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혼자되신 엄마 전화 글

사별 조회수 : 5,386
작성일 : 2024-09-08 22:33:55

거기에 글을 쓰기엔 길어질것 같아 따로 글을 씁니다

전 그 어머니와 같은 입장이구요

그 보다는 긴 7개월째 입니다

우리가 흔히 배우자의 사별이 스트레스 지수 100이라고 하잖아요

최고라는 뜻이겠지요

정말 당해보지 않고는 짐작할 수도 없는 아픔이더군요

평소의 제 성격도 씩씩하고 강한 편이라 제가 그렇게 힘들어할줄 몰랐다고

다들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씩씩했던것도 남편의 힘이었다는걸 그가 떠난 뒤 느꼈답니다

저는 딸 둘이 가까이 살고 직장인이라 주말엔 찾아와 같이 점심먹고 수다떨다 

저녁때 돌아가지만 그건 그 때뿐이고 아직도 혼자서 많이 울게돼요

자식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 애 쓰지만 순간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는건 어쩌지 못하겠더라구요

그 나마 제겐 고등학교 시절 단짝이었던 베프가 멀리 살지만 저녁 8시엔 날마다 저랑 전화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며 울고 웃으며 한 얘기 하고 또 하고 하는것이 많이 위안이 되더군요

물론 자식들의 따뜻한 한 마디도 굉장히 위안이 되구요

제가 경험하지 않았을땐 그 나이에 남편이 떠난들 뭐 그리 슬플까 생각했던적도 있었어요

정말 상상 이상이더군요

제일 울기 좋은곳은 차 안이더군요

집에서도 혹여 다른집에 들릴까봐 숨죽여 울지만 차에성 엉엉 소리내 울어도 다른걱정이 덜 되니까요

감히 부탁드리지만 조금만 더 따뜻하게 위로해주세요

엄마잖아요 또 가족이잖아요

IP : 14.38.xxx.24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4.9.8 10:37 PM (180.189.xxx.136)

    "다들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씩씩했던것도 남편의 힘이었다는걸 그가 떠난 뒤 느꼈답니다." 아...

  • 2. ㅁㅁ
    '24.9.8 10:39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말도 마세요
    전 정신줄 놓은상태여서 엄마가 화장실까지 지키며
    한달내리 붙어계셨어요
    언제 뭔짓할지 모른다그나마 애들어려 안따라가고
    놨던 정신줄 잡았네요

    한 몇년 미친?상태였어요
    이십년도 더 지난 지금도 기일 낀달엔 우울증 도져
    아무것도 못해요

  • 3. ㅇㅇ
    '24.9.8 10:39 PM (222.233.xxx.216)

    7개월 .. 원글님도 이별하신 지 정말 얼마 안되셨네요
    건걍하시길 바랍니다.

  • 4. ..
    '24.9.8 10:41 PM (221.162.xxx.205)

    겨우 3달밖에 안지났는데 좀 받아주지 싶더군요
    저도 엄마가 혼자되고 한동안 자식들집 돌아가면서 자고 그랬어요
    몇년지난 이제는 혼자 사니까 넘 편하다고 하지만요

  • 5. 냉정한
    '24.9.8 10:45 PM (122.46.xxx.124)

    사람들 많아요.
    이웃집 얼마 전에 사별한 아저씨 계시는데 집 불 꺼져있어도 신경 쓰이던데요.
    며칠 안 보이셔서 제가 집 문도 두드려 봤네요. (주택가) 남도 마음이 쓰이는데 참ㅠㅠ
    원글님 건강하세요. 잘 챙겨드시고요.

  • 6. ..
    '24.9.8 10:45 P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정말 힘드시겠어요..ㅠㅠ 배우자 사망이 스트레스 1위라고 하잖아요.. 얼마나 힘드면 그게 1위일지..ㅠㅠ 원글님도 기운차리고 씩씩하게 보내세요 ..

  • 7. 그러게요
    '24.9.8 10:45 PM (211.206.xxx.191)

    그걸 꼭 겪어봐야 아는 건지 싶은 댓글들이 뭐지 싶더라고요.
    애도하고 받아 들이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가족들이 챙겨 주면 안 되는 건지.
    가족은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 줘야 하는 거잖아요.

    원글님도 마음껏 애도 하시고 그리워 하시고
    그래도 남편 분은 늘 님 마음 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

  • 8. ...
    '24.9.8 10:51 P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정말 힘드시겠어요..ㅠㅠ 배우자 사망이 스트레스 1위라고 하잖아요.. 얼마나 힘드면 그게 1위일지..ㅠㅠ 원글님도 기운차리고 씩씩하게 보내세요 ..
    저도 저희 엄마 제나이 30대 초반때 돌아가셨는데.. 그시절 생각하면 남은 가족들한테 참 고마운 감정있어요.. 진짜 그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게 211님 이야기 대로 남은 가족들이 서로 보담아주고 그렇게 보낼 시간들이예요 ..ㅠㅠ 자식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배우자는 오죽할까요..ㅠㅠ

  • 9. 가을
    '24.9.8 10:51 PM (175.195.xxx.139)

    원글님
    잘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주변에 친구들이 남편을 먼저 보내고 힘들어 하는 걸 보면서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다 알지 못하지만
    글에서 원글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담담해지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많이 힘드시겠지만
    원글님 힘내세요
    그리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 10. ..
    '24.9.8 10:52 PM (114.200.xxx.129)

    정말 힘드시겠어요..ㅠㅠ 배우자 사망이 스트레스 1위라고 하잖아요.. 얼마나 힘드면 그게 1위일지..ㅠㅠ 원글님도 기운차리고 씩씩하게 보내세요 ..
    저도 저희 엄마 제나이 30대 초반때 돌아가셨는데.. 그시절 생각하면 남은 가족들한테 참 고마운 감정있어요.. 진짜 그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게 211님 이야기 대로 남은 가족들이 서로 보담아주고 그렇게 보낼 시간들이예요 ..ㅠㅠ 자식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배우자는 오죽할까요..ㅠㅠ

  • 11.
    '24.9.8 11:41 P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저는 남편이 남긴 차를 운전해요.
    이 차가 분신같아서 제가 죽을 때까지 몰 것 같아요.
    벚꽃이 찬란한 사거리에 신호대기하고 있다가
    세상이 너무 아름답잖아. 이게 뭐야.
    하고 울었어요.
    집에서는 아이들이 같이 있어서 울지 못해요.
    차 속에서 울기 좋아요.

  • 12. 사별
    '24.9.8 11:58 PM (14.38.xxx.245)

    전 장례 끝나고 아이들이 아빠 유품을 모두 정리했어요
    제가 보고 힘들까바
    그 중에 산지 얼마안된 아빠구스를 사위 줬거든요
    장인어른 좋아했던 사위가 열심히 입었는데 자식들 안 볼 때 그거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날씨 풀리고 몰래 제 집에 갔다놓고 지금도 가끔 쓰다듬으며 울어요

  • 13. 친정엄마가
    '24.9.9 12:29 AM (61.43.xxx.218)

    아버지와 계속 싸우고 두들겨맞고
    악다구니쓰고 진짜 지긋지긋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불면증도 생기고 치매도 빨리왔는데
    우울증까지 심하다는 병원진단을 받았어요

    사람은 다 닥쳐봐야 아는것같아요
    노인혐오글도 그렇고..

    원글님
    마음의 평안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 14. ...
    '24.9.9 2:44 AM (114.204.xxx.203)

    힘들죠 자식들 걱정해서 안그런척 하는거지
    아래층 보니 뭐라도 하며 혼자라도 바쁘게 사시더라고요
    근데 자식도 매일 전화하면 힘들거에요

  • 15. 의문
    '24.9.9 3:19 AM (121.161.xxx.51) - 삭제된댓글

    좀 생뚱맞지만 상상이 안가서요...저는 결혼 30년 넘었고
    연애때도 지금도 남편에게 큰 애정도 정도 없어요. 오히려
    30여년간 이런저런 사건과 상처주는 말들로 애증과
    분노 배신감도 깔려있어요 살짝... 지금 남편이 죽는다고해도
    크게 슬플것 같진 않은데 원글님은 남편에 대한 사랑, 신뢰 이런게 많은 편이었을까요? 왠지 제 처지가 쓸쓸하네요.
    반대로 제가 죽거나 병들어도 제 남편 역시 그럴것 같아요.

  • 16. 가족
    '24.9.9 3:40 AM (39.125.xxx.111)

    원글님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남겨요
    앞선 글의 내용은
    표면상으로는 혼자되신 엄마의 연락이 부담스럽다고 적으셨지만,
    저는 그분이 많이 지쳐 계시구나 싶었어요
    비혼이라는 이유로 엄마도 형제들도 그분께 만 너무 의지하니 몸도 맘도 지쳐서 엄마를 보듬을 에너지가 아직 안채워진 거겠죠
    저는 그분이 안쓰럽고 걱정되던걸요

  • 17. 위에 가족님 동의
    '24.9.9 4:33 AM (220.117.xxx.100)

    다들 힘든 엄마 입장에서만 얘기하시는데 그분이 엄마의 슬픔을 모르는게 핵심이 아니라고 봤어요
    비혼이라는 이유로 엄마도 형제도 그분께만 의지히니 몸도 마음도 디쳐서 엄마를 보듬을 에너지가 아직 안채워진 거겠죠 222
    엄마의 고통을 모른다면 지금처럼 혼자서 다 감당하고 있지는 않겠죠
    3개월이 길게 힘들어본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도 아니라고 봐요
    서로 같이 나누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슬픈 감정과 괴로움을 토로하는걸 ‘혼자서만’ 다 받아줘야 하는거면..

  • 18. ....
    '24.9.9 9:02 AM (110.13.xxx.200)

    저는 그분이 안쓰럽고 걱정되던걸요22
    그분도 그분의 삶이 있는데
    다른 형제에게는 안하면서 혼자 다 받아줘야 하는건
    너무 힘든일이죠.
    맘약해서 받아주니 그러는건데
    솔직히 엄마가 스스로 분산을 하든
    형제가 나눠서 해야 하는데
    저는 그분이 더 힘들거 같네요.

  • 19. ㅁㅁㅁ
    '24.9.9 9:08 AM (222.100.xxx.51)

    먼저 위로를 전합니다
    배우자의 죽음 큰 충격이지만
    그 글의 원글은 그 죽음과 상관없는 사람이 아닌 바로 자녀인걸요.
    자식에게도 아버지의 죽음은 아주 커요.
    그러니 어머니의 슬픔을 자식이 다 받아내야 하는건 아니에요.
    그럴 경우, 자녀는 자신의 슬픔을 감추게 되고 병날거에요.
    그러니, 각자 자신의 슬픔을 애도하고, 처리하고
    함께 있을 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받아주면 병납니다...

  • 20. ,,
    '24.9.9 10:39 AM (73.148.xxx.169)

    그분도 아버지를 잃은 힘든 자녀죠.
    그리고 다른 형제들도 있잖아요.
    오히려 미혼이라 독박쓰는 그 힘듬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던데요.

  • 21. ㅡㅡㅡㅡ
    '24.9.9 11:40 AM (61.98.xxx.233)

    글의 핵심이 달라요.
    원글님은 사별의 아픔에,
    그 글은 엄마가 삼형제 중 유독 미혼 막내한테만
    연락한다는 거였어요.

  • 22. ㅁㅁㅁ
    '24.9.10 9:55 AM (222.100.xxx.51)

    일단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척하고, 의지하길 바라는 상황 자체가
    자녀된 입장에서는 큰.............아주 큰............부담이에요.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 있어주길 바랍니다. 끝까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204 에어컨 실외기 소음 공포 공포 07:53:22 149
1631203 할머니 런닝이 자꾸 변색이 돼요 1 ㅇㅇㅇ 07:50:46 252
1631202 사람죽이는 햇빛이네요 3 ;; 07:45:52 556
1631201 일본 타이거 크라운 스페출라 써보신 분 ㅁㅁㅁ 07:20:28 147
1631200 부모님 집 리모델링 하게되면 그 기간동안 거주할곳... 7 M 07:19:54 669
1631199 젓국 먹던 기억 1 호랑이 07:18:38 194
1631198 아마존 질문-What is the phone number tha.. 4 ??? 07:02:15 314
1631197 시누이노릇 안한다 생각하는분들 24 일단 06:51:33 1,501
1631196 필수과는 정원확대에 추가로 의료인력 개방해야 해요. 23 그만올리세요.. 06:47:31 523
1631195 시댁이랑 사이좋으신 분들 얘기듣고 싶어요. 25 califo.. 06:30:46 1,503
1631194 밤새워 송편 쪄 봄..누가 먹나.. 14 ... 06:10:31 2,363
1631193 옛날엔 싫었는데 지금은 맛있는 음식 18 06:01:46 2,472
1631192 급)추석이라 술이랑 음식을 했더니 다크서클이 생겼어요. 1 다크서클 05:24:42 1,003
1631191 밤새 응급실 10곳서 퇴짜…"뺑뺑이 직접 겪으니 울분&.. 3 ... 05:08:04 2,230
1631190 성심당 임대료 뚝 떨어졌대요 14 ㅇㅇ 04:47:05 4,965
1631189 깊은 밤 끄적여보는 속마음 10 ㅇㅇ 04:20:32 2,390
1631188 청소년대상 논문 보호자 동의 필요한가요? 1 ㅇㅇ 03:34:18 290
1631187 발길 돌려 몰린 환자들…2차 병원도 '아슬아슬' 2 2차 병원 03:14:46 1,696
1631186 이번 추석엔 음식을 많이 할 수가 없겠어요 11 추석 02:24:36 3,406
1631185 브리저튼 시즌4 여주인공 한국계 17 ... 02:18:26 4,227
1631184 상가월세인상 구두로 합의했으면 법적효력있는거 맞나요? 2 ㅇㅇㅇ 02:11:17 357
1631183 '블핑 제니' 전에 '원걸 선예' 가 있었군요!!! 14 와.... 01:59:55 3,804
1631182 월 2천 벌면 잘 버는건가요? 53 월~~ 01:38:34 5,414
1631181 홍준표 김정숙 여사에게, 지혼자 라고 5 열받네 01:34:26 2,523
1631180 자꾸 나만 바라바 feat 시댁 6 자꾸 01:19:02 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