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44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542 중2아들이 잘생겼는데요..공부하기 싫다고 32 중학생 2024/09/22 5,449
1627541 복숭아 몇개까지 드셔보셨어요~? 5 박스 2024/09/22 1,334
1627540 보너스를 프로젝트팀과 나누고 싶은데... 16 아이 2024/09/22 1,899
1627539 노트북 살건데 화면 터치 되는거 할까요? 6 ... 2024/09/22 1,201
1627538 여행시 숙소 선택 기준을 어떻게 하시나요? 13 2024/09/22 1,167
1627537 당뇨 전단계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분들 10 당뇨 2024/09/22 4,052
1627536 굿파트너 마지막회 알려주실분 15 띄엄띄엄 2024/09/22 3,815
1627535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듯 한데 겨울은 어떨까요? 5 궁금 2024/09/22 1,496
1627534 블랙재킷 + 롱부츠 이영애 13 ... 2024/09/22 3,695
1627533 성심당 별로일 수도 있지 25 2024/09/22 3,891
1627532 근데 어려움은 겪어봐야 되는거 같아요 9 ㅇㅇ 2024/09/22 2,258
1627531 박신혜 지옥에서온 판사 13 루비 2024/09/22 6,453
1627530 황톳길 맨발족들 너무 더러워요 24 2024/09/22 5,968
1627529 성심당 얘기보다보니 21 ㅇㅇ 2024/09/22 2,991
1627528 이석증 운동 얼마나 해야하는걸까요? 5 .. 2024/09/22 1,345
1627527 나이드신 분들 중에 유튜브하시는 분들은 어디서 배웠을까요.?? 13 ... 2024/09/22 2,584
1627526 혼자 비립종 제거해보신 분 12 상쾌 2024/09/22 3,501
1627525 LG전자 구독 6 냉장고 2024/09/22 1,515
1627524 ''자국민 무상교육도 못하면서 아프리카에 13조를 퍼주나'' 13 ㅇㅇㅇ 2024/09/22 1,938
1627523 게으른사람 3탄. 만능양념장 14 게으른이 2024/09/22 3,468
1627522 오랜만에 라디오... 2 .... 2024/09/22 691
1627521 3주여행 옷, 신발 얼마나 챙겨가세요? 15 ... 2024/09/22 1,821
1627520 바로 도로변, 더 오래됐지만 도로에서 백미터 안쪽 어디가 .. 2 2024/09/22 836
1627519 내년 여름 어느 나라로 대피할까요 19 마리 2024/09/22 3,182
1627518 영혼과 틀의 슬픈 부조화 25 .. 2024/09/22 2,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