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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이들에게 짜증이 나네요..

조회수 : 2,425
작성일 : 2024-09-04 17:10:15

뭐랄까 참아왔다가 버럭하고 싶은 날이 오늘이에요 

공부는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다 자기 길 있으려니 생각하는데 공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중학생 초등학생 남매가 둘 다 너무....

제 자식이지만 맘에 안들어요 

엄마가 안사랑해주면 누가 사회에서 사랑해주겠냐 

티 안내려고 해도 애들이 다 안다 

그러시겠죠 

근데 정말 다른 엄마들은 애들이 꼴도 보기 싫고 미운 날 정녕 하루도 없으신가요 

 

일단 큰 아이는 자기 주변 정돈을 하나도 할 줄 모르고요 

방에 들어가면 늘 벗은 옷은 아무렇게나 방바닥에 

미니초코바 아이스크림 껍질 따위랑 같이 뒹굴고 

아무리 지적하거나 달래봐도 고쳐지지 않아요

제가 교육을 못시킨 거라고요? 둘째는 또 정리를 칼각으로 합니다.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돈개념도 없어서 매번 편의점에서 찔끔찔끔 군것질 해대고.. 

그게 친구들이랑 컵라면이라도 같이 사먹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추억이니 놔둘텐데 그럴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어요

맨날 혼자 가서 사탕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짠하다가도 어느날은 울컥하면서 홧병이 날 정도에요 

진짜 이런 고민하는게 지겨울 정도로 어쩜 그렇게 친구 한 명을 못사귀는지 매번 급식도 혼자 먹고 가슴이 아프다가도 오늘같은 날은 내가 애가 열몇살이 되도록 이런거까지 신경써야하나 짜증이 치밉니다... 

오늘의 트리거가 된 것은 벌써 몇 번째인지...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자다가 수업 시작하는 걸 몰랐다는 겁니다. 담당쌤이 어머 얘 지금 자는거니? 하면서 톡톡 쳐서 일어났다고 해맑게 말하는데 이게 벌써 몇번째인지 그 얘기 듣는 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반에서 그냥 투명인간 같은 존재인거죠. 자든말든 관심갖고 깨워줄 친구 하나 없는... 

 

집에 와서 매일 새벽 1-2시까지 유튜브 쇼츠나 보다가 잠드니. 잠이 부족할 수 밖에요. 게다가 보내달라는 학원은 왜 이리 많은지 부모가 앞길 막았다 소리 행여 들을까 안되는 형편에 무리해서 보내고 있는데 그것조차 너무 화가 납니다. 열심히 안하니까요.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둘째는 그래도 곧잘 놀고 명랑한 것 같았는데 클수록 누나를 닮아가네요. 아무리 잘 먹이고 별 짓 다 해봐도 키는 반에서 제일 작고 살만 찌고 외모만 봐도 정말 호감형이 아닌데다가 말도 더듬더듬 느릿느릿... 그러니 친구 사이에서 무시를 당하는지 같이 놀던 친구들도 하나도 남지 않고 매번 집에 와서 유튜브나 만화 보면서 뒹굴거려요. 뭘 하든 느려터지고 집중도 잘 못하고 운동은 하나같이 싫어라 하고 축구 농구 줄넘기

달리기 뭘해도 꼴찌입니다. 초고학년인데 아직 자전거도 못탑니다. 운동 공부 대인관계 음악 미술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네요 이대로 중학생이 되면 얼마나 무시당하고 또 움츠러들며 살지. 

 

밥 한 번 차릴래도 대체 편식들은 왜 그렇게 하는지 

큰애는 토마토랑 오이를 안먹고 작은 애는 당근을 안먹고

큰애는 구운달걀은 어쩌다 흰자만 먹고 달걀프라이도 완숙이든 반숙이든 안먹고 작은애는 구운달걀을 못먹고 삶은 달걀만 먹고

큰애는 그릭요거트만 먹고 작은애는 더 묽은 플레인요거트만 먹고

 

된장찌개도 두부나 조금 건져먹고 

 

생선도 안먹고 수박도 좋다더니 갑자기 안먹고 

가지 버섯 호박 각종 나물 밑반찬 다 싫다하고

해두면 다 버리고 

 

둘 다 좋아하는 건 그놈의 치킨 갈비 과자 아이스크림 뿐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어쩜 이렇게 예쁜 구석이 하나 없고 하나같이 저를 힘들게 할까요. 제가 잘못 키운건가요? 비난의 화살이 또 날아들겠죠. 그냥 결혼 따위 안하고 일찍 혼자 어디 가서 죽었어야 하는데 어쩌자고 감당 못할 애를 둘이나 낳아서 이런 고통을 받는지. 정말 살아남는 일이 왜 이렇게 고되고 어려울까요 저는. 

 

 

 

IP : 223.38.xxx.5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4 5:21 PM (110.233.xxx.102)

    내 마음에 드는 자식을 두신 분들은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거같아요.
    저도 제 아이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글쓴님의 마음을 좀 알것같습니다만,
    나중에 이 아이가 예상치 못한데서 터져서 잘되든
    지금의 걱정처럼 잘 안되든
    내 복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거 깉아요.
    그냥 나도 내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니
    부족한 사람에게서 부족하게 태어났구나
    그렇게 제 탓을 하는게 맘이 그나마 낫더라구요.
    그냥 전 그렇다구요.

  • 2. 제가
    '24.9.4 5:25 PM (121.66.xxx.66) - 삭제된댓글

    처음 글 읽어내려 가다가
    바로 덥고 댓글 가는 까닭은
    우리집도 똑같은 패턴이라
    화가 치솟을거 같아서요
    사춘기 지나서도 방은 어찌 안되네요

  • 3. 제가
    '24.9.4 5:26 PM (121.66.xxx.66)

    처음 글 읽어내려 가다가
    바로 덮고 댓글 다는 까닭은
    우리집도 똑같은 패턴이라
    화가 치솟을거 같아서요
    사춘기 지나서도 방은 어찌 안되네요

  • 4. ...
    '24.9.4 5:34 PM (121.133.xxx.136)

    그나마 다행이예요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술담배하고 물건훔쳐서 경찰서에서 전화오고 ㅠㅠㅠ 그것만 안해도 다행이라고

  • 5. 토닥토닥
    '24.9.4 5:35 PM (112.171.xxx.247)

    에혀.. 아마 청소년 키우는 90프로 정도의 가정이 다 이런 모습 아닐까요? ㅠㅠ
    저는 고딩 중딩 아들 둘 키우는데 코로나 이후로 다 엉망이된 것 같아요. 초3에 코로나 맞이해서 디지털 세계에 빠진 중1 둘째는 학교, 학원 가는 시간 빼면 노트북, 폰과 한 몸이에요ㅠㅠ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겠죠? 통제도 하고 약속도 하고 이런저런 방법 써봤지만 게임세계에 빠진 뇌는 어찌할 수가 없네요 ㅠㅠ 운동 안하는건 뭐 말모말모
    첫째는 고등 가더니 좀 달라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미 디지털 세계에 마음 뺏긴 애들은 회복이 쉽지 않아요ㅠㅠ
    친구들이나 애들 친구 엄마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집집마다 다 이런저런 아이들 문제로 힘겨워 해요. 미울 때 당연 많고, 정떨어질때도 많지만, 그래도 내가 낳았으니 성인괼 때까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매일 도닦아요.

  • 6. na
    '24.9.4 5:38 PM (210.221.xxx.19)

    제가딱요래요!!저끝까지글안읽었어요!!몇줄읽는데제마음이랑똑같아요!!내가이렇게너를키웠는데이렇게밖에못하니!!(다른분들은그러시겠죠!!이엄마이상하다고)보고있으면어쩔때는사랑으눈빛으로바라봐야하는데..속에서천불이나고기분좋게대화하려고해도대화하다가내가말을안하고사는게좋겠다생각들면서..이엄마도늙어간다..적당히해라!!내자신을위해서살아야하는데또내가낳은자식이니까책임져야하고!!남편이라은싸움이라도하지!!아이들때문에감정이오르락내리락하는내자신도한심하고!!힘내라고말씀드리고싶지만..위로안될것같아서ㅠ(저도중학교2학년초등학교고학년키우는엄마입니다)

  • 7. 으악
    '24.9.4 5:43 PM (39.123.xxx.167)

    저도 같아요!!!!
    한편으론 우리애만 이러는게 아니구나싶어 다행이라할까요?? 상담도 다녀보고 해도 나아지지않고 저만 지쳐서 그냥 빨리 20살 되서 집에서 나가주길 기도하고 있오요 ㅜㅜ

  • 8. ..
    '24.9.4 5:51 PM (219.248.xxx.37)

    부모가 잔소리 안해도 꼭 공부가 아니라도 알아서 착착 하는 아이들은 진짜 어떻게 그런가요?
    한부모밑에서 자라도 아이마다 다르던데
    그냥 기질차이일까요?
    성인되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나가서 알아서
    살아보겠다고 하면 좋겠는데...

  • 9.
    '24.9.4 6:19 PM (121.185.xxx.105)

    마음에 쏙 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얼마나 있겠어요. 부모라도 아이 시선에서 위로 해주고 힘이 되어줘야죠. 방 정리는 야단칠만해요.

  • 10. 한숨
    '24.9.4 6:43 PM (218.155.xxx.132)

    제가 저희 형님 정말 안좋아하는데
    조카를 보면 형님이 불쌍해요.
    여기 적혀있는 행동 다 했는데
    성인되니 좀 나아졌어요.
    근데 전 남이라 그런지
    애가 나아져도 예전 생각나서 예뻐보이지가 않아요.

  • 11. ...
    '24.9.4 7:38 PM (58.29.xxx.1)

    요즘 스마트폰, 컴퓨터가 있는데 움직이는 운동 좋아하는 애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저희 집이 놀이터 앞동인데 지금은 뭐 한여름이라서 그런다쳐도, 봄이고 가을이고 애들이 없어요.
    미취학 아동들이나 엄마들하고 나와있고요.
    요즘 애들 죄다 폰, 컴퓨터...

    자전거는 지금이라도 가르치세요.
    자전거는 학원도 없고 지금 못배우면 영영 못배우니까요.
    이런건 원래 아빠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확실히 딱 가르쳐놨어야 되는건데..
    배드민턴, 인라인, 축구, 자전거.
    이런거는 애 아빠가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 애들이 확실히 달라져요

  • 12. ㅇㅇ
    '24.9.4 8:29 PM (118.235.xxx.68)

    저도 남매 중딩 키우는데
    유튜브만 보고 게임 많이 하고
    둘째는 친구 없이 엄마랑만 놀고
    음식 투정도 많이 하고 맨날 밥 메뉴 물어보고
    편식도 심하고 주변 정리정돈도 안 하는데....

    그럼에도 그냥 둘 다 이쁘거든요
    거의 365일 중에 360일 정도는요 ㅎ
    엄마 사랑으로 덮어주며 키워야 하는 거 아닐까요

  • 13. ...
    '24.9.5 2:26 AM (58.142.xxx.14)

    내가 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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