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가 이제 안되는 우정은?

ㅁㅎㅇ 조회수 : 2,245
작성일 : 2024-09-07 13:19:19

해외에서 같이 주재원 할 때 친해진 케이스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돼요

친구는 자기 분야에서 일을 꾸준히 해서 실력자이고,

전 재택으로 소소하게 살아요.

한동안 괜찮은 우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새 들어 자꾸 대화가 막혀요

 

예를 들면,

친: 지금 출근한다

나: 아, 성실하네. (스몰토크지만 진심으로)

친: 이게 뭐 성실해, 애들 등교하는걸 누가 성실하다 하나, 그렇게 학적부에 쓰는 사람은 없잖아.

 그건 기본값인 거야...(설명..설명)

나: 그래, 내 기준에서는 참 성실한건데...

--> 직장인으로 사는거 권태로워하는건 알겠는데,

내가 빈말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이럴 일인가 싶음

 

좀 있다,

나: 나 요새 가족 누구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 근데..

친: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 내가 겪어보니 아무 소용이 없어...(또 설명..설명)

나: (내가 원래 하려던 말은 그러다가 이제 괜찮다는 말이었는데, 중간에 잘리고 말문 막힘)

 

그래서 어색해진 분위기에 화제를 돌려서

나: 이번에 하는 일이 곧 마감이야

친: 그래, 니 일에나 신경쓰고 열심히 해. 그거하면 되겠구만 괜히, 다른 가족 일은 냅두고..

나: (원래 열심히 하고 있는데,,내 말을 왜 다 네가...)...

 

마지막으로,

나: 지난 번 운동 새로 시작한건 어때? 어떻게, 몸이 운동 티 좀 나는 것 같아?

친: 뭐가 그렇게 궁금해 요새 그렇게? 요새 자꾸 그러더라..

 

-----------------------------------------------

요새 이 사람과 대화가 이러네요. 

무슨 말만 하면 말꼬투리에, 가르치고...기본 짜증이 묻어있어요. 

갱년기 지나며 힘든건 알겠는데...

자기 주로 운전할 때 저한테 전화해서는 회사 도착하면 끊는 것도

너무 반복되니 싫고요.

내 얘긴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고 끊어요.

 

전화 끊고 나면 머리가 띵해요. 

 

 

IP : 211.222.xxx.16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년기
    '24.9.7 1:21 PM (220.117.xxx.61)

    갱년기 지나면서 대화 잘되기 힘듭니다
    모두들 자기말만 해요. 듣기 싫어해요. 그렇더라구요
    그냥 자기말만 하는 노인으로 가는 수순같아요. ㅜ

  • 2.
    '24.9.7 1:31 PM (220.144.xxx.243) - 삭제된댓글

    제 경험담이지만 오래 보는 사이일수록 거리를 둬야함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특징과 가정사, 친정 시댁 사생활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더군요.
    가끔 만나면서 그녕 요즘 힘들어-그렇구나, 이 정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한 사이라고 섣부르게 가르치려고 들고 의도를 곡해해서 듣고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처음 만남은 서로 미숙하고 외로워서 공감받고 같이 기분전환하는 가볍고도 설레는 만남이었지만요(저도 해외주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름다운 거리와 너무 정 주지 말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 대화 속에 예의와 경청이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언제 헤어져도 미련없이 웃는 얼굴로 잘가~할수 있을 정도로 정떼기….정말 오래가고 싶은 관계는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 3. 아~
    '24.9.7 1:32 PM (223.39.xxx.91)

    운전할때 폰하고 대화하기~~그건 쫑 그렇네요

    그건 이해해주셔요
    제경험상 ~~딱ᆢ운전하는 그때가 제일 온전한
    ᆢ여유가 있으니까요

    친구도 나도 세월지나 나이드니 대화 ᆢ코드가
    서로 안맞는것같아요

    저도 친한언니가 대화가 소통이안돼서 ㅠ
    당분간 잠수~~연락안하려고요

  • 4. . . .
    '24.9.7 1:32 PM (180.70.xxx.60)

    운전할때 전화하는건 일단 예의없는거라 생각 되고요
    대화 패턴이 저렇게 안맞으면
    이제 시절인연 인거지요

  • 5.
    '24.9.7 1:33 PM (220.144.xxx.243)

    제 경험담이지만 오래 보는 사이일수록 거리를 둬야함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특징과 가정사, 친정 시댁 사생활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더군요.
    가끔 만나면서 그냥 요즘 힘들어-그렇구나, 이 정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한 사이라고 섣부르게 가르치려고 들고 의도를 곡해해서 듣고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처음 만남은 서로 미숙하고 외로워서 공감받고 같이 기분전환하는 가볍고도 설레는 만남이었지만요(저도 해외주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름다운 거리와 너무 정 주지 말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 대화 속에 예의와 경청이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언제 헤어져도 미련없이 웃는 얼굴로 잘가~할수 있을 정도로 정떼기….정말 오래가고 싶은 관계는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특히 나이들수록 자기 위주로 변하는 사람에게 많은 걸 바랄수 없음을 느껴요. 유연성 떨어지고 에너지에 한계가 있으니.

  • 6.
    '24.9.7 1:34 PM (121.185.xxx.105)

    사람 사귀다 보면 밑천 보이는 날이 오더라고요. 이해하고 넘어가느냐 손절 하느냐의 선택의 시간이 왔네요.

  • 7. ...
    '24.9.7 1:38 P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220님 이야기는 맞아요..... 오래 보는 사람. 평생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둬야 서로에게 실망할것도 없이 쭉 가는거죠 ..

  • 8. ..
    '24.9.7 1:39 PM (114.200.xxx.129)

    220님 이야기는 맞아요..... 오래 보는 사람. 평생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둬야 서로에게 실망할것도 없이 쭉 가는거죠 ..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더 어렵죠... 내쪽에서도 손절할수도 있지만 상대방쪽에서도 손절 할수도 있는거니까... 손절 당하고 싶지 않고 아끼는 사람한테는 정말조심히 그 인연 이어가야 되는것 같아요

  • 9. ㅣㄴㅂㅇ
    '24.9.7 1:40 PM (221.147.xxx.20)

    여기 댓글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노화의 문제일까요조심하며 늙어야겠어요

  • 10.
    '24.9.7 1:54 PM (211.222.xxx.16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거리 두면서 존중과 예의에 주의해야겠어요.
    급히 손절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거리를....

  • 11. ㄷㅅ
    '24.9.7 2:16 PM (106.101.xxx.161)

    냉소적이네요 원글님한테 뭔 감정 있는 사람처럼..
    저라면 멀리해요

  • 12. ..
    '24.9.7 2:31 PM (125.248.xxx.36) - 삭제된댓글

    미친년인데요? 내다 버려요.

  • 13.
    '24.9.7 2:41 PM (223.39.xxx.12) - 삭제된댓글

    제 개인적인 의견은
    만남 통화 횟수 줄이기
    사적인것은 묻지도 보고하지 말기
    대화시 팩트만 짧게 말하기
    예》친ㅡ지금 출근한다
    나ㅡ 응! or 오늘도 수고해
    저라면 길게 대화 안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0113 민주 파출소!! 가짜뉴스 신고 4 ... 2025/01/20 763
1670112 요즘 최고 직장은 어디예요? 29 . . 2025/01/20 5,673
1670111 구축에 사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56 ㅇㅇ 2025/01/20 16,752
1670110 82 민주당 지지자들 너무 사나워요 102 .. 2025/01/20 4,146
1670109 호남에성 윤석열과 국민의 힘이 40%가 가능한가요?? 15 ㅇㅇㅇ 2025/01/20 2,062
1670108 오른쪽 근육이 힘이 없어진다고 해요. 5 무엇 2025/01/20 1,995
1670107 지금 딱 감기 시작할 거 같은 느낌인데요 12 감기 2025/01/20 1,996
1670106 국힘은 빌드업 중 1 .... 2025/01/20 986
1670105 판사 죽이러 찾아다닌 남자 16 ........ 2025/01/20 5,369
1670104 "매불쇼 봐야합니다 " 4 ... 2025/01/20 2,033
1670103 기안84 이와중에 여혐발언 운도 좋네요 19 2025/01/20 3,714
1670102 한국기독교장로회"서부지법 난동배후 전광훈 엄벌받고처벌받.. 13 ㅇㅇ 2025/01/20 2,832
1670101 연말정산관련 대학생 자녀가 02년생인데, 소득이 초과되면 어떻게.. 4 궁금 2025/01/20 1,404
1670100 82에서도 화교 입시 혜택에 관한글이 그동안 꾸준히 있었네요 9 .. 2025/01/20 1,141
1670099 갱년기 브래지어 8 브라선택 2025/01/20 2,676
1670098 오늘 공기 정말 안좋아요 4 답답 2025/01/20 1,575
1670097 전한길 이런사람이군요 18 000 2025/01/20 3,985
1670096 보통 카톡 얼마만에 답 오나요? 7 happy 2025/01/20 1,237
1670095 북엇국 두그릇 순삭~~ 5 제가 끓인 2025/01/20 1,639
1670094 이상한 여론조사 7 000 2025/01/20 1,114
1670093 매불쇼 시작합니다 ~~~ 3 최욱최고 2025/01/20 759
1670092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7 ... 2025/01/20 2,752
1670091 사먹는 육회에 설탕 많이 들어가나요? 3 ㅇㅇ 2025/01/20 979
1670090 아래 부고 카톡 피싱요 1 국민부고 2025/01/20 1,701
1670089 돌어가는 모양새가 윤은 버렸고 11 ㅇㅇ 2025/01/20 4,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