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재 상황 전하는 구급대원의 편지

큰일임 조회수 : 2,314
작성일 : 2024-09-06 09:17:07
의료 파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응급실에 간 환자들이 응급실 앞에서 119에 신고하기 시작합니다.
사례를 하나 소개하자면, 소아의 손가락이 절단된 상황에서 급하게 찾은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없어 수용이 안 된다며 진료를 거절당한 소아 환자의 보호자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면 119 구급대원은 응급실 바깥에서 기다리던 환자와 보호자를 구급차에 태워서 한참 동안 수지 접합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길 위에서 전화를 돌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합니다.
구급차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 관내의 구급 서비스에 공백이 생기면서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응을 해야 할 구급차가 점점 먼 지역에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심정지 환자, 출혈이 심한 환자, 산소포화도가 낮은 환자, 중증 외상 환자 등 심각한 환자의 골든 타임을 사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관내에 있어야 할 구급차가 제자리에 없기 때문입니다. 먼 거리를 오가야 하고, 오래 기다리고, 돌아가면 구급 수요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 3조 1교대, 하루 24시간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소방 구급대원들의 체력도 점점 고갈되어갑니다.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구급대원이 된 저는 마치 ‘무간지옥’에 있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갈 수 있는 병원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환자는 바이털 사인(vital sign·활력 징후)을 계속 잃어갑니다. 처치하는 동료 대원들은 거칠게 운행하는 구급차 안에서 위태롭게 처치를 이어가며 서로가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없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심정지 환자의 가슴 압박을 부탁하기도 했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제가 근무하는 곳이 아닌 다른 소방서 앞에 구급차를 세워놓고 탈진한 구급대원들을 대신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습니다.
 
한 구급대원의 편지 “사람 살리는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 사회 < 기사본문 - 시사IN (sisain.co.kr)
IP : 221.145.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일임
    '24.9.6 9:19 AM (221.145.xxx.192)

    기사가 약간 길지만 다 읽어봐야 합니다.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아도 그곳에서 기다리는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와 구급차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기에 환자를 병원에 인계하기까지 한참을 응급실 앞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배후 진료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응급실에 계시는 응급의학 전문의는 말 그대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응급하게 대증치료를 하는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진을 통해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의 근원적 손상에 대처하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흉부외과, 신경외과, 내과, 정형외과 등의 배후 진료가 반드시 이어져야만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성공할 수 있는데, 위 과목 진료를 보는 당직의가 없는 상황에서 빠르게 병원 이송이 요구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이송 가능한 병원을 현장에서 당장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환자를 들것에 실어 구급차에 안착하자마자 구급차의 엑셀을 ‘뿌리 끝까지 밟아’ 출발해야 하는 초응급 상황에서도 갈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906&fbclid=IwY2xjawFHKI...

  • 2. ㅠㅠ
    '24.9.6 9:22 AM (106.101.xxx.182)

    이게 나라냐

  • 3. 이게
    '24.9.6 9:24 AM (211.234.xxx.199)

    현실이라니 ㅜㅜ

  • 4. ..,.
    '24.9.6 9:26 AM (116.125.xxx.12)

    현실이 무섭다
    건희뇌물당지지자들아
    네들이 해결해

  • 5. ...
    '24.9.6 9:53 AM (106.102.xxx.164) - 삭제된댓글

    저 분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무력감이 어떨지 ㅠㅠ

  • 6. ...
    '24.9.6 9:55 AM (223.62.xxx.133)

    진짜 한 놈이 나라 전체를 망쳐놓는데 이 많은 사람이 속수무책 당하고 있네요.

  • 7. 두려움
    '24.9.6 9:56 AM (115.41.xxx.13)

    아플까봐 정말 두려워요
    이대로 두면 우리나라 망하겠어요 진짜

  • 8. ..
    '24.9.6 9:57 AM (118.235.xxx.24)

    윤석렬이 원하던 지지율 상승?
    박민수 김윤이 떠들던 oecd평균?

  • 9. 낼집회
    '24.9.6 10:16 AM (118.235.xxx.16)

    나갑니다 유병자고요

    저도 여기서 더 아플까봐

    우리 가족들 아플까봐

    살려고 나갑니다

  • 10. 미친
    '24.9.6 10:17 AM (1.240.xxx.21)

    정부가 국민을 죽이고 있는 중이네요

  • 11. 학살
    '24.9.6 10:34 AM (211.221.xxx.43)

    대놓고 의도적인 학살을 자행하는 정부
    탄핵이 마땅하다!!!!

  • 12. ....
    '24.9.6 10:46 AM (211.234.xxx.183)

    의새 그리고 검새정부 두 양아치집단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거다.

  • 13. ''
    '24.9.6 11:20 AM (211.43.xxx.2)

    와 정말 답답하고 분노가 올라옵니다.
    전화하고 의식이 있으면 경증이라고 어먼소리나 하고
    응급실 잘 돌아간다고 말하는 딴세상 사람
    군인은 이 나라 국민도 아닌지 군인 다치면 어쩌라고 군의관을 응급실에 보내버리고
    땡빵만 이렇게 6개월 하다 버티면 이긴다고 한건가요.
    국가가 적어도 국민에게 생존의 위협은 느끼지 않게 보호해야 하는데
    잘 돌아가는 의료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드네요.
    박차관 경질 하고 2025의대 증원 인원 조정해야 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교육도 안되고 아마 25학번도 맨붕올텐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2529 부모님한테 돈 드려도 안받는 19 2024/09/06 4,509
1622528 노이즈 캔슬링 10만원대 헤드폰은 어떤가요? ... 2024/09/06 330
1622527 ETF 는 괜찮을까요? 3 열풍 2024/09/06 1,589
1622526 방부재 연예인 탑3 24 파란하늘 2024/09/06 6,376
1622525 사회가 복구될까요 17 ㄴㅇㄷㅎ 2024/09/06 2,669
1622524 10개월 여아 엉덩이 씻길때요 8 어떻게 2024/09/06 2,411
1622523 서울나들이 추천해주세요^^ 3 어디냐 2024/09/06 1,068
1622522 부산 남포동 보세골목 휴일? 2 . 2024/09/06 775
1622521 윤석열 탄핵서명 동참해 주세요. 시도별로 그래프 보여요! 46 탄핵 2024/09/06 2,790
1622520 중3영어 메우기 7 갱년기엄마 2024/09/06 1,068
1622519 변호사 상담, 고용하는데 얼마나 드나요? 10 .... 2024/09/06 2,047
1622518 뉴스보니 의사측은 여전히 증원백지화 주장이네요 20 ㅇㅇ 2024/09/06 2,893
1622517 결혼생각있는 동거 22 ㅡㅡ 2024/09/06 4,097
1622516 올해부터 추석 안하니까 넘 좋야요 10 .... 2024/09/06 3,291
1622515 윤가야 너무 늦었잖아요, 병원 정상화 되기에는..... 4 ******.. 2024/09/06 1,952
1622514 스타벅스 매장은 전화가 없나요? 4 k 2024/09/06 1,956
1622513 90년대 고려대학교 지하보도 원만이 아저씨 아시는 분 31 추억이 방울.. 2024/09/06 3,662
1622512 “연봉 ‘4억 콜’ 받더니… 응급의들 바로 병원 옮겨” 89 기사 2024/09/06 17,206
1622511 청문회에 나온 윤석열 패거리들 조폭에 양아치같아요 6 특히 2024/09/06 1,140
1622510 올해부터 명절비 안받기로 했어요. 7 샬롯 2024/09/06 3,914
1622509 베이시스 노래 아시는분 11 날버린이유 2024/09/06 1,676
1622508 자녀들 연금저축?연금보험?어떤거 하셨나요 9 ~~ 2024/09/06 1,577
1622507 오상욱선수정도면 어깨 좁은가요 7 2024/09/06 2,213
1622506 검찰 수심위, '명품백 의혹' 김 여사 불기소 권고 21 .. 2024/09/06 3,498
1622505 맨발 북한에 다퍼준다던 노인들 2 ㄱㄴ 2024/09/06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