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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남편과 치매 시어머니 (내용 김)

Nnnnn 조회수 : 3,627
작성일 : 2024-09-04 06:06:25

(국제 결혼해서 외국 거주중인거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지난 5월 시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남편은 외동아들이고, 이것저것 수습할 것도 많았지만 그 중 가장 큰 몫은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지병으로 30년 넘게 고생 중이시고 거동도 약간 불편하시고, 혼자는 외출도 불가능하세요.

게다가 최근 인지장애가(치매로 강력하게 의심...) 심해지셔서 방금 했던 일도 다 까먹으시고... 암튼 그런 상황입니다.

남편이 합가 밖에는 답이 없다고 하고...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각하여 저도 동의 하였으나... 시어머니가 합가해서 살면 언젠간 너희가 자기를 내쫒을 꺼라며, 자기는 아~~무도 필요 없다고 거부하셔서 합가 문제는 쏙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필요없을리가 있을까요... 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져 사는데 수시로 드나들고, 마트 갈때마다 모시고 가고... 저도 맞벌이 하는데 정말 피곤해요...ㅠㅠ 그렇다고 도우미를 쓰자니 본인이 강하게 거부... (연금 받으시는 것만으로도 비용은 충분히 감당 가능) 그냥 집 안에 누구 들이는거 자체를 싫어하세요. 그나마 아들(남편)은 좀 낫고.. 저희 애들이 들어가서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하시고... 제가 들어가면 난리납니다...

구구절절 다 쓸순 없겠지만... 며느리인 저에 대한 경계가 엄청 심하세요. 저를 자기 재산 뺏어가는 사람 취급 합니다... 정작 남편이 바쁘기에 소소한 심부름 하는건 저인데, 저는 시댁가면 현관까지 물건만 들어다드리고 집 안엔 일절 안들어갑니다.

근데도 저만 보면 자기 집 열쇠를 가져갔다는 둥, 자기 지갑을 가져갔다는 둥 정신이 이상해서 하시는 소리겠거니해도 정말 들어줄수가 없네요.

솔직히 저도 시어머니 좋아하진 않습니다ㅠㅠㅠ 결혼 생활 15년 동안 단 한번도 "가족"으로 대해주신 적 없어요. 그냥 저는 자기 아들이랑 같이 사는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암튼, 시아버지 장례 다 치루고 남편하고 이제 우리 다섯 식구(우리 4가족과 시어머니) 으쌰으샤 잘 살아보자! 하고 치매 병원부터 데려가기로 해서 병원 예약을 했어요.
여기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먼저 만나고, 그 의사가 상급 병원에 보내주는 형식이예요. 그렇게 6월 말에 가정의학과 의사가 상급병원 연결해서 약속 잡아준게 오늘.. 

근데 남편이 오늘 회사 일이 바쁘다고 병원에 안 모시고 갔어요...... 차라리 날짜라도 바꾸지... 그냥 안간거라 다시 가정의학과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ㅠㅠㅠ

정말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더군요. 저에 대한 경계가 심하셔서 치매 관련 병원은 제가 못간다고 미리 말했고, 남편도 단박에 수긍하고 자기가 가기로 한건데...

돌이켜보니 남편은 이런 성향이었어요. 의심은 하지만 의사 입에서 직접적으로 치매 소리 듣기가 무서워 회피하는 성향이요. 가정의학과 약속도 차일피일 미루길래 제가 직접 병원 약속 잡아줬고, 막상 당일날에 자기 엄마가 가기 싫어 한다는 이유로 안가려고 하는거 대판 싸워 보냈는데..... 결국 상급병원에 안 모시고 갔네요.......

할말이 없네요... 방금 시어머니 모시고 외출하는 길에 또 저보고 지갑 가져갔다고... 다시는 너랑 외출 안한다고 하시는데 속으로 오히려 잘됐다 싶네요. 시어머니가 직접 저랑 외출을 안하신다니.. 남편도 이제 저한테 시어머니 관련 이런저런 부탁 안할꺼 아녜요.

정말 옆에서 보고있자니 답답한데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사람도, 자기 엄마 때문에 고생할 사람도 남편이겠죠. 저는 옆에서 충분히 잔소리 했으니 이제 그만 하렵니다.... 저 신경꺼도 되겠죠?

IP : 83.39.xxx.19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며느리
    '24.9.4 6:15 AM (118.235.xxx.6)

    싫어하는거 그나마 천만다행이에요.
    도와주는척만 하세요.
    원글님이 스트레스받아서 아프면 안되니까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지금 상황에서 뭐 어쩌라구요.

  • 2. ㅇㅂㅇ
    '24.9.4 6:28 AM (182.215.xxx.32)

    제 시모와 남편 조합이네요

    며느리에게 함부로하는 시모
    회피형 남편

    이 상황에 시모가 치매걸리면 딱 님상황..

    당신 어머니가 나랑 외출 안하신대
    당신이 알아서 해~
    하면되겠네요

    마음 약하고 급한 사람이 다
    뒤집어쓰는 거라..
    적당히 참고 적당히 하시고
    건강지키시길요

  • 3. 그저
    '24.9.4 7:10 A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결혼 생활 15년 동안 단 한번도 "가족"으로 대해주신 적 없어요. 그냥 저는 자기 아들이랑 같이 사는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
    원글님도 딱 이 관계만큼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남편만 할 수 있는 일인데 본인이 미루니 방법있나요. 반대의 경우보다는 나으니 차라리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안되는거 안하는거 그냥 두세요. 법적으로도 아들이 해야해요.

  • 4. 내버려
    '24.9.4 7:37 AM (118.235.xxx.110)

    두세요. 원글님이 답답해 하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 5. ***
    '24.9.4 7:57 AM (218.145.xxx.121)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상황인데요 요즘 너무 고맙다고 생각해요 둘이 있으면 막말하는 시어머니를 제가 어떻게 돌보겠어요 더구나 국제결혼인데 알아서들하시겠지요

  • 6. ㅇㅇ
    '24.9.4 8:33 AM (211.234.xxx.27) - 삭제된댓글

    남편만 보내시면 되겠네요 어쩌겠어요 치매가 달랜다고 달래지는것도 아니고.. 저도 경도인지장애 시어머니 불쌍해하면 남편한테 들어가살라고해요 신혼초에 잔소리에 무슨정이 있다고요 남편은 시어머님이 착한치매라고..

  • 7. 시어머니들
    '24.9.4 9:08 AM (182.211.xxx.204)

    왤케 머리들이 나쁘신지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며느리들인데
    며느리들에게 잘해야지 당신들도 편한건데 오로지 아들 아들 하다가 결국 그 고통은 본인과 아들에게 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 8. 오히려
    '24.9.4 9:18 AM (70.106.xxx.95)

    오히려 좋아 아닌가요??
    님만 좋아해봐요 합가하면 님이 먼저 죽어요
    치매노인이랑 한집에 산다니 말도안되는
    소릴…
    오히려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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