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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어컨 as 받는데 약간 무서운거 비정상?

ㄴㄴㄴ 조회수 : 3,550
작성일 : 2024-09-04 15:38:16

새 에어컨이 이상하길래 고객센터 신청해서 기사님 오셨어요

첫날과 달리, 둘째날 부품가지고 혼자 왔고요. 

낮이라 집에는 저만 있었어요.

덩치가 아주 좋고,

말도 서글서글하게 하는 아저씨 스타일의

친절한 분이었어요. 

말투는 덱스 스타일의 반존대?

현관문은 살짝 노루발 해놓고

중문은 강아지 때문에 닫았고요.

 

기사님은 아이방과 실외기실 왔다갔다하며 작업..

애들 방은 왜그렇게 쓰레기통인지..

부끄러움은 내몫

저는 서재에 내 일 하는 중.

기사님이 와서는

이제부터는 집안 전체 방문을 다 닫고

에어컨 풀가동한 후 온도 설정 맞는지 볼거라고..

문을 다 닫는거에요. 

하라는 대로 했죠.

 

좀 있다가 넘 조용해서

나가보니, 

아저씨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라는...

아이 방문이 다 꼭 닫혀있고,

화장실 문도 닫혀있는데

제가 인기척을 내도 

안나오고,

혹, 화장실에 계신데 부르면 또 그럴거 같아서

소심하게 기사님? 하고 살짝 불러봐도 나오질 않고

차에 뭐 가지러 가셨나 싶어

현관 나가보니 신발은 그대로..

 

그때부터 살짝 무섭...

왠지 방문을 열었는데

아저씨가 작업 외의 뭔가?를 하고있음 어쩌나..

하면서, ㅎㄷㄷㄷㄷ

일단, 집에 아저씨와 단 둘이 있는것부터 좀..

 

그래서 괜히 밀대를 들고 청소를 시작해서

거실에서 벅벅 바닥을 문대고 있는데

발랄한 아저씨가 실외기실에서 나오더군요. 

안방 베란다 밖에 있어서

거기서는 아마 아무소리도 안들릴거에요

 

아저씨께서 막 싱글싱글 웃으며

자 이제부터 따라와요. 그러길래,

제가 네? 뭣때문에 그러시...? 하면

예의 그 넉살좋은 아저씨 느낌으로다가

아우. 할턴 따라와봐요. 막 이러면서

저를 방으로 안내해요. ㅎㄷㄷ

아이 방 옆에서서 방문 열어봐요.

열고 들어가니 냉기 느껴봐요

잘됐죠? 막 이래요 

그래서, 아 네네....다 안가봐도 되는데..

했더니 또 아우..할턴 이리와봐요..

하면서 암튼지간 방방마다 다 열어보고 느껴보고ㅠ.ㅠ

아저씨는 뒤에서 꼭 따라들어오는데

거의 한 50센티 간격으로 꼭 붙어 들어오는데 

약간 위협감 혼자...

 

안방으로 들어가는데 

안방침실 나보고 문열고 들어가라고

뒤에서 턱으로 그러는거에요.

제가 아 이제 됐어요. 했드니

쓰읍,,들어가요..또 그래서 

침 꿀떡 넘기고 방에 들어왔더니

아저씨 또 바짝 붙어 들어와서

얼굴 가까이 디밀고는

문을 등뒤로 밀어 닫아요

그리고는 시원하죠? ㅎㅎㅎ

네..하하..네..시원..하..네..요..

 

마지막 관문이 있네요.

안붕 베란다 밖 실외기실.

턱끝으로 저를 또 글루 가라고...

제가 손사래를 치며 

아유..이제 안해도 돼요. 잘되네요. 하하하..

해도 아유..할턴 시키는대로 해요 얼런~

네? 어..어..디를 요?

이번에는 실외기실로 들어가래요. ㅠㅠㅠ

우리집 신축 아파트이고

실외기실은 방화문있고 대피실 겸해서

문이 엄청 무거워요. 

거기 갇히면

정말 백골되도록 아무도 모를것 같은데

아저씨의 턱끝은 실외기실을 가르키는 거에요. ㅠㅠ

 

보니, 실외기실에 아저씨 노트북 올려놓고

엑셀 시트에 뭐 ㅃ@#$%^&*(라고 적혀있는데

방1방2거실 뭐 뭐....숫자...뭐뭐...

그걸 저보고 보래요. 

노안와서 안경없으면 ㄷㅅ인데요

아..저 봐도 몰라요. 하하하...계속 그러는데도 

또 뒤에서 그 거구 아저씨가 

눈 찡긋거리고 넉살좋게 웃으며

들어가라고 하알~~튼 들어가서 보시라고.

 

왠지 제가 들어가면

아저씨가 등뒤로 실외실 방화문을 닫고

너 ㅇ제 여기서 죽어봐라 할거 같고

저는 비명도 못지르고 끝날거 같은

....

일단 실외기실 아주 좁잖아요.

거기 둘이 들어가는 것도 싫고

저 머리도 안감...ㅠ

제 정수리보다 높은 사람 만나기 싫은 날.

 

아니 내 집인데 왜 끌려다니는거지?

결말,은 그렇게 실외기실 들어갔더니

진짜 그 깨알같은 글씨를 보며

막 급설명을~!!@!#%^() 하드니

싱겁게 끝....

네 싱거운 결말....

덱스 아저씨는 

사모님, 그럼 이거 잘됐으니까 걱정하지 마셔~응?

 

하고 가셨습니다.

 

 

IP : 222.100.xxx.5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24.9.4 3:40 PM (118.220.xxx.184) - 삭제된댓글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어~~~

  • 2. .....
    '24.9.4 3:41 PM (118.235.xxx.233)

    그 아저씨 너무 부담스럽네요
    저라도 무섭고 오만가지 생각 다 들었을듯

  • 3. ^^
    '24.9.4 3:42 PM (125.178.xxx.170)

    맞아요.
    아자씨들은 자기일 열심히 할 뿐인디
    혼자 있을 때 오시면 참.

  • 4. 바람소리2
    '24.9.4 3:43 PM (114.204.xxx.203)

    근데 그분도 좀 오버스럽네요
    제조사 기사분들 그렇게 안하던대요

  • 5. ...
    '24.9.4 3:44 PM (118.37.xxx.213)

    A/S를 아주 정석대로 해주셨네요.
    대충 해주고 가는사람도 많은데..
    좀 멀리 떨어져서 안내만 해 줘도 되는데..ㅋ

  • 6. 일단
    '24.9.4 3:44 PM (58.29.xxx.196)

    남편한테 전화걸어서 통화중 상태에서 아저씨 따라다녔을듯요. 남편도 일하니까 아마 통화 듣고 있진 않겠지만 나중에 여보.. 이러는데 제가 혹시 죽어있었거나 그러면 신고는 해주겠쥬. ㅠ ㅠ

  • 7. ...
    '24.9.4 3:44 PM (106.102.xxx.80) - 삭제된댓글

    정상입니다. 좋은 분 같긴 하지만 일할때 거리감을 두시면 더 좋겠네요. 저도 너무 친근하게 구는 분들 부담스러워요.

  • 8. ㅁㅁ
    '24.9.4 3:46 PM (222.100.xxx.51)

    남편은 마침 해외에 있었고요.
    그 기사님 방문은 저밖에 몰랐죠.
    ㅎㅎㅎ
    네..매뉴얼에 충실했는데
    아마 사회적 거리 명시는 없었나봅니다.
    암튼, 인버터 에어컨 실외기 하나라
    하나 트나, 두 개 트나 마찬가지라며,
    다른 집은 다~~~~~~틀었어. 이집 빼고. 그러면서 가셨슴다

  • 9. ...
    '24.9.4 3:46 PM (118.37.xxx.213)

    나중에 평점 10점 해주세요~ 하고 메세지 올겁니다.

  • 10. ..
    '24.9.4 3:49 PM (221.162.xxx.205)

    As기사도 극한직업이네요 본인이 필요해서 불러놓고 평점 잘받을려고 열심히 한건데

  • 11. ...
    '24.9.4 3:53 PM (211.221.xxx.167)

    전 그렇게 유들유들한 서람 말고 사무적인 사람이 좋아요.
    특히나 요즘같이 뒤숭숭한 시대에 다짜고짜 뭘 자꾸 들어가보래
    사람 불안하게.이유를 먼저 설명해야죠

  • 12. ...
    '24.9.4 3:55 PM (58.234.xxx.21)

    저는 as 아저씨들은 별로 안무섭더라구요
    안전불감증인가 --
    어쨌든 원글님이 걱정하고 무서웠던것도 원글님 탓은 아니죠
    사건 사고가 많으니

  • 13. ...
    '24.9.4 4:03 PM (117.111.xxx.114)

    그래요 저두 혼자 있으면
    괜히 부담돼요
    편하진 않죠 이상하지 않고
    그런생각 들거에요
    기사분들도 톡같을거같아요

  • 14. ㅋㅋㅋㅋ
    '24.9.4 4:22 PM (116.89.xxx.136)

    중반부 넘어가면서부터 저는 왤케 웃음이 나던지 아 ㅋㅋㅋㅋㅋ
    배가아파요,,,;;;;^^
    원글님 혼자 넘 소설을 쓰신거죠 ㅎㅎㅎㅎㅎ

  • 15. 나도경상도
    '24.9.4 4:24 PM (121.182.xxx.228)

    할턴? 이런말도 쓰나요?
    첨 들어 보네요
    경상도분 인거 같고

  • 16. 엄청
    '24.9.4 4:32 PM (14.6.xxx.135)

    친절한 분이네요. 대충하고 가기도하는데...평가 만점주세요.9점은 그분에게 도움이 안됩니다.

  • 17. ,,,
    '24.9.4 5:11 PM (218.158.xxx.145)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상황이 막 공감되는데 너무 웃겨요~~

  • 18. 82가좋아
    '24.9.4 5:19 PM (1.231.xxx.159)

    너무 공감가네요. 저는 갑자기 전기나가서 전기기사가 왔었는데.비쩍 마르고 점을 빼서 얼굴에 보호필름을 한 30개는 붙이고 왔는데 좀 자꾸 말을 많이하는게 거슬렸는데 한 6시쯤 되니깐 "사장님이 좀 늦게오시네? " 하는 거예요. 좀 쎄해서 같은 단지 사는 친정에 용건있는것처럼 전화했고 그 사람은 일 끝나고도 더 떠들다가 갔어요. 넘 싫었네요.

  • 19. **
    '24.9.4 5:24 PM (1.235.xxx.247)

    ㅋㅋㅋㅋ 전 그런 분 만나면 같이 막 호응도가 올라가고 오~오~하면서 기사님 짱짱! 이러고 맞장구 칩니다 ㅋㅋ

  • 20.
    '24.9.4 6:13 PM (119.70.xxx.90)

    전 그럴떼 강아지 꼭 안고다녀요
    얘가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아저씨들 아주 싫어하고 짖어대고 으르릉데서 매우 안심이 됩니다ㅠㅠ

  • 21. ㅋㅋㅋㅋ
    '24.9.4 6:48 PM (211.234.xxx.193)

    그 아저씨가 이 글 읽으면 기절초풍이겠네요
    본인은 열심히 일 하고 확인 받은건데
    원글님 상상의 나래가 어마무시ㅋㅋㅋ

    아무래도 여자 혼자 있음 무섭죠 특히 덩치 크면 더더욱

  • 22. ㅇㅇ
    '24.9.4 9:26 PM (61.43.xxx.188)

    계속 따라 오라고 하면
    그냥 두통이나 어지럼증 있는 것처럼 하시지..
    고생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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