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법륜스님 법문 많이 듣는 분들이 이야기해주시면 감사^^

... 조회수 : 1,807
작성일 : 2024-09-05 11:25:20

법륜스님이라면 어떻게 답했을까요? 

 

친정 어머니 83세입니다.

어머닌 아들, 아들, 딸, 딸, 딸, 이렇게 5남매를  두셨는데 

아버진 돌아가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엄만

큰아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형제는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또 오빠가 잘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과 같은, 물질적인 부분은 비교적 공평하게 해주셨고요. 

 

근데 문제는 저희 모두 나이가 들다 보니

큰 아들 내외가 잘하면 

만사가 오케이. 집안이 편안합니다. 

그러다가 큰 아들 내외와 엄마가 뭔가로 삐꺽하는 일이 있음 

나머지 형제들에게 그 괴로움과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저희 형제 자매도 나이가 50, 60 이래요.

얼마전엔 큰 올케가 엄마를 악의적으로 엄마를 모략을 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 

그간 저흰 큰 다툼없이 잘 지냈는데 이건 큰오빠 내외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과 

그걸 원하는 엄마의 요구를 들어줬기 때문이에요. 

정말 가족이 아니었다면 큰 올케를 용서할 수 없는, 거의 머리 나쁜 소패 수준의 짓을 했던 것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저도 나이가 드니 내 문제점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엄마는 큰오빠 내외와 불화하면 공감해주고 같이 욕도 해주길 바라고요. (저는 이때 어느 한계치에 넘어가면 욕 좀 그만 하라고 엄마한테 설득하고 아니면 화를 내기도 해요. 진짜 듣기 싫거든요.) 

그러다가 사이가 좋아지면 

큰오빠 내외한테 잘해라, 큰오빠가 중심이라는 듯 말해요 (이때... 엄청난 화가 일어요) 

 

뭔가 정신병 걸릴 것 같고. 이중인격자 되라고 강요하는 것 같고요. 

나머지 형제들은 엄마한테 맞춰주는 편인데 

특히 언니가 성격이 너무 착해서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합니다. 

가끔 언니 생각하면 안 됐고 딱하고 그래요.

언니는 어머니 사실 날 얼마 안 남았다고 엄마도 외로운 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또 저도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입니다. 

 

법륜스님을 만날 수도 없고 

엄마한테 화가 안 일어나는 방법 없을까요. 

엄마를 안 보고 손절하는 것만이 답인가요? 

 

자기 눈에 거슬리면 계속 투덜거리고 욕을 하고 (예의 같은 것 과도하게 중시여겨서) 

그러다가 자기가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기뿐 아니라 자식들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와 나이 50 되니 젊을 때부터 엄마의 이러한 행태가  너무 싫고 엄마가 나이가 들다 보니 

말도 안 통하고, 그래서 제가 화를 내면 본인은 괴롭다고 말을 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큰 올케의 행동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가 분노했고 

이젠 또 오빠한테 잘해야 한다고 추석 때 인사하러 지방에 내려갔다고 오라고 해서 

 

"엄마 이중 인격자야? 엄마 떄문에 정신병 거릴 거 같아!!" 라고 말하고 전화 끊었네요. 

 

저희 엄만 경제적 자립을 한 사람이고, 배울 만큼 배우기도 했습니다. 

대외적으론 괜찮은데 가정 안에선 큰아들이 뭐라고. 진짜 벌벌 떨고 두려워하네요.

아버지한테 받지 못한 보상을 큰아들한테 받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IP : 116.33.xxx.18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24.9.5 11:26 AM (119.69.xxx.233)

    어머니와 큰 아들간의 관계에 대해 어찌 할수는 없을 것 같구요.
    그냥 어머니를 보면 괴로우시니까
    잠시 거리를 두세요.
    계속 안보고 살 것도 아니고,
    그냥 내 감정의 흙탕물이 가라앉아서 맑은 물이 위에 있을때까지만요.

  • 2. ...
    '24.9.5 11:29 AM (116.33.xxx.189)

    네 계속 안 볼 순 없고... ㅠ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3. ...
    '24.9.5 11:32 AM (106.101.xxx.17)

    저희 시댁 형제들 보면 귀로 듣고 흘려요.
    앞에선 네네 하고 각자 맘대로 하더라고요

  • 4. ...
    '24.9.5 11:34 AM (175.199.xxx.78)

    어머님은 안변하실거고요.
    어머님이 욕하든 잘하라하든 그건 그냥 바람소리 염불소리라고 생각하고 넘기고 님은 그냥 님이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셨을 것 같아요.
    욕하시면 하시나보다. 또 잘하라 방문하라 그러시면 네...하면서 넘기고 나중에 바빠서 못갔습니다. 뭐라하시면 죄송합니다. 하고 내맘대로 해라..뭐 이러라고 하셨던것 같아요ㅎㅎ

  • 5. ....
    '24.9.5 11:35 AM (116.33.xxx.189)

    아아.......댓들마다 위로가 됩니다ㅠㅠㅠ
    방향이 서네요. 감사합니다.

    앞에서 네네~~~ ㅎㅎㅎㅎ 지혜롭게 살고 싶네요.

  • 6. ..
    '24.9.5 11:44 AM (121.137.xxx.192)

    좀 개인주의적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것같아요. 오빠네와 엄마는 그들의 문제다. 지지든 볶든 상관하지마라. 엄마는 그 연세면 못 바꾼다. 뭐라하면 네~ 네~하든가 연락을 줄이든가해라. 이러실듯

  • 7. ....
    '24.9.5 11:44 AM (122.36.xxx.234)

    엄마와 큰아들 관계는 님이 어쩌지 못하니 놔둘 수밖에요.
    다만 엄마가 님의 감정,행동까지 당신과 늘 세트로 따르도록 강요하는 게 불편하니 이건 분리를 하시길.
    저라면 "엄마는 그렇게 하세요. 난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렇게만 말하고 엄마와 당분간 연락을 끊습니다.
    그래도 그 인연 안 끊겨요.

  • 8. 포에버문
    '24.9.5 11:50 AM (168.126.xxx.235)

    저희 엄만 경제적 자립을 한 사람이고, 배울 만큼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분이라면...
    말씀을 진실되게 하세요.
    나이드신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의 어폐가 솔직히 많이 속상하잖아요.

    엄마.
    나는 엄마를 진실로 믿기 때문에 오빠네가 못한다고 하면
    속상하고 잘한다고 하면 좋아.
    그런데 엄마가 나쁠 때는 너무 화를 내면서 잘할때는 언제 그랬냐는듯 감싸안는 말을 하니까 엄마 마음도 오락가락하는거 처럼
    나도 오락가락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
    그러니 앞으론 잘못해도 잘해줬을 때를 생각해서 마음의 화를 누르고
    잘할때는 내가 복이 많은 사람이다 하는 생각을 해.
    엄만 복이 많은 사람 맞아.
    그러니까 좋은것만 생각해.

    이렇게요.

  • 9. ㅇㅇ
    '24.9.5 11:57 AM (210.126.xxx.111)

    법률스님 말씀을 가끔 들었는데
    요지는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남이 바뀌기를 바라지 마라 너만 안달하고 너만 괴롭다
    대신 니가 맘을 달리먹고 니 행복은 니가 찾아라

  • 10.
    '24.9.5 12:00 PM (211.110.xxx.21) - 삭제된댓글

    https://m.jungto.org/jungto/news_view/2263?p=1&k=
    경기도에 사시면 직접 질문해 보세요 ^^
    위 링크 눌러서 정토회 홈페이지 가시면 질문 산청허실 수 있어요~

  • 11.
    '24.9.5 12:01 PM (211.110.xxx.21)

    https://m.jungto.org/jungto/news_view/2263?p=1&k=
    경기도에 사시면 직접 질문해 보세요 ^^
    위 링크 눌러서 정토회 홈페이지 가시면 질문 신청할 수 있어요~

  • 12.
    '24.9.5 12:07 PM (211.234.xxx.17) - 삭제된댓글

    죄송한데 자식은 다 부모 닮아요
    어머님께서 당신의 감정대로 얘기 하시는 듯 하고
    원글님은 같이 휘말리면서 어머니처럼
    감정적으로 변하는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결론은 서로를 인정하고 자주 안보는 거예요
    그리고 부정적인 얘기 하려고 하시면
    하지 말라고 바로 차단 하세요
    뭐라 하면 그 자리 피하시구요
    이렇게 하는게 서로 싸우는 것 보다 백배는 나아요
    나중에 돌아 가시면 옳고 그름은 사라지고
    싸운 기억에 괜히 죄책감만 들어요
    무조건 초점을 안싸우는데 맞추세요
    언니랑 비교하지 마시고 원글님 길 가시구요

  • 13. 엄마의 생각에
    '24.9.5 12:09 PM (183.100.xxx.131)

    이끌려 다니지 마시고
    그런가 보다 하세요
    하소연은 말 할곳이 없으니 그러시는거고
    엄마와 오빠 내외간의 관계는 나와 무관한거니
    감정 이입하지 마세요
    올케 입장도 편해 보이지는 않네요

  • 14. 저는
    '24.9.5 12:49 PM (223.38.xxx.221)

    직접 질문을 해보았는데요
    질문 그 이면의 것들까지 말을 안해도 알아차리시고
    상상초월의 답변을 하셧어요
    내가 생각한 답변이 아니엇어요
    직접 해보셔야 할것같아요
    저는 그런말씀하실지 상상도 못했고
    들으면서 울고불고 원망도 많이했는데
    그게 10년도 더 지난일인데
    이제서야 그말이었구나
    자신을 깨부시고 겸손해지고 욕심을 버리라는 이야기엿구나
    싶기도하고 그래요
    저는 원글님의 사연 일일이 다 읽기도 힘든데
    그 사연을 다 들어주고 답변해주시는게
    참 대단하시긴해요
    읽고 리플달아주신 다른분들도 대단하세요

  • 15. ...
    '24.9.5 8:35 PM (182.215.xxx.28) - 삭제된댓글

    비록 엄마와 딸로 연결된 인연이지만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고 마무리할것이고
    난 내삶을 사는거죠
    각자가 왔다가 홀로 가는 삶
    법륜스님은
    그래도 연로한 부모이니 그 앞에서는 네네 그러시냐고 공감해주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라고 하실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044 경상남북도에 여러지역들 많은데 18 &&.. 2024/09/13 1,887
1630043 빠삐용의 더스틴 호프만 은 왜? 17 빠삐용 2024/09/13 3,477
1630042 날씨 참다참다 욕이 다 나오네요 13 ... 2024/09/13 6,206
1630041 수면내시경 몇시간 주무세요? 10 ... 2024/09/13 2,199
1630040 시누이 편들다가 동네 엄마랑 어색해진 이야기 8 아이고 2024/09/13 3,102
1630039 대학생 아이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9 2024/09/13 3,217
1630038 Adhd약 먹겠다는 고3아이 47 ㅠㅠ 2024/09/13 4,737
1630037 이건 또 뭔 ㅈㄹ이래요 7 2024/09/13 5,151
1630036 접촉사고 1 슬프다 2024/09/13 656
1630035 갈비찜을 했는데 고기가 탄것처럼 까매요 9 ........ 2024/09/13 1,521
1630034 결혼 안 한 사람은 계속 안 하고 하는 사람은 계속 하네요 6 .. 2024/09/13 2,311
1630033 쯔양이 2키로 빠졌다고 뉴스났네요 19 ㅡㅡ 2024/09/13 6,675
1630032 동서네가 차례 지내는 형님 집에 안 가면 8 ㅇㅇ 2024/09/13 3,064
1630031 애딸린 돌싱과 결혼이 이해가 가나요, 22 ㅇㅇ 2024/09/13 5,403
1630030 발레 10년만에 점프라는걸 제대로 한듯해요 6 발레 2024/09/13 1,730
1630029 뉴진스 라이브본후 정이 뚝 떨어지네요 80 ㅇㅇㅇ 2024/09/13 18,388
1630028 042-7868 이거 어디서 입금 해 주는 건가요? 입금 2024/09/13 644
1630027 남편 의사인 지인...아들 이번에 결혼시키는데... 41 ㅎㅎㅎㅎ 2024/09/13 25,048
1630026 이준석 "내가 A의원, 약간 꼬였다"...김 .. 9 벌레가꼬이나.. 2024/09/13 3,154
1630025 오늘 진짜 엄청 습하네요 7 와 미챠 2024/09/13 2,867
1630024 수시 접수하고 괜시리 눈물나요ㅠ 40 잘해낼꺼야 2024/09/13 4,551
1630023 대학 선배들 다 언니오빠라 불렀지 선배! 이건 ㅠㅠ 32 ㅠㅠ 2024/09/13 2,907
1630022 호밀빵 어디서 사야할까요? 18 ㅇㅇ 2024/09/13 1,982
1630021 먹는 방송 설거지 4 ... 2024/09/13 1,556
1630020 수시 교과 경쟁률 5 엄마맘 2024/09/13 1,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