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재 상황 전하는 구급대원의 편지

큰일임 조회수 : 2,364
작성일 : 2024-09-06 09:17:07
의료 파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응급실에 간 환자들이 응급실 앞에서 119에 신고하기 시작합니다.
사례를 하나 소개하자면, 소아의 손가락이 절단된 상황에서 급하게 찾은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없어 수용이 안 된다며 진료를 거절당한 소아 환자의 보호자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면 119 구급대원은 응급실 바깥에서 기다리던 환자와 보호자를 구급차에 태워서 한참 동안 수지 접합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길 위에서 전화를 돌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합니다.
구급차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 관내의 구급 서비스에 공백이 생기면서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응을 해야 할 구급차가 점점 먼 지역에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심정지 환자, 출혈이 심한 환자, 산소포화도가 낮은 환자, 중증 외상 환자 등 심각한 환자의 골든 타임을 사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관내에 있어야 할 구급차가 제자리에 없기 때문입니다. 먼 거리를 오가야 하고, 오래 기다리고, 돌아가면 구급 수요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 3조 1교대, 하루 24시간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소방 구급대원들의 체력도 점점 고갈되어갑니다.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구급대원이 된 저는 마치 ‘무간지옥’에 있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갈 수 있는 병원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환자는 바이털 사인(vital sign·활력 징후)을 계속 잃어갑니다. 처치하는 동료 대원들은 거칠게 운행하는 구급차 안에서 위태롭게 처치를 이어가며 서로가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없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심정지 환자의 가슴 압박을 부탁하기도 했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제가 근무하는 곳이 아닌 다른 소방서 앞에 구급차를 세워놓고 탈진한 구급대원들을 대신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습니다.
 
한 구급대원의 편지 “사람 살리는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 사회 < 기사본문 - 시사IN (sisain.co.kr)
IP : 221.145.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일임
    '24.9.6 9:19 AM (221.145.xxx.192)

    기사가 약간 길지만 다 읽어봐야 합니다.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아도 그곳에서 기다리는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와 구급차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기에 환자를 병원에 인계하기까지 한참을 응급실 앞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배후 진료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응급실에 계시는 응급의학 전문의는 말 그대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응급하게 대증치료를 하는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진을 통해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의 근원적 손상에 대처하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흉부외과, 신경외과, 내과, 정형외과 등의 배후 진료가 반드시 이어져야만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성공할 수 있는데, 위 과목 진료를 보는 당직의가 없는 상황에서 빠르게 병원 이송이 요구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이송 가능한 병원을 현장에서 당장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환자를 들것에 실어 구급차에 안착하자마자 구급차의 엑셀을 ‘뿌리 끝까지 밟아’ 출발해야 하는 초응급 상황에서도 갈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906&fbclid=IwY2xjawFHKI...

  • 2. ㅠㅠ
    '24.9.6 9:22 AM (106.101.xxx.182)

    이게 나라냐

  • 3. 이게
    '24.9.6 9:24 AM (211.234.xxx.199)

    현실이라니 ㅜㅜ

  • 4. ..,.
    '24.9.6 9:26 AM (116.125.xxx.12)

    현실이 무섭다
    건희뇌물당지지자들아
    네들이 해결해

  • 5. ...
    '24.9.6 9:53 AM (106.102.xxx.164) - 삭제된댓글

    저 분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무력감이 어떨지 ㅠㅠ

  • 6. ...
    '24.9.6 9:55 AM (223.62.xxx.133) - 삭제된댓글

    진짜 한 놈이 나라 전체를 망쳐놓는데 이 많은 사람이 속수무책 당하고 있네요.

  • 7. 두려움
    '24.9.6 9:56 AM (115.41.xxx.13)

    아플까봐 정말 두려워요
    이대로 두면 우리나라 망하겠어요 진짜

  • 8. ..
    '24.9.6 9:57 AM (118.235.xxx.24)

    윤석렬이 원하던 지지율 상승?
    박민수 김윤이 떠들던 oecd평균?

  • 9. 낼집회
    '24.9.6 10:16 AM (118.235.xxx.16)

    나갑니다 유병자고요

    저도 여기서 더 아플까봐

    우리 가족들 아플까봐

    살려고 나갑니다

  • 10. 미친
    '24.9.6 10:17 AM (1.240.xxx.21)

    정부가 국민을 죽이고 있는 중이네요

  • 11. 학살
    '24.9.6 10:34 AM (211.221.xxx.43)

    대놓고 의도적인 학살을 자행하는 정부
    탄핵이 마땅하다!!!!

  • 12. ....
    '24.9.6 10:46 AM (211.234.xxx.183)

    의새 그리고 검새정부 두 양아치집단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거다.

  • 13. ''
    '24.9.6 11:20 AM (211.43.xxx.2)

    와 정말 답답하고 분노가 올라옵니다.
    전화하고 의식이 있으면 경증이라고 어먼소리나 하고
    응급실 잘 돌아간다고 말하는 딴세상 사람
    군인은 이 나라 국민도 아닌지 군인 다치면 어쩌라고 군의관을 응급실에 보내버리고
    땡빵만 이렇게 6개월 하다 버티면 이긴다고 한건가요.
    국가가 적어도 국민에게 생존의 위협은 느끼지 않게 보호해야 하는데
    잘 돌아가는 의료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드네요.
    박차관 경질 하고 2025의대 증원 인원 조정해야 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교육도 안되고 아마 25학번도 맨붕올텐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2906 김건희 잡자 11 .... 2025/01/28 2,144
1672905 양지로 떡국 육수 끓이는데 맹맛이네요 29 떡국 2025/01/28 3,529
1672904 주문한 커피가 너무 흐린데요. 5 헤이즐럿향 .. 2025/01/28 2,107
1672903 아직 안 잡힌 서부지법 폭도 얼굴 13 308동 2025/01/28 3,398
1672902 설에는 아침 차례만 지내나요? 2 ㅇㅇ 2025/01/28 970
1672901 분쇄커피 내릴때 1인분에 몇큰술 넣으세요? 13 .... 2025/01/28 1,630
1672900 윗집 청소기 소음에 미치겠어요 9 소음 2025/01/28 3,053
1672899 손만두 질문 하나만 더ㅜㅜ만두국 끓일 때 쩌서 넣어야 하나요? .. 3 ㅇㅇ 2025/01/28 1,465
1672898 디카페인 커피 추천해 주세요 6 커피 2025/01/28 1,771
1672897 허리 퇴행성 관절염 진단받았어요 9 허리 2025/01/28 2,187
1672896 서양란 꽃이 시들었어요. 물 잘 주면 또 나오나요? 2 서양란 2025/01/28 1,162
1672895 짜증내는(짜증나는 아니고) 윤희석 11 이거 2025/01/28 1,715
1672894 진공포장된 냉동박대 구워먹으려는데 2 ㅇㅇ 2025/01/28 1,098
1672893 조카들 대학축하금을 얼마얼마 주라는 어머니.. 20 ... 2025/01/28 6,383
1672892 찜시트를 깔아도 손 만두가 터지는데 방법 있을까요? 제발ㅜㅜ 8 ㅇㅇ 2025/01/28 1,202
1672891 감사합니다. 19 ㅇㅇ 2025/01/28 3,516
1672890 나박김치가 국물은 새콤한데.. 설날 2025/01/28 772
1672889 서울구치소 층간소음 컴플레인 8 더쿠펌 2025/01/28 3,344
1672888 답답한 마음. 엄마 모시다가 생긴 일 43 ... 2025/01/28 5,534
1672887 경기도 광주 눈상황 궁금 4 ... 2025/01/28 1,664
1672886 편의점에 강아지용 죽같은 파우치도 파나요. 9 .. 2025/01/28 721
1672885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 승소 이끈 이춘식 할아버지 별세 9 ㅠㅠㅠ 2025/01/28 1,151
1672884 진짜 권성동 꼴뵈기 싫어서 강릉 가기 싫으네 16 ㄱㄴㄷ 2025/01/28 1,993
1672883 난방 전혀안하고 온수만 쓴다고 저보고 독하다는데요 32 ..... 2025/01/28 5,782
1672882 국방부,계엄 한 달전 비화폰 7800대 확대 의결 8 추미애의원 2025/01/28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