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들은 주유구가 왼쪽이었고 제 차는 오른쪽이에요. 주유구 왼쪽인 차들이 서너대 정도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고 오른쪽 주유구를 통해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의 가장 바깥 쪽 부분, 대로 바로 옆 주유기 두 개는 비어 있었어요. 오른쪽에 줄지은 차들이 있고 저는 빈 왼쪽칸으로 들어갔어요. 오른쪽에 주유기가 두 개 위치해있어서 오른쪽 주유구가 있는 차량이 쓰기 좋은 칸이죠.
그런데 제가 진입하자마자 오른쪽에 줄지은 차 한대가 빵! 하는거에요. 그러더니 라인을 바꿔 제 차 뒤에 붙더라고요. 그 차는 주유구가 왼쪽에 있었고 옆라인에서 줄 지어서 기다리던 중이었어요. 제가 새치기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이게 새치기인가요? 전 그냥 아무도 한참동안 안 쓰는 주유기가 마침 제 차에 맞는 방향이라 간 거거든요.
어차피 앞에 주유기가 하나 더 있어서 앞으로 당겼더니 제 앞에 출구로 나가려던 차가 뒤로 비스듬히 차를 대면서 서더라고요. 왼쪽 주유구인데 오른쪽 주유기에 사선으로 차를 대고 주유를 하더라고요.
뒤에는 저에게 경적 울린 차가 제 우면 후방 바퀴 쪽으로 파고들어와서 그 주유기를 사수하려고 하더라고요. 기분 더러웠지만 급하지도 않아서 그냥 나왔어요. 어떤 40대 아저씨인데 그럴거면 왜 꾸역꾸역 기다리다가 이제와서 제 뒤에 붙어서 주유를 막은건지 진짜 황당하더라고요. 유턴해서 오는데 보니까 어떻게 호스가 닿았는지 그 아저씨는 저 막고 선 그 주유기에서 주유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