해서 타수를 잃는 경우가 많아서, 올해는 웨지를 좀 집중 연습할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올해 이상하게 세컨샷이 안 맞더라구요. 드라이버 거리가 늘기 시작하면서 레귤러 온 하려는 욕심이 커져서 그런지 힘이 많이 들어가서 정타가 안 나와요. 드라이버 170이상 보내놓고 쓰리 온도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연습장에서도 150가는 채로 그냥 치면 잘 맞고 꼭 150 보내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거짓말같이 안 맞아요. 그냥 휘두르면 채가 그 거리 보내주는 걸 아는데도 거리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바로 힘이 들어가요. 올해는 버디가 하나도 없었구요.
어제 동기들과 나갔는데 부담이 없어 진짜 재미있게 쳤어요. 다들 실력이 비슷한데다 오래 알던 사이들이라 농담을 어찌나 잘하는지 캐디까지 모두 웃다가 배가 찢어질 지경이었어요. 두 팀 나갔는데 내기를 해서 정확히 룰대로 쳤어요. 우리팀 캐디가 엄청 잘하는 분이었어요. 경사와 미세한 라이를 잘 보더라구요.
내심 버디 하나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파3 145 미터 홀에서 드디어 올해 첫 버디 했어요. 유틸리티로 핀 1.5미터 정도에 붙였는데 경사가 있었지만 크게 안 봐도 될거라고 해서 믿고 살짝 밀었네요. 그 동안의 부담이 좀 떨쳐진 것 같아서 마음이 가벼워요. 가을에도 즐겁게 다닐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