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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삶

누룽지 조회수 : 4,437
작성일 : 2024-08-31 23:32:35

누구나, 비밀은 있고,

누구나 살아온 삶의 궤적이 있지요.

만장의 파도가 쌓였다는 뜻의 파란만장.

 

두아이의 엄마, 또 한남자의 아내인 

너무도 평범한 저는,

홀로인 시간이 주어질때마다

제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삶의 편린들을

너무도 컬러풀한 페이지로 보고있어요.

 

지독한 가난,

가슴시린 왕따.

술기운으로 밤새도록 펄펄 뛰면서

세상을 분노했던 아빠가

아침부터 자느라

창호지방문밖으로도

가감없이 들리는 코고는 소리와

제손가락에 달라붙은

겨울날 방문고리.

 

크리스마스날 드높이

울려퍼지는 캐롤과

교회창문마다 장식된 별모양의 색종이들.

소외감...

 

그외에도 무섭고 외롭고

치열하던 그 시절들을

전 묵묵히 영화의 한장면들처럼

바라봐요.

그냥 홀로있을때면

갑자기 스크린이 켜지듯이

머릿속에서 떠올라요.

제일 힘들고 막막했던 그

시절들이 또렷하게 보여지고 있어요.

전 차분하게 조용하게

그런 장면들을 타인처럼

냉정하게 바라봐요.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요.

그러는동안 세월은 흐르고

제가 억울해하는 어떤일도

타인은 자신의일이 아니면

그리 공감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잘알아서 그냥 덤덤히

지나간적도 많아요.

또 저스스로의 일을

타인에게 말하지 않을줄도 알아요.

미용실에서 소파에 있으면

서로 앞다퉈 스스로의 일을 말하는데

한번 시작한 서론은 쉽게 결말이 나지않아

갈길이 먼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그분의 스토리를 아무도 진심 귀기울여

듣지않거든요.

 

그런데,

우리 가족들은

너무 어렵고 가난하고 위로받지못하는 삶을

치열하게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속해서

가끔,

지나간 일에 대해 가슴을 치면서 속상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지병으로 고생하는 우리엄마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지나간일을 되새기면서 한탄스러워할때

엄마, 거기에 나도 있었어.

엄마만 굶고 쫒겨난거 아니야.

라고 말하면 엄마도 말을 더 잇지못해요.

그 지난한 삶의 실타래는 엄마만이 가진게 아니라

저도, 언니도, 동생들도 다 똑같은 세월을 

공유한 답답하고 먹먹한 시절이니까요.

걸어온 세월은 잊혀지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쌓인다고 하더니,

우리 가족들이 서로간에 쌓인 아픔은

어떻게 털어지는 건지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다를수밖에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야 하는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똑같다는데.

그리하여,

우리는 가족공동체로, 지난 세월을

함께 공유합니다.

다음생에는 서로 가족으로 만나지말고

더 행복한 삶으로 태어나자고 

전 제 곁의 엄마에게 다정하게 말해요.

 

 

IP : 58.78.xxx.10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31 11:33 PM (121.137.xxx.107)

    에공... 담담하지만 슬프고 그러면서도 따뜻한 글이예요.. 지우지 말아주세요. ㅠㅠ 위로받는 것 같아요.

  • 2. Df
    '24.8.31 11:40 PM (118.220.xxx.61)

    글을 잘 쓰시네요.
    누구나 크고작은 아픔.절망적인순간들이
    가슴속에 남아있죠.
    타인의 시선으로 내 지난날의 고통.아픔을
    냉정하게 본다.
    그동안 수고많으셨어요.

  • 3. 님은
    '24.8.31 11:49 PM (112.167.xxx.92)

    가족공동체 라고 하는군요

    내겐 가족이 아니라 아동학대 가해자들이죠 알콜중독자가 집안을 때려부수고 폭언 폭행을 일삼고 한겨울 밤에 신발도 못신고 길거리로 도망치고 숨고 배회하고 배를 곪고

    나이가 들수록 그것들이 부모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였구나가 선명해지걸요 그어떤생이든 그낮짝들 스치지 않길 바래요

  • 4. 감사
    '24.9.1 12:14 AM (125.132.xxx.86)

    글이 먹먹하지만 넘 좋네요.
    이젠 행복하시길...

  • 5. 그러게요
    '24.9.1 12:22 AM (116.87.xxx.127)

    76세인 저희 엄마도 지난 세월에 대한 울분을 딸들 앞에서 쏟아 냅니다. 원글님 말씀처럼 우리도 거기 있었는데… 우리 상처는 누가 알아주고 돌봐 줄까…
    매번 같은 레파토리로 남편 잘못 만나서, 징글징글 하다는 ‘느그 ‘박’가 놈들‘ 욕을 들을때 마다 그 징글징글한 성씨를 물려받은 저는 민망하고 부끄럽고 나 자신을 부정당하는 그 상황에 어쩔줄 몰라 엄마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울분과 한에는 비할데 없이 작은 상처라 차마 그 앞에서 꺼낼수가 없고, 예전에 살짝 꺼냈다가 딸들의 상처는 부정하고 오로지 엄마 자신의 울분에 먹혀버린 모습을 보먀’아… 엄마에게는 이런 얘기를 꺼낼 필요가 없겠구나’ 싶어 조용히 덮어 두었습니다.
    저는 그냥 이렇게 살다 가려고요. 그래, 누구나 말 못할 상처는 있는거지… 하며 살려고요.

  • 6.
    '24.9.1 12:56 AM (211.234.xxx.254) - 삭제된댓글

    상처를 대하는 방법도 본인의 선택인 듯
    이러나 저러나 삶은 계속되니낀

  • 7.
    '24.9.1 12:57 AM (211.234.xxx.254)

    상처를 대하는 방법도 본인의 선택인 듯
    이러나 저러나 삶은 계속되니까

  • 8.
    '24.9.1 1:05 AM (220.144.xxx.243) - 삭제된댓글

    가족공동체로서 얽히고 설킨 삶을 살다보면
    그 시간, 그 장소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온전히 나만의 감정을 찾아내어 해소하기가 힘듭니다.
    어리고 경계가 불분명한 나는 보호받지 못하고
    엄마의 서러움, 아버지의 분노, 언니 동생의 공포와 슬픔까지
    고스란히 느끼고 공유해버리거든요.
    그게 성인이 되어 현재까지도 반복되면 상처받은 자아가 혼자 힘으로
    긍정의 단계까지 올라가기 힘듭니다.
    그래서 상담치료와 유튜브에 심리치료관련으로 온갖 정보도 무료로 다 올라와 있지요.
    스스로 치유하고자 한다면 길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성찰을 글로 담담히 표현하실 정도면 의식이 높은 편이세요.
    묵은 감정 해소와 가족과 정서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서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해서 자기사랑하고 보듬어 살피는 작업을 해보세요.
    좋아하는 취미생활과 자연속으로도 많이 다니시면서요.
    충분히 극복하고 훨씬 가벼워지실 거에요. 응원과 축복드립니다.

  • 9.
    '24.9.1 1:13 AM (220.144.xxx.243)

    가족공동체로서 얽히고 설킨 삶을 살다보면
    그 시간, 그 장소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온전히 나만의 감정을 찾아내어 해소하기가 힘듭니다.
    어리고 경계가 불분명한 나는 보호받지 못하고
    엄마의 서러움, 아버지의 분노, 언니 동생의 공포와 슬픔까지
    고스란히 느끼고 공유해버리거든요.
    그게 성인이 되어 현재까지도 반복되면 상처받은 자아가 혼자 힘으로
    긍정의 단계까지 올라가기 힘듭니다.
    상담치료와 유튜브에 심리치료관련으로 정보들이 무료로 올라와 있는 것들, 긍정과 비움의 책과 가르침을….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스스로 치유하고자 한다면 길을 분명히 있어요.
    이렇게 자기성찰을 글로 담담히 표현하실 정도면 의식이 높은 편이신것 같은데 묵은 감정들에 뭍히지 마시고 방법을 찾을수 있으시면 좋겟어요.
    우선은 가족과 정서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서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해서 자기사랑하고 보듬어 살피는 작업을 해보세요.
    나외의 사람은 타인!이라고 감정의 경계를 분명히 하시고
    좋아하는 취미생활과 자연속으로도 많이 다니시면
    충분히 극복하고 훨씬 가벼워지실 거에요.
    응원과 축복드립니다

  • 10.
    '24.9.1 1:16 AM (220.144.xxx.243)

    https://youtube.com/@hc_parksangmi_radio?si=8jId-vFEQ3UuWym9
    박상미선생님 채널추천드려요

  • 11.
    '24.9.1 1:43 AM (220.144.xxx.243)

    https://youtu.be/D70Csdhn164?si=AMy7HRm8rTqf7jZY
    심리상담사 웃따

  • 12. 그래도
    '24.9.1 3:27 AM (211.206.xxx.191)

    지나간 시간들이 그렇다 해도
    어른이 되어 님이 보낸 시간들은 어떠했을런지요.
    행복한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지나간 시간들도
    희미해져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프면 아프다고 말 할 줄도 알아야...

  • 13. 폴리
    '24.9.1 3:28 AM (218.146.xxx.13)

    부모님이 고집세고 괴팍한 성격이라
    늘 다정한 부모님을 원했어요
    저는 드라마에서나 그런 부모가 있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부모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다정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다면
    나도 모난 구석이 없이 원만한 성격이었을텐데 하는.

    근데 내가 엄마에게 다정해도 되는건데말이에요.
    전 부모님께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곤 해요
    물론 70이 넘어도 여전히 여유없고 괴팍하시니
    저도 방어기제가 나오는거라 변명합니다만.

    팍팍한 현실을 여전히 사시는 부모님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제가 변하는게 좀 더 빠르겠지요...
    깨달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은 생은 후회하지 않고싶어지네요.

  • 14. ㅡㅡ
    '24.9.1 4:50 AM (223.38.xxx.24)

    가슴시리네요
    유년기가 아닌 결혼생활중에
    겪은일들이랏ᆢ

  • 15.
    '24.9.1 6:50 AM (121.152.xxx.181)

    글 솜씨가 참 좋으시네요

  • 16. ...
    '24.9.1 7:44 AM (118.176.xxx.8)

    메모하고싶어요

  • 17. 평화
    '24.9.1 8:38 AM (183.105.xxx.119) - 삭제된댓글

    지금 고통중에 있는 분들을 위해 두손 모읍니다. 평화로우시길~

  • 18. **
    '24.9.1 3:04 PM (14.55.xxx.141) - 삭제된댓글

    글 솜씨에 반했어요^^

  • 19. 음..
    '24.9.1 3:15 PM (14.55.xxx.141)

    다음생에는 서로 가족으로 만나지말고

    더 행복한 삶으로 태어나자고
    ----------------------------------------------

    이 대목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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