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메말라가듯 살아야하는지

결혼 27년 조회수 : 1,828
작성일 : 2024-09-06 19:32:18

결혼한 지 27년차예요. 아이들은 다 커서 이제 부부 둘 만 남았죠.

남편하고는 성격이 좀 달라요. 남편은 외향적, 저는 내향적이에요. 신혼 초에는 성격을 서로 맟추느라 힘들었지만 아이들 키우느라 그냥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제 둘만 남게되니 많이 부딫히네요. 

얘기를 시작하면 그 끝은 싸움이 되고, 해결이 안 되어 말도 안하고 며칠을 지나네요. 서로 지쳐가는 거 같아요.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일은 예를 들어, 남편과 같이 차를 타고 가면(하루 40분 정도) 남편은 아무말도 안 해요. 입을 꾹 닫고 있어요. 제가 이래저래 말 시키면 대답만 하죠. 항상 그래요. 저는 제 직장에서 생긴 일이나 뉴스에서 본 일, 교회에서 생긴 일 같은 걸 얘기해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직장일이나 교회에서 생긴 일을 절대 안 해요. 이게 문제인게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그 소식들을 전하거나 확인할 일이 생겨요. 그럼, 저는 황당할 수 밖에요. 왜, 남편에게 들어야 할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야하는지. 여러 번 남편에게 부탁했어요. 말해 달라고. 그런데, 남편은 알았다고 하고는 또 입꾹. 저 혼자 떠드는 거 지쳐요. 저는 남편의 사회생활을 알면 안되는지. 남들 앞에서는 남편이 굉장히 말이 많거든요. 농담도 잘 하고 때로는 하지 말아야 할 얘기도 해 버리는 스타일이에요. 저랑 있을 때는 말이 없어요.

이렇게 저랑 대화가 없다보니 이제 남편에게 서운함만 들고 너무너무 외롭네요. 자상한 남편이면 좋겠는데... 제 욕심일까요. 요즘엔 남편하고 차를 타면 저는 마음 속으로 '아무말도 하지말자. 난 택시를 타고 가는거야'라고 세뇌를 해요. 참 답답하네요.

IP : 75.217.xxx.2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6 7:35 PM (175.192.xxx.144) - 삭제된댓글

    성격 늙으면 변할지 알았는데 절대 안바껴요
    그냥 포기가 빨라요

  • 2. 딱 저놈도
    '24.9.6 7:38 PM (58.237.xxx.162)

    그래요.
    화도 나고. 나 바보 만드는거 같고 이러먄 뭐하러 사나 싶고
    구냥 하고 싶은대로 나 내키는 대로 살려구요
    우울증에 홧병 나꺼든요.

    그래서 편한 부분도 있고.
    시가쪽 관련 일은 나도 모르쇠.
    네가 말 안하자나.

  • 3. 그래도
    '24.9.6 7:44 PM (121.147.xxx.48)

    대답이라도 해주는 게 어디에요.
    울남편은 이야기 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바빠서요. 매번 일 동호회 동아리 동문회 축구모임 바다 낚시공부 봉사활동 술 사람들
    미친듯 바쁘게 살고 나랑은 안 놀아주더니 빨리 떠나더라구요.
    확실한 건 그런 남편이라도 곁에 없으면 100배더 외롭습니다.

  • 4. ..
    '24.9.6 7:45 PM (118.33.xxx.215)

    저랑 비슷하시네요. 남편은 제가 말을 하면 대답을 잘 안해요. 어쩔때는 제가 물어본것에 대해서 일부러 대답을 안해놓고 화를내면 못들었다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하고요.(처음엔 내 목소리가 작았나 라는 자기반성을 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더 어이없어하는걸 보고 확신이 들었죠. 저인간이 일부러 씹는다는걸.) 그러면서 사람들앞에서는 저주는 남편 코스프레를 하며 저를 데리고 다녔어요. 그리고 저역시 사소한 소식들을 친구들한테 듣곤했었어요. 얘기 못들었냐고.. 더이상 이사람과 미래를 꿈꾸지 않는 저를 발견하고 저는 이제 이사람과 대화를 안해요. 그냥 아이가 대학가면 그때 헤어지려고요. 어떤방향으로 제 인생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역시 지친거 같아요.

  • 5.
    '24.9.6 7:47 PM (121.167.xxx.120)

    대화하지 말고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들으면서 가세요
    대화하다 결국 싸우는거보다 침묵 하는게 나아요
    운동을 하시거나 뭘 배우거나 독서를 하시거나 몰입할수 있는 뭔가를 만드세요
    남편과 똑같이 자세한 얘기 하지 마세요
    남편에 대한 기대도 가지지 마세요
    원글님 자신에게 충실하세요
    남편 없이도 혼자서도 행복할수 있는 생활을 만드세요

  • 6. 자린
    '24.9.6 8:02 PM (223.38.xxx.199)

    제가 남편하고 비슷한 스타일인데....
    왜 그렇게 남편(상대방)하고 대화를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싱글이라...배우자는 없고.
    동호회나 회사, 모임...등 사회에서 만난 원글님 같은 사람
    너무 피곤하고 지쳐요. 그렇다고 누구랑 전혀 수다를 안떠는건 아닌데...
    끝이 없거든요. 정말 기술적? 으로 화제를 바꿔가면서
    입을 다물고 10분이상을 못 넘기는... ...
    다른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걸 보면 내가 안도감이 느낄지경.

    그리고...좀 다른 얘기인데...
    말이 멊는 것도 있지만, 상대에 따라 하기 싫은 것도 있어요.
    이건 싫고 좋고를 떠나 그냥 그 사람과 수다(대화)를 하기가 싫고 잘 안되는..
    반응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 자꾸 말을걸고 혼자 불만 쌓는거 본인은 물론
    상대방도 힘들지 않나요?

  • 7. 님이
    '24.9.6 8:04 PM (220.117.xxx.35)

    먼저 신나게 속풀이오 막 떠드세요 자꾸 질문하고요
    바라지말고 내가 해 버리세요
    안되던걸 갑자기 변해 할리가 있나요
    차츰 내가 유도하는 수 밖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101 국민들 잠 설치게 만들고 6 ㅇㅇ 2024/12/04 1,497
1650100 계엄군이 광주로 진입 하고 있어요(모래시계) 2 ㅇㅇ 2024/12/04 2,473
1650099 국회, 계엄군 불법행위 담긴 CCTV공개한답니다. 6 내란죄처벌 2024/12/04 2,684
1650098 탈당 갑론을박이라니? ㅋㅋㅋㅋ 7 2024/12/04 1,322
1650097 BBC 1면 계엄군 막는 시민들 16 .... 2024/12/04 7,065
1650096 내일 호주 여행 가는데 가도 되는거죠? 4 ㅇㅇ 2024/12/04 1,809
1650095 하야하라고 설득해라! 2 국민이이긴다.. 2024/12/04 1,071
1650094 총을 든 군인 3 이럴순없다 2024/12/04 1,636
1650093 만약 민주당의원 100명 이하였다면 12 ㄴㄴ 2024/12/04 3,124
1650092 직무정지는 어찌 시켜요 5 .. 2024/12/04 1,603
1650091 요양원에 입소하면 주소를 옮겨야하나요? 4 모모 2024/12/04 1,527
1650090 여의도 집회 다냐오는 길 16 2024/12/04 3,117
1650089 흥분한 민간인을 안아주는 계엄군 8 ... 2024/12/04 3,405
1650088 대구 경북 분위기는 어떤가요? 12 u. . 2024/12/04 3,112
1650087 어제 낮부터 갑자기 전광훈이 윤을 비난.. 6 하늘에 2024/12/04 3,767
1650086 오메가3와 비타민D는 같이 먹어도 되나요? 2 슛슛슛 2024/12/04 1,337
1650085 전쟁날까봐 너무 무서워요 4 . 2024/12/04 2,836
1650084 조국 “尹, 전쟁시작 버튼 누를 수도…직무 즉각 정지시켜야” 29 속보 2024/12/04 5,953
1650083 엄마 옷 가격 물으면 대답해주시나요? 10 아이 2024/12/04 2,803
1650082 스웨덴 총리 방한 연기 7 개쓰 2024/12/04 2,648
1650081 문득 광주 5 .... 2024/12/04 1,351
1650080 광화문에서도 집회 중 3 ... 2024/12/04 1,949
1650079 딸이 아이 낳는 동안 37 ... 2024/12/04 6,436
1650078 한덕수 사퇴 한거 아니였나요? 7 ... 2024/12/04 2,931
1650077 잡채간할때 9 .. 2024/12/04 1,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