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가 이제 안되는 우정은?

ㅁㅎㅇ 조회수 : 2,085
작성일 : 2024-09-07 13:19:19

해외에서 같이 주재원 할 때 친해진 케이스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돼요

친구는 자기 분야에서 일을 꾸준히 해서 실력자이고,

전 재택으로 소소하게 살아요.

한동안 괜찮은 우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새 들어 자꾸 대화가 막혀요

 

예를 들면,

친: 지금 출근한다

나: 아, 성실하네. (스몰토크지만 진심으로)

친: 이게 뭐 성실해, 애들 등교하는걸 누가 성실하다 하나, 그렇게 학적부에 쓰는 사람은 없잖아.

 그건 기본값인 거야...(설명..설명)

나: 그래, 내 기준에서는 참 성실한건데...

--> 직장인으로 사는거 권태로워하는건 알겠는데,

내가 빈말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이럴 일인가 싶음

 

좀 있다,

나: 나 요새 가족 누구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 근데..

친: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 내가 겪어보니 아무 소용이 없어...(또 설명..설명)

나: (내가 원래 하려던 말은 그러다가 이제 괜찮다는 말이었는데, 중간에 잘리고 말문 막힘)

 

그래서 어색해진 분위기에 화제를 돌려서

나: 이번에 하는 일이 곧 마감이야

친: 그래, 니 일에나 신경쓰고 열심히 해. 그거하면 되겠구만 괜히, 다른 가족 일은 냅두고..

나: (원래 열심히 하고 있는데,,내 말을 왜 다 네가...)...

 

마지막으로,

나: 지난 번 운동 새로 시작한건 어때? 어떻게, 몸이 운동 티 좀 나는 것 같아?

친: 뭐가 그렇게 궁금해 요새 그렇게? 요새 자꾸 그러더라..

 

-----------------------------------------------

요새 이 사람과 대화가 이러네요. 

무슨 말만 하면 말꼬투리에, 가르치고...기본 짜증이 묻어있어요. 

갱년기 지나며 힘든건 알겠는데...

자기 주로 운전할 때 저한테 전화해서는 회사 도착하면 끊는 것도

너무 반복되니 싫고요.

내 얘긴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고 끊어요.

 

전화 끊고 나면 머리가 띵해요. 

 

 

IP : 211.222.xxx.16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년기
    '24.9.7 1:21 PM (220.117.xxx.61)

    갱년기 지나면서 대화 잘되기 힘듭니다
    모두들 자기말만 해요. 듣기 싫어해요. 그렇더라구요
    그냥 자기말만 하는 노인으로 가는 수순같아요. ㅜ

  • 2.
    '24.9.7 1:31 PM (220.144.xxx.243) - 삭제된댓글

    제 경험담이지만 오래 보는 사이일수록 거리를 둬야함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특징과 가정사, 친정 시댁 사생활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더군요.
    가끔 만나면서 그녕 요즘 힘들어-그렇구나, 이 정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한 사이라고 섣부르게 가르치려고 들고 의도를 곡해해서 듣고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처음 만남은 서로 미숙하고 외로워서 공감받고 같이 기분전환하는 가볍고도 설레는 만남이었지만요(저도 해외주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름다운 거리와 너무 정 주지 말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 대화 속에 예의와 경청이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언제 헤어져도 미련없이 웃는 얼굴로 잘가~할수 있을 정도로 정떼기….정말 오래가고 싶은 관계는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 3. 아~
    '24.9.7 1:32 PM (223.39.xxx.91)

    운전할때 폰하고 대화하기~~그건 쫑 그렇네요

    그건 이해해주셔요
    제경험상 ~~딱ᆢ운전하는 그때가 제일 온전한
    ᆢ여유가 있으니까요

    친구도 나도 세월지나 나이드니 대화 ᆢ코드가
    서로 안맞는것같아요

    저도 친한언니가 대화가 소통이안돼서 ㅠ
    당분간 잠수~~연락안하려고요

  • 4. . . .
    '24.9.7 1:32 PM (180.70.xxx.60)

    운전할때 전화하는건 일단 예의없는거라 생각 되고요
    대화 패턴이 저렇게 안맞으면
    이제 시절인연 인거지요

  • 5.
    '24.9.7 1:33 PM (220.144.xxx.243)

    제 경험담이지만 오래 보는 사이일수록 거리를 둬야함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특징과 가정사, 친정 시댁 사생활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더군요.
    가끔 만나면서 그냥 요즘 힘들어-그렇구나, 이 정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한 사이라고 섣부르게 가르치려고 들고 의도를 곡해해서 듣고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처음 만남은 서로 미숙하고 외로워서 공감받고 같이 기분전환하는 가볍고도 설레는 만남이었지만요(저도 해외주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름다운 거리와 너무 정 주지 말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 대화 속에 예의와 경청이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언제 헤어져도 미련없이 웃는 얼굴로 잘가~할수 있을 정도로 정떼기….정말 오래가고 싶은 관계는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특히 나이들수록 자기 위주로 변하는 사람에게 많은 걸 바랄수 없음을 느껴요. 유연성 떨어지고 에너지에 한계가 있으니.

  • 6.
    '24.9.7 1:34 PM (121.185.xxx.105)

    사람 사귀다 보면 밑천 보이는 날이 오더라고요. 이해하고 넘어가느냐 손절 하느냐의 선택의 시간이 왔네요.

  • 7. ...
    '24.9.7 1:38 P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220님 이야기는 맞아요..... 오래 보는 사람. 평생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둬야 서로에게 실망할것도 없이 쭉 가는거죠 ..

  • 8. ..
    '24.9.7 1:39 PM (114.200.xxx.129)

    220님 이야기는 맞아요..... 오래 보는 사람. 평생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둬야 서로에게 실망할것도 없이 쭉 가는거죠 ..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더 어렵죠... 내쪽에서도 손절할수도 있지만 상대방쪽에서도 손절 할수도 있는거니까... 손절 당하고 싶지 않고 아끼는 사람한테는 정말조심히 그 인연 이어가야 되는것 같아요

  • 9. ㅣㄴㅂㅇ
    '24.9.7 1:40 PM (221.147.xxx.20)

    여기 댓글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노화의 문제일까요조심하며 늙어야겠어요

  • 10.
    '24.9.7 1:54 PM (211.222.xxx.16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거리 두면서 존중과 예의에 주의해야겠어요.
    급히 손절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거리를....

  • 11. ㄷㅅ
    '24.9.7 2:16 PM (106.101.xxx.161)

    냉소적이네요 원글님한테 뭔 감정 있는 사람처럼..
    저라면 멀리해요

  • 12. ..
    '24.9.7 2:31 PM (125.248.xxx.36) - 삭제된댓글

    미친년인데요? 내다 버려요.

  • 13.
    '24.9.7 2:41 PM (223.39.xxx.12) - 삭제된댓글

    제 개인적인 의견은
    만남 통화 횟수 줄이기
    사적인것은 묻지도 보고하지 말기
    대화시 팩트만 짧게 말하기
    예》친ㅡ지금 출근한다
    나ㅡ 응! or 오늘도 수고해
    저라면 길게 대화 안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9603 무슨 장마가 또 오는것도 아니고 8 ㅇㅇ 2024/09/12 3,731
1629602 나솔에서 맘에 든 남자가 23 ㅇㅇ 2024/09/12 5,722
1629601 재판부도 지적한 최은순 축소 기소... "사기죄 적용했.. 5 공범작당??.. 2024/09/12 1,479
1629600 2등급 냉장고 전기세 4 냉장 2024/09/12 943
1629599 모바일 신분증 7 ..... 2024/09/12 1,758
1629598 남자들은 40대부터 피부가 무너지네요 5 ㅇㅇ 2024/09/12 3,220
1629597 시가 안가는 분들 사연좀 알고싶어요 20 다양한의견 2024/09/12 6,234
1629596 불펜의 그 많던 유저는 다 어디로? 불펜 망했나요 11 ..... 2024/09/12 2,551
1629595 한우 선물셋트가 다 녹아서 왔다는데요 15 한우 2024/09/12 4,088
1629594 맛있는 단무지.. 16 Bb 2024/09/12 2,827
1629593 부모만 생각하면 혼란스러워서 안 보고 싶어요 9 2024/09/12 4,691
1629592 신원식은 노재현이 될 것인가,,,, ........ 2024/09/12 818
1629591 빨간날 단게 너무 땡기네요 10 ... 2024/09/12 981
1629590 평산책방 하림 북콘서트 함께 봐주세요 (라이브 중계) 9 평산책방 2024/09/12 1,011
1629589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라이브ㅡ 디올을 덮는데 도이치가 떠올.. 2 같이봅시다 .. 2024/09/12 490
1629588 식당 자영업자분들 궁금한게 5 ㅇㅇ 2024/09/12 1,886
1629587 재미있는 소설책 읽고 싶어요 44 가을 2024/09/12 3,431
1629586 개그맨 김해준 사람 참 좋아보이는데 6 ㅇㅇ 2024/09/12 5,175
1629585 부동산 예측 잘하는 유투버 좀 추천해 주세요. 1 샤걀 2024/09/12 1,227
1629584 공무원들 명절선물 6 명절 2024/09/12 2,345
1629583 알약한알로 배가 불러질수있으면 8 2024/09/12 1,165
1629582 지인의 어머니가 더 이상 차례 제사를 안지낸다고 선언하셨다네요... 31 차례상 2024/09/12 12,371
1629581 뉴진스 유튜브로 보았어요 46 2024/09/12 4,773
1629580 방수현 인상이요 12 .. 2024/09/12 4,544
1629579 이와중에 대상포진 당첨 ㅠㅠ 8 0,,o 2024/09/12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