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47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1258 이혼전과 후는 어떤 세상 인가요? 18 .... 2024/09/03 5,553
1621257 빌보 듄 쓰시는분 어때요 2 .... 2024/09/03 776
1621256 버거킹 적립해보세요~ 4 쏠쏠 2024/09/03 1,606
1621255 한국인은 코에 이물질 안넣고는 안되나요 9 …… 2024/09/03 3,818
1621254 9/3(화) 마감시황 나미옹 2024/09/03 366
1621253 서경덕교수 '살해 협박' 30대 검거..."어떻게 이런.. ... 2024/09/03 1,473
1621252 킥보드 훔치고 아파트 15층서 던진 초등생들…"처벌 불.. 20 다없앴으면 2024/09/03 4,808
1621251 학생과 가족처럼 VS 수업만 하는 학원 16 강사 2024/09/03 1,840
1621250 텀블러 들어가는 예쁜 가방 브랜드는요?? 7 텀블러매냐 2024/09/03 1,693
1621249 다 정신 차려야 해요 15 2024/09/03 5,310
1621248 40대 후반 생리주기 들쭉날쭉 3 ..... 2024/09/03 1,838
1621247 자동차보험시 지분 나누는 것 중요한가요? 3 99와 1 2024/09/03 625
1621246 내일부터 군인 아프면 누가 고쳐주나요. 3 , , , .. 2024/09/03 1,284
1621245 10월1일 쉬면 중간에 낀 2일도 쉬는 곳 많겠네요. 5 2024/09/03 1,275
1621244 프로포폴 왜 맞는거에요? 13 알고싶다 2024/09/03 2,918
1621243 과일알러지같은데 괜찮을때도있는데 5 알러지 2024/09/03 497
1621242 양호하다의 반대말은 무엇인가요 13 ㅇㅇ 2024/09/03 3,373
1621241 날씨 너무 좋네요 행복해요 2 .. 2024/09/03 1,136
1621240 발바닥 지방 패드 증후군 아시는분 계실까요? 7 통증 2024/09/03 1,113
1621239 생땅콩은 언제 나오나요? 12 ........ 2024/09/03 1,179
1621238 文 전 사위 의혹 꺼낸 곽상도 "여태 수사 안 끝난게 .. 16 누가누구한테.. 2024/09/03 3,710
1621237 너무 무섭네요.... 9 .... 2024/09/03 6,012
1621236 치과 관련 이런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 9 .. 2024/09/03 1,339
1621235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고기 사볼까하는데요 2 육류 2024/09/03 1,063
1621234 시안 여행을 앞두고 여쭤요. 12 중국시안 2024/09/03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