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피형 친구들과의 손절

어쩌다손절 조회수 : 4,463
작성일 : 2024-08-31 18:08:24

살다보니 저도 손절이라는 걸 하게 되네요. 

몇년 전 친구 두 명과 작은 다툼 후에 안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보니 둘 다 지독한 회피형이었습니다. 

 

다툴 때 삐져서 한동안 말 안하는 거야

정도의 차이지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지독한 회피형 두 명은 명백한 잘못을 회피했고

저도 굳이 난리치기보다 그냥 넘기고 참아준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난리 쳤으면 더더더 일찍 손절'당했'겠죠 ㅋㅋ) 

 

제가 적당히 의사 표현만 하고 더 난리 안치고 넘긴 이유는 

1. 그 말도 안되는 상황 따위에 내 기분까지 망치기 싫어서.

2. 본인도 스스로 반성하고 교정하겠지 하는 당연한 믿음. 

3. 나도 바쁜데 사사로운 거에 매어있을 시간이 없어서. 

 

 

손절까지 이른 구구절절한 사연이야 너무 너무 많지만, 

이 둘의 공통점을 생각해보자면 

결정적으로, 1. 갈등상황을 해결할 생각(능력)이 없음.

2. 결과적으로 반성도 사과도 하지않음.

3. 나중에 보면 책임을 타인에게 투사함. 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긴 대화를 해도

남 얘기나 본인의 관심사는 밤새 말할지언정 

막상 본인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는 말하는 법이 없었다는 것도요. 

 

'본인 감정 하나 들여다보는 것에도 이렇게 힘들어하는구나' 싶어서 짠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 역시 남이 해줄 수 없고 본인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

그냥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자연히 손절이 되네요.

 

 

오래고 친한 친구들인데도 기저의 심리를 저 또한 몰랐다는 게 놀랍고, 

다 큰 성인이 제 문제 하나 스스로 해결을 못해서 저러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둘도 없던 사이도 끊어지는 건 한 순간이구나 싶어 허탈하고, 

또 그런대로 잘 적응해서 살게되네요.

 

나이든다고 절로 어른이 되고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고, 

이 과정은 자기인식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 친구들은 자기를 들여다보는 첫 단계부터 도망을 가니 

역시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구나 싶습니다. .

 

 

손절한 시점에는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도망가는 작태가 

너무 화나고 짜증나고 분하기도 했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감정회로가 있겠지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용기와 힘을 얻어 잘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시절인연이 갔구나 담담히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IP : 211.59.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24.8.31 6:39 PM (112.153.xxx.144)

    음. 혹시 상대가 참다참다 임계점에 달해서
    관계정리 회복노력 포기 한건 아닐지요.
    회피형 인간도
    일일이 따지고 말싸움 키우는 사람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인연이 다한듯하네요.
    정상범주의 사람들 사이에서
    손절은 대부분 쌍방 과실이라고 생각해요.
    끛난인연 굳이 돌이켜 되씹지 마시고
    좋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 만드세요

  • 2. 저도
    '24.8.31 6:54 PM (185.220.xxx.254)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댓글 달아요.
    저는 참고 참다가 더 이상 못 참을 거 같아서
    상대의 저에 대한 태도에 대해 지적한 적이 두 번 있는데
    두 번 다 님처럼 상대의 회피에 의해 손절로 끝났어요.

    왜 그럴까.. 친한 친구니까 내가 참다 참다가 얘기한 거라면
    자신에 대해 돌이켜 보고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왜 그에 대해 반격하거나 회피하는 걸까?
    저도 그 궁금증이 오래 갔었는데요.

    나중에 살면서 보니, 그냥 100이면 99명 인간이 다 그래요.
    그 사람들이 특별히 회피형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보통 인간은 누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적하면
    그 순간에 반감만 생기지 자신을 돌아보려고 하지 않아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사과하고 고쳐야 겠다는 생각은
    성인군자 아니면 못 한다고 보면 되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아마 나도 너의 단점을 그동안 눈감아 주고 있는데
    네가 뭔데 나한테 지적을 해? 하는 생각을 할지도요.

    그냥 인간들이 다 그렇구나.. 라는 걸 알고나서는 마음이 편해졌고
    이후로 아무리 친해도 절대로 상대의 잘못 같은 건 말 안 하게 됐고
    서운한 일이 생기면 그냥 조용히 멀어지는 게 낫더군요.

  • 3. 저도
    '24.8.31 6:56 PM (185.220.xxx.254)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댓글 달아요.
    저는 참고 참다가 더 이상 못 참을 거 같아서
    상대의 저에 대한 태도에 대해 지적한 적이 두 번 있는데
    두 번 다 님처럼 상대의 회피에 의해 손절로 끝났어요.

    왜 그럴까.. 친한 친구니까 내가 참다 참다가 얘기한 거라면
    자신에 대해 돌이켜 보고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왜 그에 대해 반격하거나 회피하는 걸까?
    저도 그 궁금증이 오래 갔었는데요.

    나중에 살면서 보니, 그냥 100이면 99명 인간이 다 그래요.
    그 사람들이 특별히 회피형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보통 인간은 누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적하면
    그 순간에 반감만 생기지 자신의 태도를 직면하고 되돌아보지 못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사과하고 고쳐야 겠다는 생각은
    성인군자 아니면 못 한다고 보면 되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아마 나도 너의 단점을 그동안 눈감아 주고 있는데
    네가 뭔데 나한테 지적을 해? 하는 생각을 할지도요.

    그냥 인간들이 다 그렇구나.. 라는 걸 알고나서는 마음이 편해졌고
    이후로 아무리 친해도 절대로 상대의 잘못 같은 건 말 안 하게 됐고
    서운한 일이 생기면 그냥 조용히 멀어지는 게 낫더군요.

  • 4. 인연이
    '24.8.31 6:56 PM (114.206.xxx.139) - 삭제된댓글

    저물어 갈 때는 씁쓸한 기분 들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쉬워요.
    님 생각이 맞고 그들 대처 방식은 틀렸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들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점점 틀어지는 거예요.
    옳다 그르다 시시비비 가릴 의지 조차 없어질 때 관계는 소멸 되는 거 같아요.

  • 5. .....
    '24.8.31 7:02 PM (211.246.xxx.5)

    회피형이라 할지라도 모든 걸 차단하고 오롯이 나만 있는
    자기만의 동굴 타임이 필요한거지
    잃고 싶지 않은 관계는 반드시 돌아와서 해결해요
    그 동굴타임에서 사색한 내용 토대로요

    그냥 그대로 놓아두고 떠난 건
    그냥 그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고
    그대로 끝내고 싶기 때문에
    가타부타 더 말을 않는 거예요
    보낼 사람 보내고 더 이상 생각 마셔요

  • 6. ....
    '24.8.31 7:18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생각보다 오래 만나도 서로간의 감정표현이나 생각을 얘기안하고
    만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또한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많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만나다 보니 어떤 한쪽에서 어느 시점에서 깨닫게 되면
    이게 아니단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근데 사실 그것도 그 사람의 인지가 그때 된 것이기 때문이고
    한쪽의 인지가 올라갔는데 다른 한쪽은 그대로라면 계속 만나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진짜 주변사람 6명 평균이 나란 말이 이럴때 쓰는 것 같아요.
    인지수준이 비슷해야 만나게 된다.
    연이 다한겁니다.

  • 7. ....
    '24.8.31 7:19 PM (110.13.xxx.200)

    생각보다 오래 만나도 서로간의 감정표현이나 생각을 얘기안하고
    만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마치 오래 만나면 그냥 습관적으로 만나는 느낌.
    또한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많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만나다 보니 어떤 한쪽에서 어느 시점, 깨닫게 되면
    이게 아니단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근데 사실 그것도 그 사람의 인지가 그때 된 것이기 때문이고
    한쪽의 인지가 올라갔는데 다른 한쪽은 그대로라면 계속 만나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진짜 주변사람 6명 평균이 나란 말이 이럴때 쓰는 것 같아요.
    인지수준이 비슷해야 만나게 된다.
    연이 다한겁니다.

  • 8. 서로손절
    '24.8.31 7:22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다툴 때 삐져서 한동안 말 안하는 거야
    정도의 차이지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이게 아닌것 같아요.
    싫은 소리가 오가고 나면 감정이 예전과 다르거든요.
    서로 손절한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2066 예능은 카르텔인듯 24 쇄신 2024/10/20 6,137
1632065 기차 제일 뒷자리에 입석 분들 서있는 경우... 10 기차 2024/10/20 3,085
1632064 내일아침 무슨운동할까요 2 운동하자 2024/10/20 1,335
1632063 새벽수영 다니는데요 6 Zz 2024/10/20 2,842
1632062 계수나무 숲 6 푸른하늘은하.. 2024/10/20 1,282
1632061 홍대 미대, 한예종 미대 18 777 2024/10/20 3,766
1632060 음식점에서 신발을 누가 신고 갔어요. 17 .. 2024/10/20 6,103
1632059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마를때까지 기다리는 이별 7 ... 2024/10/20 2,516
1632058 불법번식장 600마리 옷 담요 부탁드려요 55 .. 2024/10/20 3,372
1632057 남편이랑 각방쓰고 싶은데요 15 .... 2024/10/20 4,660
1632056 성인자녀 2포함 총 4인 가족이 꽃게를 먹으면 몇마리가 적당.. 2 2024/10/19 2,089
1632055 첫사랑이란.. 뭘까요? 4 궁금 2024/10/19 2,333
1632054 넷플릭스는 옛날 드라마도 전부 자막 있나요. 2 .. 2024/10/19 1,544
1632053 개냥이 키우는 집사님께 질문드립니다 3 마당집사 2024/10/19 1,118
1632052 친구 엄마의 태도 2 최근 2024/10/19 2,766
1632051 사랑받고 싶었던 한 아이 2 허허허 2024/10/19 1,862
1632050 "압색 김혜경 130번, 김건희는 0번…이러니 검찰이 .. 39 공정한 나라.. 2024/10/19 3,021
1632049 제주도 여행 가려면 26 2024/10/19 3,770
1632048 채소사러 갔다가 과일 잔뜩 사왔어요~ 5 대형마트 2024/10/19 4,753
1632047 80억 부동산 보유'김혜경 비서..평생소득 4억인데 어떻게 39 2024/10/19 5,284
1632046 이토록~이해가 안될수가 누가 설명좀 부탁요 22 ㅇㅇ 2024/10/19 5,800
1632045 김성령은 미스코리아때보다 지금이 더 예쁘네요. 11 50대 2024/10/19 7,122
1632044 이토록 친밀한…(스포) 16 아진짜 2024/10/19 5,437
1632043 이토록...하빈 엄마가 그런건지 20 드라마 2024/10/19 5,910
1632042 몇년전 생애최고의 사과를 먹었는데요 11 dd 2024/10/19 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