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m목줄 개...

ㅇㅇ 조회수 : 1,917
작성일 : 2024-08-30 02:03:35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쉬고 있어요.

이주일쯤 되었는데..

그때 너무너무 더웠거든요.

친정에 왔는데 대문없는 옆집에 고작 2m목줄을 한 개가 더워 혓바닥을 내밀고 숨을 헐떡이고 있더라구요.

 

그 아이는...딱...작은 말티즈만한 사이즈에

귀는 접혀있고

언뜻보면 도사견같이 생겼어요.

첨엔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아니래요.

 

보신용 아님 집지킴이로 키우는듯한데

낯선사람이 가면 꼬리치고

주인이 집에서 나오면 멍멍 거리더군요.

 

그 여름 얼마나 더웠을까요.

제가 나가서 말걸면 고개를 옆으로 젖혀 제 말을 예쁘게 듣고 있어요.

저 지금 이시간에 나가 그 줄을 잘라버리고 싶어요ㅠ.ㅠ

아이가 너무 안되서 며칠전 닭을 먹다 조금 남아서 이거 주면 잘먹겠다 했더니 아버지가 그래라 하시더라구요.

이미 아빠가 몇번 주셨다고.

딸은 듣더니

염분끼있는 음식 주면 안된다..

그냥 모르고 사는게 낫다...괜히 좋은거 알게 하지 마라 면서 무시하라는데 

그냥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닭살을 발라서 개집 앞에가서 던졌더니

그 개가 닭은 관심도없고 저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점프를 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목줄이 목을 칵칵 누르고.

 

저 이제 며칠 있으면 출국인데

너무 가여워요.

친정부모님이랑 이웃이라 뭐라 말도 못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항상 친정주위에 그런 개는 있었어요.

그런데 2년전 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난후

한국에 왔는데

제가 많이 달라져있네요. 

 

저 아이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또다른 행복이 있기는 한걸까요.

차라리 구걸하며 떠돌아다니는 개가 행복하지 싶은데.

 

 

 

IP : 59.22.xxx.2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
    '24.8.30 2:37 AM (58.29.xxx.108)

    마음아파 앞부분은 글을 읽지 못했어요.
    친정 이웃인데 가볍게 한번 말씀 드려보세요.
    원글님 말 한마디로 그 강아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잖아요.
    그냥 출국하시면 마음이 편치 않으실텐데
    말씀이라도 한번 드려 보세요.
    오히려 이웃이라 더 편하게 말씀 드리기
    괜찮을 거 같아요.
    글 쓰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네요.
    제발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삶을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친정 부모님님께도 부탁 드리구요.

  • 2. 제발
    '24.8.30 4:56 AM (119.66.xxx.2)

    부탁드려 봅니다.

  • 3.
    '24.8.30 6:38 AM (1.237.xxx.38)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사는데 음식 가려가며 오래살아야 뭐하겠어요
    고생뿐이지
    맛있는거 먹고 빨리 가는게 낫죠

  • 4.
    '24.8.30 6:40 AM (1.237.xxx.38)

    그렇게 사는데 음식 가려가며 오래살아봐야 뭐하겠어요
    의미없어요
    맛있는거라도 먹고 빨리 가는게 낫죠

  • 5. ..
    '24.8.30 6:47 AM (116.126.xxx.144)

    그늘도 없이 목줄에 묶여 사나요?
    시골 개들 지킴이라는 명분으로 진짜 열악하던데ㅜ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그러다가 사람이 큰 일 나죠
    차라리 목줄이라도 풀어지는게 낫겠네요
    먹을거보다 따뜻한 사람 관임에 더 반응 하는거 너무 불쌍

  • 6. ..
    '24.8.30 6:48 AM (116.126.xxx.144)

    관임ㅡ>관심

  • 7.
    '24.8.30 6:58 AM (121.163.xxx.14)

    목줄에 묶여 있어도 산책시켜주고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행복한 강아지에요

    산책 한번 없이 일생 묶여있는 운명이 가엾죠

    우리 강아지가 그렇게
    애기 강아지부터 1년 가까이 묶여 산 녀석을
    데려다 키웠는데
    산책도 처음엔 잘 못하더라구요
    발과 다리도 아프고요

    도시엔 목줄견이 거의 없죠
    저 어릴 땐 집에 풀어놓고 키웠어요 도시에서도요
    문제는 시골 ….

    사람도 빈부격차가 있고
    더 가엾은 인생이 있듯
    견생도 그런 거 같아요

    저처럼 1아이라도 데려가실 거 아니면
    그냥 받아드리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그 강아지를
    데려와도 끝은 아니에요
    또 다시 한국오면
    그 자리엔 다른 견생이 묶여 있을 겁니다

  • 8. ..
    '24.8.30 7:41 AM (222.102.xxx.253)

    그 자리엔 다른 견생이 묶여 있을 겁니다222
    너무 가슴아픈 말인데 맞는말이여서 더 슬프네요.
    옛날 동네 나이많은집(어르신이라 쓰기싫음) 개를 사시사철 짧은줄로 항상 묶어놓고 쓰레기들 주며 키우니까 다른동네분들이 그렇게 키우지말라고 한마디씩 했나보더라구요.
    그담엔 목줄없애고 철창을 만들었더라구요. 그래도 열악하긴 마찬가지 ㅜ
    저도 먹을거와 물 몇번줬던 기억있네요.
    그집 개가 죽었는지 어쨌는지 몇번 다른 개로 바뀌는걸 봤고
    그때마다 보다못한 사람들이 한마디씩 해서 이제는 그집엔 개가 없어요.

  • 9. 네네
    '24.8.30 8:06 AM (211.212.xxx.241)

    집 마당이 좀 넓다면 빨래줄같이 길게 해 놓은 줄에 개랑 연결된 줄을 다시 달아 어느 정도 왔다갔다 할수있게 해주는 것도 있던데 그렇게라도 바꿔줄수는 없을까요? 잘 말씀드려보세요
    그리고 원글님 있을때만이라도 귀엽다고 산책다녀와도 되냐고 여쭤보세요

  • 10. 대부분의 시골개
    '24.8.30 10:18 AM (211.234.xxx.182)

    일이미터 줄에 묶여 지름 이삼미터의 삶을 사는거죠 ㅠㅠ
    찌그러진 밥그릇에 음식쓰레기와 빗물로 연명하며..

  • 11. ...
    '24.8.30 12:00 PM (220.78.xxx.153)

    아휴 안타깝네요 ㅠㅠ
    말티즈만한 사이즈면 집안에서 키워도 될 것 같은데..
    좀 도와주실 수 없나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350 hm산곳 외에 다른 곳에서 환불처리 되나요? 3 매장 2024/09/06 534
1627349 아파트 월세받게되면 따로 내는 세금있나요? 6 ㅇㅇ 2024/09/06 1,505
1627348 사진 파일을 온라인으로 보내서 2024/09/06 231
1627347 8월 전기요금 600kwh면 7 엣헴 2024/09/06 2,327
1627346 50대 60대 시어머니 계신가요? 26 추석 2024/09/06 3,849
1627345 서울싼 아파트 팔고 청라나 송도로 이사가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32 만두 2024/09/06 4,620
1627344 갈등을 두려워하면 안되더라고요 10 .... 2024/09/06 2,790
1627343 살아보니 빈수레가 요란한거 맞아요 5 나이 2024/09/06 3,028
1627342 의사 악마화 55 2024/09/06 2,614
1627341 기시다 오늘 온다고 7 l.... 2024/09/06 682
1627340 여자들 모인덴 여왕벌 타입이 있으면 추종하는 시녀들이 있던데 7 ... 2024/09/06 1,733
1627339 새치커버 염색약이 흰머리 염색약인가요? 2 백발 2024/09/06 839
1627338 주유소에서 아저씨랑 싸움 8 ooo 2024/09/06 2,426
1627337 배재대학교는 왜 명문대로 등극하지 못했을까요 16 궁금하다 2024/09/06 4,281
1627336 유웨이어플라이 문제가 생겼어오 나라 2024/09/06 898
1627335 21세 아들이 친구들을 만나고 왔는데요 25 ㅇㅇ 2024/09/06 7,044
1627334 쳇GPT 너무 똑똑해서 유료 서비스 하고 싶게 만드네요. 1 쳇gpt 2024/09/06 1,390
1627333 77년생 이정도 건강상태 정상인가요? 17 2024/09/06 4,067
1627332 대통령실“대통령실 이전 공사 대부분 文정부서 계약” 32 ㅇㅇ 2024/09/06 3,058
1627331 오늘부터 인스타스토리 예상 3 . . . 2024/09/06 1,653
1627330 묵은지김치찌개가 너무 신데 뭘추가할까요. 11 시다셔 2024/09/06 1,720
1627329 약 봉지에 3 oo 2024/09/06 522
1627328 la갈비 양념 안하고 소금만 7 갈비 2024/09/06 1,322
1627327 탄핵소추안 서명페이지 13 ㅇㅇ 2024/09/06 821
1627326 전업주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닌거죠... 9 어렵다 2024/09/06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