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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비싼 술 마셔요..!!

꺄올 조회수 : 2,369
작성일 : 2024-09-05 22:26:10

취중 일기같은 글이니 거부감 있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터덜터덜 힘없이 집에 가는 길 아주 허름한 골목에 

뒤에 따라오던 아줌마가 좁은 상가로 들어가는 거에요. 밑층은 상가 위는 주거공간일듯한 그런... 뭐지 싶어서봤는데  ㅇㅇ살롱이라고 페인트칠이 아기자기하게 되어있는..(아줌마는 살롱의 위에 사시나봅니다요...)

 

이 동네에 뭐 이런 게 있어... 뭐파는지 보고나 가자 해서 좁은 계단으로 2층 올라와보니, 아가씨 혼자(퉁퉁한 외모에 사람좋게 생긴... 맘에 들었어요 동년배 같아요..전 여기 이 사이트에서는 나이가 조금 어린 축 입니다.)  와인과 위스키만 파는데 내일 오픈이고 오늘은 가오픈으로 아직 준비가 덜됐댸요.

 

메뉴판이나 보고가자 뒤적이는데

메뉴판도 내일완성할 생각인지 메뉴에 막 엑스쳐져있고;;

상그리아가 있어서 그냥 만들어주면 안되냐니 알겠다네요... 결국 상그리아 아니고 비슷하게생긴 거 골라서 진베이스에 자몽에 토닉 무슨 칵테일이라는데 사실 별 건 없고 맛도 그냥그냥~~!! 근데 좀 비싸게 받네요! 이게 만 오천원이라고!!

 

그래도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정말 싫었는데 

이런 눈에 예쁜 공간에서 앉아있을 수 있고 이게 어디냐 하면서... 앉아있으니 이제 뭘해도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생애 제일 사랑하던 존재도 생각나고 눈물도 주룩주룩 

 

가오픈이라는데 한 쪽 테이블에 네명이 앉아 수다삼매경~~ ㅎㅎ신나게 떠드는데  부러워요... 전 발령으로 이 도시 온거라 아는사람 하나 없구 그래서 ... ㅎㅎ

 

남자친구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미래를 약속할 순 없는) 마침 통화가 되어서 (만나는 것도 귀하고 통화도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고 귀해요...) 저  비싼데 와서 (나름! 제가 돈 쓰는 기준으로~) 술 마셔요. 하니 너무 잘했데요. 제가 잘 먹는 게 제일 좋다네요. 전 원래 저녁도 안 먹는데 남자친구는 통화하면 맨날 저더러 밥 먹었냐고 물어요. 비싼 술 먹는다고 말하니 제가  잘먹는 게 좋아서 식사했냐고 매일 물어보는 거래요...에효

 

잠깐 밖에 나왔는데 지나가는 아저씨는 핸드폰 붙들고 꺼이꺼이 안경 벗고 눈물닦으며 가네요;; 나만큼 슬펐나보네... 음... 좀 취기가 느껴지네요. 다시 올라가서 남은 술 곱게 마시고 귀가해야겠어요. 비타민c가 어제 화제에 올랐던데 칵테일 안에 슬라이스 레몬 두 조각 먹으면 비타민씨 보강은 되겠지요. 집은 여기서 10미터 20미터 정도 거리에 있어요. 거의 바로 앞이죠. 아주 가끔 우울할 때 또와서 사치 호사를 누려봐야겠습니다. 

 

그럼... 하찮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IP : 112.218.xxx.1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5 10:28 PM (118.32.xxx.104)

    길조심하시구요~

  • 2.
    '24.9.5 10:30 PM (118.235.xxx.63)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항시 조심~~
    감사합니다~~~

  • 3. ㅡㅡ
    '24.9.5 10:32 PM (121.166.xxx.43)

    비싼 술 맛있게 드셨으니
    꿀잠 푹 주무세요.

  • 4. 외로움
    '24.9.5 11:00 PM (220.72.xxx.54) - 삭제된댓글

    해외 오래 살아서 좀 마음을 알겠어요.
    가끔 비싼 술 드시고 할링하세요.

  • 5. 샴푸의요정
    '24.9.5 11:28 PM (58.120.xxx.23)

    잘하셨어요! 제가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안전귀가 하시고요.

  • 6. 으싸쌰
    '24.9.6 12:06 AM (218.55.xxx.109)

    자주 만날 수도 없고 통화도 안되는 남친이랑 통화도 하고 예쁜 곳에서 비싼 술도 드시고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셨네요

  • 7. 으쌰쌰
    '24.9.6 12:15 AM (112.218.xxx.156)

    또 이렇게 예쁜 댓글들도 써주시고..
    그렇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하하... 운좋은 하루! 샴푸의 요정 님은 머릿결도 마음도 요정이실 듯 합니다. 여기 도시 오시면 제가 맛난 걸로 한 잔 사드리겠습니다~

  • 8. .음..
    '24.9.6 12:32 AM (124.195.xxx.185)

    글 잘 읽었어요.
    너무 궁금해서 여쭤봐요.
    미래를 약속할 수 없고 만난는 것도 통화하는 것도 귀한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인가요?

  • 9. 11502
    '24.9.6 1:17 AM (106.101.xxx.46)

    혹시나... 비련의 여주인공 그런건 아니죠?
    남자친구가 외국이라 시차가 있어 만나기도 통화도 어려운 그런거겠죠?

    슬라이스레몬 두개는 잘 드셨어요~
    가끔 그렇게 힐링타임 가지세요.
    그런데 ㅠㅠ 길가에 아저씨는 왜 울고있었을까...

    다크초컬릿케익 같은 어느 저녁의 한조각을 저도 함께 베어문 느낌의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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