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메말라가듯 살아야하는지

결혼 27년 조회수 : 1,749
작성일 : 2024-09-06 19:32:18

결혼한 지 27년차예요. 아이들은 다 커서 이제 부부 둘 만 남았죠.

남편하고는 성격이 좀 달라요. 남편은 외향적, 저는 내향적이에요. 신혼 초에는 성격을 서로 맟추느라 힘들었지만 아이들 키우느라 그냥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제 둘만 남게되니 많이 부딫히네요. 

얘기를 시작하면 그 끝은 싸움이 되고, 해결이 안 되어 말도 안하고 며칠을 지나네요. 서로 지쳐가는 거 같아요.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일은 예를 들어, 남편과 같이 차를 타고 가면(하루 40분 정도) 남편은 아무말도 안 해요. 입을 꾹 닫고 있어요. 제가 이래저래 말 시키면 대답만 하죠. 항상 그래요. 저는 제 직장에서 생긴 일이나 뉴스에서 본 일, 교회에서 생긴 일 같은 걸 얘기해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직장일이나 교회에서 생긴 일을 절대 안 해요. 이게 문제인게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그 소식들을 전하거나 확인할 일이 생겨요. 그럼, 저는 황당할 수 밖에요. 왜, 남편에게 들어야 할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야하는지. 여러 번 남편에게 부탁했어요. 말해 달라고. 그런데, 남편은 알았다고 하고는 또 입꾹. 저 혼자 떠드는 거 지쳐요. 저는 남편의 사회생활을 알면 안되는지. 남들 앞에서는 남편이 굉장히 말이 많거든요. 농담도 잘 하고 때로는 하지 말아야 할 얘기도 해 버리는 스타일이에요. 저랑 있을 때는 말이 없어요.

이렇게 저랑 대화가 없다보니 이제 남편에게 서운함만 들고 너무너무 외롭네요. 자상한 남편이면 좋겠는데... 제 욕심일까요. 요즘엔 남편하고 차를 타면 저는 마음 속으로 '아무말도 하지말자. 난 택시를 타고 가는거야'라고 세뇌를 해요. 참 답답하네요.

IP : 75.217.xxx.2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6 7:35 PM (175.192.xxx.144) - 삭제된댓글

    성격 늙으면 변할지 알았는데 절대 안바껴요
    그냥 포기가 빨라요

  • 2. 딱 저놈도
    '24.9.6 7:38 PM (58.237.xxx.162)

    그래요.
    화도 나고. 나 바보 만드는거 같고 이러먄 뭐하러 사나 싶고
    구냥 하고 싶은대로 나 내키는 대로 살려구요
    우울증에 홧병 나꺼든요.

    그래서 편한 부분도 있고.
    시가쪽 관련 일은 나도 모르쇠.
    네가 말 안하자나.

  • 3. 그래도
    '24.9.6 7:44 PM (121.147.xxx.48)

    대답이라도 해주는 게 어디에요.
    울남편은 이야기 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바빠서요. 매번 일 동호회 동아리 동문회 축구모임 바다 낚시공부 봉사활동 술 사람들
    미친듯 바쁘게 살고 나랑은 안 놀아주더니 빨리 떠나더라구요.
    확실한 건 그런 남편이라도 곁에 없으면 100배더 외롭습니다.

  • 4. ..
    '24.9.6 7:45 PM (118.33.xxx.215)

    저랑 비슷하시네요. 남편은 제가 말을 하면 대답을 잘 안해요. 어쩔때는 제가 물어본것에 대해서 일부러 대답을 안해놓고 화를내면 못들었다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하고요.(처음엔 내 목소리가 작았나 라는 자기반성을 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더 어이없어하는걸 보고 확신이 들었죠. 저인간이 일부러 씹는다는걸.) 그러면서 사람들앞에서는 저주는 남편 코스프레를 하며 저를 데리고 다녔어요. 그리고 저역시 사소한 소식들을 친구들한테 듣곤했었어요. 얘기 못들었냐고.. 더이상 이사람과 미래를 꿈꾸지 않는 저를 발견하고 저는 이제 이사람과 대화를 안해요. 그냥 아이가 대학가면 그때 헤어지려고요. 어떤방향으로 제 인생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역시 지친거 같아요.

  • 5.
    '24.9.6 7:47 PM (121.167.xxx.120)

    대화하지 말고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들으면서 가세요
    대화하다 결국 싸우는거보다 침묵 하는게 나아요
    운동을 하시거나 뭘 배우거나 독서를 하시거나 몰입할수 있는 뭔가를 만드세요
    남편과 똑같이 자세한 얘기 하지 마세요
    남편에 대한 기대도 가지지 마세요
    원글님 자신에게 충실하세요
    남편 없이도 혼자서도 행복할수 있는 생활을 만드세요

  • 6. 자린
    '24.9.6 8:02 PM (223.38.xxx.199)

    제가 남편하고 비슷한 스타일인데....
    왜 그렇게 남편(상대방)하고 대화를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싱글이라...배우자는 없고.
    동호회나 회사, 모임...등 사회에서 만난 원글님 같은 사람
    너무 피곤하고 지쳐요. 그렇다고 누구랑 전혀 수다를 안떠는건 아닌데...
    끝이 없거든요. 정말 기술적? 으로 화제를 바꿔가면서
    입을 다물고 10분이상을 못 넘기는... ...
    다른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걸 보면 내가 안도감이 느낄지경.

    그리고...좀 다른 얘기인데...
    말이 멊는 것도 있지만, 상대에 따라 하기 싫은 것도 있어요.
    이건 싫고 좋고를 떠나 그냥 그 사람과 수다(대화)를 하기가 싫고 잘 안되는..
    반응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 자꾸 말을걸고 혼자 불만 쌓는거 본인은 물론
    상대방도 힘들지 않나요?

  • 7. 님이
    '24.9.6 8:04 PM (220.117.xxx.35)

    먼저 신나게 속풀이오 막 떠드세요 자꾸 질문하고요
    바라지말고 내가 해 버리세요
    안되던걸 갑자기 변해 할리가 있나요
    차츰 내가 유도하는 수 밖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241 순삭! 소설 한 권 추천해요 27 추천 2024/09/06 4,146
1627240 현명한 40-50대 여성 분들 봐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이해.. 136 ㅁㅁㅁ 2024/09/06 21,313
1627239 한덕수는 언제까지 총리할껀지? 6 ㅇㅇ 2024/09/06 1,590
1627238 국민대 사회학과 vs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어디가 나을까요? 17 오직하나 2024/09/06 1,776
1627237 피아노 관두고 싶다는 초1아이 설득하려면 42 새벽의피아노.. 2024/09/06 2,818
1627236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조국 "사람이 얇더만.. 4 같이봅시다 .. 2024/09/06 1,980
1627235 1.5캐럿 알만있는 민자링 - 너무 이상하네요 6 다이아 2024/09/06 1,919
1627234 친정아빠께서 치매 초기같은데요 16 ... 2024/09/06 4,669
1627233 목디스크인데 학원등록 했어요 1 wlfans.. 2024/09/06 717
1627232 관심없는 초딩 클래식공연 데려오는 건 아동학대 3 2024/09/06 989
1627231 사주에서 8글자에 쓸 글자가 없다고 4 456456.. 2024/09/06 1,770
1627230 나이들면 원래 말이 많아지나요? 6 ㅇㅇ 2024/09/06 2,213
1627229 코로나에 걸렸어요 2 @@ 2024/09/06 1,220
1627228 덕질할때 왜 오프 한두번 보면 6 ㅇㅇ 2024/09/06 1,245
1627227 코울슬로는 무슨맛으로 먹나요? 24 ㅇㅇ 2024/09/06 3,001
1627226 사백짜리 보약을 엄마가 질러서 받고, 부작용관련 조언부탁드려요... 35 조언 2024/09/06 4,800
1627225 신라스테이 취사도 되나요? 4 .. 2024/09/06 2,555
1627224 우월한 자신감은 열등감. 2024/09/06 1,386
1627223 그렇게 윤석열 찍으먼 안된다고 93 ㄱㄴㄷ 2024/09/06 4,647
1627222 역사 지우기 독도 밀약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 | 9월 6.. 4 __ 2024/09/06 987
1627221 올 하반기 예산을 전반기에 다 써버려서 돈이 없으니 국민연금까지.. 3 미친놈 2024/09/06 1,607
1627220 오늘 금쪽이 정말 심각하네요 4 금쪽 2024/09/06 6,373
1627219 부모님한테 돈 드려도 안받는 19 2024/09/06 4,469
1627218 노이즈 캔슬링 10만원대 헤드폰은 어떤가요? ... 2024/09/06 286
1627217 ETF 는 괜찮을까요? 3 열풍 2024/09/06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