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37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1432 경기도 버스파업 해결됐어요. 1 .... 2024/09/04 829
1621431 미안하다 사랑한다 2 ㅇㅇ 2024/09/04 1,107
1621430 9모인데 열감기 8 .. 2024/09/04 1,876
1621429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나스닥 3.3%↓ ㅇㅇㅇ 2024/09/04 1,148
1621428 '대통령에 VIP 격노설 서면 질문'…군사법원, 신청 수용 2 !!!!! 2024/09/04 1,486
1621427 이 카툰 82쿡 분들 같아요 ㅋㅋ 18 .. 2024/09/04 4,117
1621426 백만넘은 너무너무 귀여운 손흥민 인터뷰 (홍명보 나가) 3 축구팬 2024/09/04 2,685
1621425 유병자보험 가입하신분 있나요 3 보장 2024/09/04 771
1621424 회피형 남편과 치매 시어머니 (내용 김) 5 Nnnnn 2024/09/04 3,688
1621423 스트레칭만으로 살이 빠지나요? 4 ..... 2024/09/04 2,458
1621422 엔비디아 지금 -8% …음 2 ..... 2024/09/04 4,063
1621421 윤석열은 국회 개원식 안가고 마누라 생일행사 참석했네요 28 000 2024/09/04 5,880
1621420 손해보기 싫어서 - 너무 재밌어요!! 9 .> 2024/09/04 4,327
1621419 매일매일 술마시는 남편(을 대하는 내마음) 17 ㅇㅇ 2024/09/04 5,447
1621418 80세가 훨씬 넘어도 택시운전이 가능한가요? 34 가을 2024/09/04 3,367
1621417 1만원선에서 선물 8 선물 2024/09/04 1,773
1621416 미국한인교포가 한국인을 무시하기도 하나요? 24 새글쓰기 2024/09/04 3,718
1621415 친정부모님 돌아가신거 시부모님한테 안알리면 도리가 아니겠죠?ㅠㅠ.. 13 ㄴㅁ 2024/09/04 5,185
1621414 대머리 치료약 먹고 우울 10 ㅁㅁㅁ 2024/09/04 2,683
1621413 하이볼 만드는 법 알려주실 분? 16 나뭇잎 2024/09/04 2,447
1621412 중학교 교사도 5년마다 이직하나요? 6 .. 2024/09/04 2,594
1621411 지금 앤비디아들어가기엔 아직 고점일까요? 9 ... 2024/09/04 2,530
1621410 움 이달 미국금리인하 0.5% 확률이 크게 늘었대요 ..... 2024/09/04 1,969
1621409 뼈해장국 집에서 끓여보신분이요 32 ··· 2024/09/04 2,562
1621408 뭐 싫어하냐고 좀 물어봐 주세요 4 저보고 2024/09/04 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