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그래도 아직 따뜻하네요

ㆍㆍ 조회수 : 1,903
작성일 : 2024-09-02 08:40:03

혼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몇년 전 제가 사는 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얻어서 혼자 거주하시고 제가 드나들며 병원 모시고 고 다니고 있어요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지역에서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알려진 조금 외진 곳에 집을 얻었어요

얼마전 수술을 하게 돼서 입원을 한동안 하셨어요

엄마 집에 가지러갈게 있어서 들렀다가 월패드에 방문자 목록을 눌러보았어요

할머니들 3분이서 돌아가면서 찾아오셨더라구요

그 중 두분은 거동도 불편하셔서 노인 유모차 몰고 다니시고 다들 연세가 80이넘으신 분들이세요.

엄마가 날 좋을때 집앞 공원에 나가 동네 할머니들과 앉아 얘기하고 놀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인걸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바로 알겠더라구요

다들 혼자 사시는 분들이세요

그 단지에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자주 아파트 공원서 만나던 노인이 안 나오니 걱정이 돼서 찾아오셨던거지요

벨을 몇번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더군요

서로 이름도 모르시고 몇층 할머니 이렇게 통하시는 분들.

한번도 집에 왕래 하는 적도 없고

바깥 공윈에서만 잠깐씩 만나는 분들인데

노인네가 안보이니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오셔서

한참을 문앞에 계시다 가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네요

날도 시원해지니 공원에 더 자주 모이실텐데

간식 거리라도 사다 드려야겠어요

IP : 118.220.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 8:43 AM (121.167.xxx.120)

    세상이 계속 돌아 가는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서 유지 되는거래요

  • 2. 할머님들
    '24.9.2 8:45 AM (220.85.xxx.165)

    우정과 연대 감사하네요. 어머님 속히 기력 회복하시길, 편안한 일상도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 3. ^^
    '24.9.2 8:55 AM (118.235.xxx.79)

    할머님들 모습에 감동의 눈물이..
    따뜻한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ㆍㆍ
    '24.9.2 8:57 AM (118.220.xxx.220)

    제가 늘 휴식처럼 찾아오는 이 게시판도 따뜻한 분들이 많기에 늘 위로 받아요 감사합니다^^

  • 5.
    '24.9.2 8:58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개인주의적, 배타적인 4,50대와는 달리
    7,80대 분들이면 주위분들과 교류도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죠.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고마워 질때가 살면서 앞으로
    많이 있을거라 생각 드네요.
    나이들면 사람이 그리워질 테니....

  • 6. 슬프고
    '24.9.2 9:04 AM (180.68.xxx.158)

    따뜻한 …
    사람답다는 느낌.
    늙고 약한 분들이 더 약한분을 걱정하는 …

  • 7. ..
    '24.9.2 9:40 AM (123.214.xxx.120)

    이런 따뜻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8. 마음속
    '24.9.2 9:56 AM (121.128.xxx.169)

    깊이 따스함이 차오르네요.

  • 9. 우왕~
    '24.9.2 12:54 PM (219.255.xxx.39)

    그 동네 어디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557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울었던 기억 10 ... 2024/10/28 2,640
1642556 선의지만 황당했던 선물 21 ㅁㅁㅁ 2024/10/28 6,431
1642555 임플란트중 치과매매 1 걱정 2024/10/28 818
1642554 일하다가 아파서 쉬는분 계신가요? 3 .. 2024/10/28 729
1642553 잡채불려놓은거 내일써도되나요? 5 흠흠 2024/10/28 642
1642552 아이폰15프로를 선물 받았는데요 4 기계치 2024/10/28 1,076
1642551 재혼반대 외로운게 어떤건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33 !, 나 2024/10/28 5,301
1642550 뽀따 안개 2024/10/28 594
1642549 당선무효 ) 국민의힘 불법대선 관련 기자회견 9 탄핵 2024/10/28 1,647
1642548 두 여인 같은 자산 다른 생활 모습 34 어떤모습 2024/10/28 27,224
1642547 학습지 영업?해보신분? 많이 힘든가요? 1 .. 2024/10/28 778
1642546 샤브샤브 부페 갔다가 불쾌한 일 있었어요. 8 .... 2024/10/28 3,748
1642545 백반증 액시머 레이저 6 nora 2024/10/28 737
1642544 에어컨도 셀프청소 가능하겠죠~~? 6 결심 2024/10/28 875
1642543 인천 송도 7 꿈꾸는나방 2024/10/28 1,471
1642542 그러고보니 요즘 이재룡도 잘 안 보이네요 10 ㅇㅇ 2024/10/28 4,563
1642541 노래좀 찾아 주세요. 4 2024/10/28 324
1642540 대선여론조사 조작이 의심되는 언론사(뉴스공장 발) 4 .... 2024/10/28 957
1642539 혼자 있을 때 뭘 드시나요? 3 배고픔 2024/10/28 1,297
1642538 화장 지우는 법ㅡ폼클렌싱 하나만 해도 되나요? 4 ㅇㅇ 2024/10/28 1,988
1642537 단독주택 매입하려고 합니다. 3 단독주택 2024/10/28 2,481
1642536 홍성남 신부 미움에 대한 강의 3 ㄱㄴ 2024/10/28 1,147
1642535 화작을 자꾸 틀린다는데요.. 789 2024/10/28 751
1642534 오늘따라 남편이 왜그리 안스러운지 6 ㅁㅁㅁ 2024/10/28 2,581
1642533 1970년생 또래들 추억의 샹송 6 요안나 2024/10/28 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