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같이 주재원 할 때 친해진 케이스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돼요
친구는 자기 분야에서 일을 꾸준히 해서 실력자이고,
전 재택으로 소소하게 살아요.
한동안 괜찮은 우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새 들어 자꾸 대화가 막혀요
예를 들면,
친: 지금 출근한다
나: 아, 성실하네. (스몰토크지만 진심으로)
친: 이게 뭐 성실해, 애들 등교하는걸 누가 성실하다 하나, 그렇게 학적부에 쓰는 사람은 없잖아.
그건 기본값인 거야...(설명..설명)
나: 그래, 내 기준에서는 참 성실한건데...
--> 직장인으로 사는거 권태로워하는건 알겠는데,
내가 빈말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이럴 일인가 싶음
좀 있다,
나: 나 요새 가족 누구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 근데..
친: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 내가 겪어보니 아무 소용이 없어...(또 설명..설명)
나: (내가 원래 하려던 말은 그러다가 이제 괜찮다는 말이었는데, 중간에 잘리고 말문 막힘)
그래서 어색해진 분위기에 화제를 돌려서
나: 이번에 하는 일이 곧 마감이야
친: 그래, 니 일에나 신경쓰고 열심히 해. 그거하면 되겠구만 괜히, 다른 가족 일은 냅두고..
나: (원래 열심히 하고 있는데,,내 말을 왜 다 네가...)...
마지막으로,
나: 지난 번 운동 새로 시작한건 어때? 어떻게, 몸이 운동 티 좀 나는 것 같아?
친: 뭐가 그렇게 궁금해 요새 그렇게? 요새 자꾸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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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 사람과 대화가 이러네요.
무슨 말만 하면 말꼬투리에, 가르치고...기본 짜증이 묻어있어요.
갱년기 지나며 힘든건 알겠는데...
자기 주로 운전할 때 저한테 전화해서는 회사 도착하면 끊는 것도
너무 반복되니 싫고요.
내 얘긴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고 끊어요.
전화 끊고 나면 머리가 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