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 올라오는 자녀에 대한 고민글과 댓글을 보며 느낍니다.
성인이 되어서 한심하게 살아도 자식에게 절대 모질게 대해선 안되고 격려만 주어야하는 시대입니다. 여기서 한심이라는건 그냥 백수가 아니라 거짓말하고 부모돈으로 물쓰듯 쓰고 마땅히 해야 할 도덕적인 기준도 어기고 그런거죠.
부모를 탓하거나 아이를 탓하고 싶진 않아요. 사람은 자기 시대를 벗어나서 살 순 없고 시대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지금 시대는 나는 원하지 않았는데 부모가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 나를 책임져야 한다 이게 모토인 시대예요. 사실 이건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철학적인 주제였어요.그런데 과거엔 인간과 삶의 의미를 깊게 고민하는 과정에 저 질문이 있었다면 지금은 아예 모든 사람들의 삶의 표면에 저 관념이 드러나있어요.
이런 시대와 사회에서 사람들은 출산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어요. 내 애가 자길 왜 낳았냐고 하면 어쩌지 이런 근원적인 두려움. 성인이 되면 자기인생 책임을 져야 한다지만 사실 거기엔 논리적인 근거가 없죠. 어른되면 왜? 책임지기 싫은데? 성장하기 싫은데? 내가 원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난 그런거하기 싫은데? 하면 그만이예요.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렇게 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