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파트 노부부 이야기

oo 조회수 : 6,664
작성일 : 2024-09-02 23:50:36

같은 아파트 사시는 노부부

할아버지 75세 할머니 70세

(할아버지가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하고 다니심

내가 아직도 할망구 데리고 산다고....)

매일 아침 7시에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일하러 가십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침 마다 출근하시는걸 봐요

할아버지는 9시나 10시쯤에 동네 마실 나가십니다

그리고 아파트 앞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얘기를 시작 하십니다

할아버지 목소리가 베란다 밖에서 나는걸 늘 들어요. 자세한 내용은 귀담아 듣지 않아 모르겠지만 허세가 심하다 정도는 느낄수 있는 이야기들을 사람들을 붙잡고 합니다

저는 그 할아버지 만날까봐 피해다녀요

어쩌다 엘베앞에서 마주치면 대화상대를 찾았다는 기쁨에 반짝거리는 할아버지의 눈빛을 황급히 피하고 목례만 하고 계단으로 올라가 버립니다

저희가 이사 들어오는 이사하느라 정신없는 저희 집에 들어오셔서 온갖 호구조사와 자신의 TMI를 잔뜩 쏟아놓고 가셨거든요

극 i 인 저는 피로감이 확 밀려오더군요

그날 저의 레이더에 앞으로 저 할아버지와 마주치면 안되겠다는 감지가 되었지요

그분이 좋다 나쁘다의 차원이 아니라

제가 i 이라서요

아무튼 저녁 9시경 되면 할머니는 쓰레기를 매일 버리시는지 제가 수거장에서 만날때가 많았어요

주말에는 할머니가 무거운 화분을 1층으로 가지고 내려가서 혼자서 분갈이도 하시고

장도 늘 혼자서 봐서 들고 오시더군요

70할머니는 매일 출근하고 돈도 벌고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특히 여자 아줌마나 할머니들 붙들고 얘기하는걸로 시간을 떼우시고

돈벌이도 장보기도 분갈이도 쓰레기 분리수거도  혼자 다 하시는 할머니가

참 대단해 보이네요. 옛날엔 저렇게 사는 분들이 많았겠죠.

무엇보다 그 연세에 매일 출근하시는게 대단해보여요. 할머니는 곱고 키도 크고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시고 할아버지는 연세보다 훨씬 더 들어보이고 키도 할머니보다 작고 못생....

제가 여자다보니 그냥 묘한 감정이입이 돼서 끄적여봅니다. 

 

 

 

IP : 118.220.xxx.2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11:53 PM (182.227.xxx.251)

    경제적인 이유로 일하시는 거 일수도 있지만
    할아버지랑 같이 있기 싫어서라도 일하실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 계시거든요

  • 2.
    '24.9.2 11:53 PM (211.36.xxx.119) - 삭제된댓글

    할머니가 같이 집에 계시면 귀에서 피 날 거니까 알아서 살 길 찾으신거지 싶어요 ㅎ

  • 3. ..
    '24.9.2 11:53 PM (211.246.xxx.162)

    그런 이웃도 있고
    반대로 위 남녀가 바뀐 이웃도 있고 그렇거죠

  • 4. 할머니
    '24.9.2 11:57 PM (220.117.xxx.35)

    일하시니 더 젊어 보이실거예요
    노는 사람과 일 하는 사람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 5. 그런
    '24.9.3 12:01 AM (130.208.xxx.75)

    할머니는 불쌍한 중생 거두자는 성불하는 마음으로 사시는 지도요...
    한편, ... 반대로 위 남녀가 바뀐 이웃은 ... 거의 없을 거 같네요.

  • 6. 의외로
    '24.9.3 1:08 AM (222.119.xxx.18)

    남편에게 의존하는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예요.
    남편없으면 여자가 참 힘든 세상이었던 시절.

  • 7. 할아버지가
    '24.9.3 1:46 AM (175.117.xxx.137)

    말하고싶어하면
    얼른 님이 먼저,
    할머니만 또 돈벌러 가신거에요?
    할아버지는 일 안하세요?
    선수쳐서 늙은이 면박도 주고
    아예 대화도 시도안하게
    일석이조로 만들어버리심은..ㅎㅎㅎㅎ

  • 8. 의존
    '24.9.3 1:52 AM (130.208.xxx.75)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의존하는 할머니들은 집안일이라도 하시지 않나요?
    위의 할아버지는 의존이 아니라 부리고 군림하는 모양세인거 같아서 ...

  • 9. 의존
    '24.9.3 1:53 AM (130.208.xxx.75)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의존하는 할머니들은 집안일이라도 하시지 않나요?
    위의 할아버지는 의존이 아니라 부리고 군림하는 모양새인거 같아서 ...

  • 10. 의존
    '24.9.3 1:57 AM (130.208.xxx.75)

    남편에게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의존하는 할머니들은 집안일이라도 하시지 않나요?
    위의 할아버지는 의존이 아니라 부리고 군림하는 (아니라면 더 나쁘게 들리겠지만 기생하는?) 모양새인거 같아서 ...

  • 11. 1567
    '24.9.3 4:12 AM (121.161.xxx.51) - 삭제된댓글

    지금은 다 돌아가셨지만 우리 시부 40이후 경제 활동
    안하고 하는 일이 안방에 누워 티비 시청.. 시모가 평생
    집안일에 미용일로 자식들 대학 공부 시켰고 삼시세끼
    밥상 날랐음.. 이런 인간들 특징이 잔소리 심하고
    남의 눈 의식해서 허세있고 부인 못배웠다고 무시하고
    신체적 언어적 폭행도 일삼음.. 이런 시모는 고생해서
    그런가 일찍 돌아가셨고 시부는 참 질기게도 오래 살다 감..

  • 12. 얹혀사는자격지심
    '24.9.3 7:46 AM (121.190.xxx.146)

    할머니한테 얹혀사는 자격지심에서 그렇게 허세부리는 거죠

  • 13. ..
    '24.9.3 7:49 AM (223.38.xxx.219)

    예전에는 많았죠. 요즘에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저러다가는 나이들어서라도 이혼하는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1242 세금으로 미상원의원들을 왜 초청해요? 14 미쳤나봐 2024/09/03 1,372
1621241 국짐은 어차피 인물이 없으니 석열이와 함께 하기로 했나봐요 22 2024/09/03 1,257
1621240 좀전에 sk스토어 T멤버십 할인정보 16 2024/09/03 2,368
1621239 10월에 하는 한화 불꽃축제 가보셨던 분들께 질문요 14 ... 2024/09/03 1,674
1621238 손재능 없는사람..캘리그라피 할 수있을까요?? 3 가을 2024/09/03 1,175
1621237 “어머님도 전화 돌려주세요!!" '절체절명' 2살 아기.. 12 ㅁㅁㅇㅇ 2024/09/03 4,200
1621236 북유럽 여행 - 항공기가 별로네요 14 ㅁㄴㅇ 2024/09/03 2,703
1621235 강아지 항암 22 음... 2024/09/03 2,122
1621234 다른 분들도 단호박 먹으면 뿡뿡이가 되시나요 1 뿡뿡 2024/09/03 657
1621233 '코로나 예배 강행' 김문수, 2심서 유죄 판결…벌금형 선고 4 전광훈교회 2024/09/03 1,309
1621232 오이 말려보신분? 9 ... 2024/09/03 1,263
1621231 2년 월세 만기 전에 1 월세만기 2024/09/03 686
1621230 제발 죽을 권리 주면 안되나요? 14 .. 2024/09/03 2,858
1621229 제 사주를 보고 왔어요. 사주 보실줄 아시는분요 19 공공 2024/09/03 4,139
1621228 여대생이 쓸 향수 추천 부탁드려요~ 8 선물 2024/09/03 961
1621227 베란다 실외기 앞에.그림을 4 있죠 2024/09/03 1,525
1621226 10월1일 공휴일 계엄령이랑 26 .. 2024/09/03 4,485
1621225 니 마누라 디올백은 선물이고, 사위 월급은 뇌물이냐? 이 ㅆㄹㄱ.. 62 ㅇㅇ 2024/09/03 3,164
1621224 방이나 장롱에 비누를 두는데 6 .... 2024/09/03 2,806
1621223 저녁 7시 호텔 체크아웃(호텔1박)하는게 14 낫겠죠? 2024/09/03 2,254
1621222 떡볶이떡 3봉지 뭐 해먹을까요? 13 .. 2024/09/03 1,203
1621221 치매어머니 요양병원에서 퇴원시켰는데. 23 저도 2024/09/03 5,510
1621220 창을 열고 사니 이리 좋네요 13 좋아라 2024/09/03 3,035
1621219 밀가루 종류는 냉장고 안들어가도 되는거죠? 8 111 2024/09/03 961
1621218 선생님께 아이 생활 질문 2 .. 2024/09/03 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