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한데 나가기도 사람 만나기도 싫어요

5학년말 조회수 : 2,480
작성일 : 2024-09-02 16:26:44

원래 모임도 많이하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냈습니다.

외향적 성격은 아니지만 외출하고 만남 가지고 이야기 나누고 그러는 거 좋아했고 그동안 잘 지냈습니다.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라는 말을 평생 듣고 살았죠.

그런데 반년전부터 사람 만나는게 너무 귀찮고 번거로운 거예요.

화장하고 차려 입고 반 시간 한 시간 거리 나가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이젠 별로이고

그렇게 만나봤자 대화 내용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가능한 미루고 있어요.

이러면 조만간 관계가 대부분 다 사라질 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지도 않지만 새로운 일을 벌이자니 이젠 나이가 많아 어려워져서 인지 대부분의 일에 흥미가 떨어졌어요. 시작을 해도 그게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잘해야 어떤 결과 정도 본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하지 않게 돼요.

궁금한게 죄다 사라진 기분이기도 해요.

저녁에 가족들이 귀가 할 때까지 무척 조용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게 다소 심심하지만 그렇다고 나가고 싶지도 않고 나갈 일 만들기도 싫구요.

운동 하러 다녀오고 자기 전에 간단히 스트레칭 하고 청소 요리 같은 집안 일 하고

유튜브 보고 82 보고 잡지나 단행본 읽는게 그나마 루틴입니다.

해외여행 가는 것도 시들해졌다니까요. 국내 여행은 더더욱 흥미가 떨어졌구요.

제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친 걸까요?

기력이 딸리고 체력 회복이 이젠 시간이 더 많이 들어서 그러는 걸까요.

그런데 이렇게 심심한 나날을 앞으로 꽤 오래 동안 가지게 되면 어쩌나 싶어요

심심해서 알바 하러 나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새로운 누군가와 말 섞고 엮이는 것 자체가 싫어요.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지만 이렇게 무의미하게 하루 하루 보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간혹 들어요.

 

 

IP : 221.145.xxx.19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4:28 PM (175.120.xxx.173)

    전시회도 가시고 ....

  • 2. 111
    '24.9.2 4:28 PM (219.240.xxx.235)

    어느순간 확 꺾이는 시기가 있나봅니다..제가 보는 60대 유투버는 모임 자주하시더라구요..

  • 3. 원글
    '24.9.2 4:29 PM (221.145.xxx.192)

    더 선선해지면 좋은 전시회 목록 만들어서 하나씩 들여다 보면 좋긴 하겠네요.

  • 4. ㅇㅇ
    '24.9.2 4:32 PM (223.38.xxx.32)

    전 심심하지도 않고 집에 있는게 너무 좋네요
    집에서 음식하고 청소하고 유튜브보고 조금이라도 에너지비축해야 오후엔 애들 보고 남편 저녁차리구요

  • 5. ...
    '24.9.2 4:36 PM (106.102.xxx.126) - 삭제된댓글

    부러워요. 저도 같은 심정인데 제가 저 벌어먹여야 해서 계속 시도하고 노력해야 하는거 지겨워 죽겠어요.

  • 6.
    '24.9.2 5:20 PM (121.185.xxx.105)

    문화생활하며 교양을 쌓다보면 자신과 더 가까워지고 외롭지도 않아요.

  • 7. ㅇㅇ
    '24.9.2 5:24 PM (218.48.xxx.188)

    저랑 너무너무 똑같은데 나잇대가 어찌되시나요? 전 50대초반.. 나이탓일까요?

  • 8. 저도그래요
    '24.9.2 5:33 PM (175.208.xxx.164)

    궁금한게 없고 사람들 만나서 하는 대화도 그냥 그런 얘기라 재밌지도 않고..배우고 싶은것도 없고 이걸 배워 뭐하나 싶고.. 평온한 일상이 좋으면서도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고..

  • 9. ㅇㅇ
    '24.9.2 5:57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닉넴이 5학년 말이니 50대 후반이시겠네요. 그 여유 부럽습니다. 또래지만 일을 해야 먹고 사는 처지라...

  • 10. ㅠㅠ
    '24.9.2 6:42 PM (124.80.xxx.38)

    지금 제가 딱 그래요. 만나봐야 늘 똑같은 얘기...즐겁지도않고 더 기 빨리는 느낌...
    오히려 저 혼자 나가서 맛난거 먹고 산책하고 까페에서 음악듣고...책보고...그게 더 힐링이에요

  • 11. 아마도
    '24.9.2 7:44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아쉽지않아서이지 않을까요?

    저도 현재 그래요.

    날이 더워서 그런 것도 있고
    나가서 부닥칠려니 참~의미없다싶고...

    현재 올스톱입니다.

    드라마 좀 볼려고해도 재미난건 없고
    죄다 사람속이고 낚이고 깨지고 그런것만 여기저기 나오고...

    희망적이고 진취적이고 우아하고 잔잔한 것,뭐하나 배울만한거 보고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0991 찌개(ㅇ) 찌게(x) 세뇌(ㅇ) 쇠뇌(x) 2 우리말 2024/09/02 444
1620990 인터넷보기도 싫어요 2 ㅇㅇ 2024/09/02 1,515
1620989 서울시 리버버스, 직원 없는 조선소와 계약?‥4개월 뒤 &quo.. 3 서율시 2024/09/02 1,064
1620988 조국, 한동훈 투샷.jpg 36 의자 2024/09/02 7,598
1620987 푸바오 접객의혹이 낙시성 기사는 아닌 것 같은데요 7 ... 2024/09/02 1,751
1620986 삼성페이에 등록된 지문바꿀수 있나요? 5 2024/09/02 634
1620985 인디아나 존스 보신 분요 2 애사사니 2024/09/02 837
1620984 70중반 노인이 발기부전치료제는 왜 먹나요? 13 요상 2024/09/02 4,552
1620983 에어컨청소 지금해도 될까요? 4 333 2024/09/02 1,026
1620982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맞아요 6 .. 2024/09/02 2,474
1620981 의대증원을 국민70프로가 찬성한다 누가 그래요? 46 아니 2024/09/02 2,604
1620980 김나운 살 많이쪘네요. 6 .... 2024/09/02 6,512
1620979 해 쨍쨍할때 우산쓰면 효과가 없나요? 5 ... 2024/09/02 1,801
1620978 친오빠가 신불자인데 사망했습니다 76 .. 2024/09/02 36,641
1620977 윤이 선제공격 한다해도 환호하던 5 ㄱㄴㄷ 2024/09/02 1,314
1620976 마켓컬리 쿠폰 뭐 살까요... 11 ... 2024/09/02 2,123
1620975 서울에 보톡스 잘 놓는 곳 어딘가요? 2 서울 2024/09/02 1,016
1620974 직원이 하루 아파서 빠지면 그 일처리 8 2024/09/02 1,811
1620973 사람한테 기대 않고 살기 잘 되나요 6 ㅇㅇ 2024/09/02 1,662
1620972 8개월부터 아기 이유식 조언 부탁 12 서툰 ㅡ 2024/09/02 710
1620971 민어전 맛있나요? 16 ... 2024/09/02 1,611
1620970 온누리상품권 보면 여유가 있어야 10 단상 2024/09/02 3,402
1620969 이 무당이 전쟁난다고 하네요 82 2024/09/02 28,241
1620968 (홧병폭발) 솔직히 지금 이 나라 가망이 있긴 하나요 15 속터진다 2024/09/02 2,167
1620967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미디어기상대 ㅡ 그냥 제멋대로 가기로 했.. 1 같이봅시다 .. 2024/09/02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