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38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3464 댓글만 남기고 본문 삭제합니다 69 ..... 2024/09/10 7,306
1623463 무녀독남인 시집은 이런가요 5 2024/09/10 2,172
1623462 파친코 드라마 좀 어렵네요 8 ..... 2024/09/10 2,154
1623461 똥줄탄건지 의사 얘기 그만좀 보고싶네요 16 ㅇㅇ 2024/09/10 1,209
1623460 부산대 논술 질문해봅니다. 2 야옹 2024/09/10 582
1623459 이진욱 새 드라마 대박날듯요 42 .. 2024/09/10 6,962
1623458 크레미로 할 반찬 알려주세요 18 여기서 지혜.. 2024/09/10 1,749
1623457 중2 아들 맞고 왔어요 36 학폭 2024/09/10 4,342
1623456 저 쪽은 집권만하면 후진국 만드는게 목적이예요 9 ㅇㅇ 2024/09/10 576
1623455 이석증에 좋은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4 필승 2024/09/10 994
1623454 유투브화면 꺼져도 계속 들을수 있는 방법 9 알려드려요 2024/09/10 1,183
1623453 날씨가 아침부터 푹푹 찌네요. 6 9월인데 2024/09/10 1,345
1623452 아파트 단지에 목 줄 풀고 산책... 7 애견인? 2024/09/10 1,036
1623451 출산의 고통을 못느끼신 분. 22 무쇠녀 2024/09/10 3,179
1623450 한일 정상회담 당일, 기시다 머문 호텔 방문한 천공 1 0000 2024/09/10 885
1623449 시골서 아침에 산책하다가 42 이런 2024/09/10 3,938
1623448 공복혈당이 평상시에 100 나오는데 9 당뇨전단계 2024/09/10 2,081
1623447 돌싱 얘기 꺼내더라고요 9 하하 2024/09/10 2,157
1623446 시금치 대신 제사상에 올릴 초록나물 찾아요 35 2024/09/10 3,328
1623445 오페라팬들 화났네요 40 …… 2024/09/10 4,798
1623444 우리나라 의료는 진짜 요단강 건너간듯 13 의료 2024/09/10 2,766
1623443 찐보리굴비 너무 좋아하는데 1 .... 2024/09/10 1,063
1623442 9/10(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9/10 282
1623441 바나나빵 만들 때 아몬드가루랑 중력분 같이 사용해도 되죠? 3 빵좋아요. 2024/09/10 774
1623440 10살 많은 직원이 쌍욕을 하길래 1 새포라 2024/09/10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