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라면 어떻게 답했을까요?
친정 어머니 83세입니다.
어머닌 아들, 아들, 딸, 딸, 딸, 이렇게 5남매를 두셨는데
아버진 돌아가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엄만
큰아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형제는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또 오빠가 잘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과 같은, 물질적인 부분은 비교적 공평하게 해주셨고요.
근데 문제는 저희 모두 나이가 들다 보니
큰 아들 내외가 잘하면
만사가 오케이. 집안이 편안합니다.
그러다가 큰 아들 내외와 엄마가 뭔가로 삐꺽하는 일이 있음
나머지 형제들에게 그 괴로움과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저희 형제 자매도 나이가 50, 60 이래요.
얼마전엔 큰 올케가 엄마를 악의적으로 엄마를 모략을 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
그간 저흰 큰 다툼없이 잘 지냈는데 이건 큰오빠 내외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과
그걸 원하는 엄마의 요구를 들어줬기 때문이에요.
정말 가족이 아니었다면 큰 올케를 용서할 수 없는, 거의 머리 나쁜 소패 수준의 짓을 했던 것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저도 나이가 드니 내 문제점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엄마는 큰오빠 내외와 불화하면 공감해주고 같이 욕도 해주길 바라고요. (저는 이때 어느 한계치에 넘어가면 욕 좀 그만 하라고 엄마한테 설득하고 아니면 화를 내기도 해요. 진짜 듣기 싫거든요.)
그러다가 사이가 좋아지면
큰오빠 내외한테 잘해라, 큰오빠가 중심이라는 듯 말해요 (이때... 엄청난 화가 일어요)
뭔가 정신병 걸릴 것 같고. 이중인격자 되라고 강요하는 것 같고요.
나머지 형제들은 엄마한테 맞춰주는 편인데
특히 언니가 성격이 너무 착해서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합니다.
가끔 언니 생각하면 안 됐고 딱하고 그래요.
언니는 어머니 사실 날 얼마 안 남았다고 엄마도 외로운 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또 저도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입니다.
법륜스님을 만날 수도 없고
엄마한테 화가 안 일어나는 방법 없을까요.
엄마를 안 보고 손절하는 것만이 답인가요?
자기 눈에 거슬리면 계속 투덜거리고 욕을 하고 (예의 같은 것 과도하게 중시여겨서)
그러다가 자기가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기뿐 아니라 자식들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와 나이 50 되니 젊을 때부터 엄마의 이러한 행태가 너무 싫고 엄마가 나이가 들다 보니
말도 안 통하고, 그래서 제가 화를 내면 본인은 괴롭다고 말을 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큰 올케의 행동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가 분노했고
이젠 또 오빠한테 잘해야 한다고 추석 때 인사하러 지방에 내려갔다고 오라고 해서
"엄마 이중 인격자야? 엄마 떄문에 정신병 거릴 거 같아!!" 라고 말하고 전화 끊었네요.
저희 엄만 경제적 자립을 한 사람이고, 배울 만큼 배우기도 했습니다.
대외적으론 괜찮은데 가정 안에선 큰아들이 뭐라고. 진짜 벌벌 떨고 두려워하네요.
아버지한테 받지 못한 보상을 큰아들한테 받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