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모든 게 반대예요.
모든 면이 그래서 일일히 말하기는 그렇고요...
지난 주말에 큰아이 생일이라서
큰아이가 고른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어요.
잘게 잘라서 저에게 하나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부드럽다면서.
제가 한 조각 먹으니, 더 권하길래 사양했어요.
큰아이가 대뜸,
이래서 엄마랑 아빠랑 잘 맞는 거야..
????
아빠는 스테이크 좋아하니까 많이 먹고, 엄마는 싫어하니까 안먹고.
순간, 아, 그렇네. 하는 생각이 들고
내내 반대여서 불편하고 싫고 어째 이리 공감대가 없냐....고만 생각했던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저도 변한 걸까요?
뭔 소리야, 했을 수도 있었는데, 그날은 이해부터 되더라고요.
그리고 뒤에 주고받은 이야기들.
우리집은 분위기가 좋다, 엄마아빠 안싸워서 좋다(친구들 중에 싸우는 집 이야기를 들었나봐요.)
나는 매일 잘 지내고 행복하다,,,는 이야기.
자세하게 여기서 말할 순 없지만
저 혼자 속상하고 맘고생한 적이 많거든요.
아이고, 그래, 너희가 몰라도 된다....이렇게 웃고 즐거워하니 그걸로 됐다...싶었어요.
초딩같은 발언이지만
제 마음이 환기되어 아이에게 고마웠단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