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애낳은지 얼마안되서 명절이었어요.
시가에가니 시어머니(50대중반)가 깐도라지를 사서
불에 올려놨으니 니가 맛있게 좀 해봐라.
나는 맛있게가 안되더라. 하시데요.
32살에...무남독녀로 자라 공부만했지...뭘 해봤겠어요.
물론 도라지를 만져본적도 없었고요.
제가...어머님!!저 도라지는 어떻게하는지 전혀 몰라요~했는데...
거기 불올려놨다! 하시길래ㅎㅎㅎ아웅 저 못해요.!!! 라고 말했어요.
근데 문닫고 안방에가서 누우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못해서 못한다고 했잖아요.
남편한테 난 이거 할줄몰라. 알아? 물었더니 당연 모른데요ㅎㅎㅎ동갑임.
그냥 내버려뒀어요.
시어머니가 나중에 나오셔서...아우!!!이거 도라지 다 탔다!! 하시기에...어머! 정말 다 탔네요!!!해드렸어요.
그 담부터 도라지는 안시키시고 시금치 다듬기를 시키시더라구요.
며느리보고 첫명절이라고 구경?오신 친척들앞에 손이크신 시어머니가 포대자루로 시금치를 풀어놓고 다듬으라시기에...
혼자 앉아서...어떻게 다듬어요? 물으니 어찌저찌 하래요. 그럼서 우리 아들은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는데 오홍홍홍홍....하시길래
어머님!!!저도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어오 오홍홍홍홍...한 다음에 시금치 뿌리를 잘 다듬어서 반으로 가른후에
시금치 줄기와 잎 사이를 댕강 잘랐어요.
시금치가 되게 크더라구요.
저는 진심이었어요. 그 다음부터 시금치 다듬기는 안시키셨어요.
근데 그 이후로 전을 산더미만큼 베란다에서 혼자 부쳐라 시켜놓고 그 집 식구들은 기름냄새 들어온다고 문닫고 전 얻어먹으며 티비보기.
막말하기 고성지르기, 친정 부모님한테 선없이 예의 말아드시기....등으로 거의 손절상태로 지내요.당한게 많다고 생각했는데...십여년 당한것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소히 반격도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반격은 했으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고 낮에 푸념글 썼다가 갑자기 생각이나서 써봅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