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한테 뾰족한 마음을 없애고 싶어요

** 조회수 : 1,106
작성일 : 2024-08-28 11:09:11

어릴 때는 엄마는 피해자  라고 생각하고

늘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엄마 편이었어요 

성인이 되고 저도 결혼을 하고 그러다보니  일방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무엇보다 어릴 때 엄마만 지지하고 그랬던 감정도 없어졌고

원가족 부모님에게서는 최대한 분리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두 분이 싸우는 날은 정말 참담했어요

아빠의 고함, 엄마의 울부짖음, 쿵쿵쾅쾅,,

너무 무섭고 오줌이 나올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오들오들

 

가끔씩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 있어요

엄마는 아빠의 바람끼 때문에 늘 의심하고 사셨는데

어느 날 저한테 아빠가 모 호텔 라운지바에 있는거 같은데

저한테 거길 들어가서 아빠가 누구랑 있는지 한바퀴 둘러보면서

돌아보고 오라고 등을 떠미셨어요

제 기억에 제가 중학생? 이었나..

제가 머뭇거리는거 이해 못하시고 그냥 휙 둘러보고 오라고..

(호텔 주차장에는 아빠 차가 주차되어 있었음)

 

전 거길 들어가서 한바퀴 도는 동안에 제발 아빠가 나를 못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하면서 돌고 나왔었던거 같아요

 

엄마는 저를 거기 들여보낼 때 

아빠가 거기서 두리번 거리는 저를 보게 할 의도였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아빠 하시는 일이 호텔에서도 더러 일이 있는 경우도 있기에 

아빠가 그 호텔에 있는게 꼭 바람 피러 간 상황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일적으로 호텔라운지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는거고,,

 

저 날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면 너무 화가 나고

왜 나한테 그렇게 하게끔 시켰는지 진짜 이해가 안가요

지금 그걸 따져 물을 생각은 없는데..

이런 비슷한 결의 여러가지 일들이 자꾸 생각나고

그 때문인지 엄마와의 대화가 순하게 안되고 뾰족해져요

미치겠어요... 

말은 습관인거 같은게,, 언젠가부터 한 번 뾰족하게 대화를 하니

그 이후로 더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이상적인건 엄마, 저, 같이 상담 치료 받는거일거 같은데..

거리도 있고 쉽지 않구요

 

엄마를 이해하고 한 편 용서? 하고 그래야할거 같은데

이게 저 혼자서 가능한건지..

종교의 힘을 빌려야하나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집니다

저도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보니 더 혼란스럽구요

 

도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35.xxx.2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8 11:42 AM (115.143.xxx.157)

    애초에 어른 관계에 아이를 끼워넣는것부터
    자녀로서는 기대고 의지할 순 없는 분 같은데.
    마음으로는 엄마도 의지할곳없어 나를 휘두른거구나 이해하고 용서하시돼, 앞으로 깊게 교류는 하지 않는편이 원글님 삶에 나을 것 같아요.

  • 2. 저도경험자
    '24.8.28 12:33 PM (116.32.xxx.155)

    애초에 어른 관계에 아이를 끼워넣는것부터
    자녀로서는 기대고 의지할 순 없는 분22

  • 3. ㄴㄴㄴ
    '24.8.28 1:47 PM (220.86.xxx.41)

    뾰족한 마음 버리지 마세요
    이해하지도 용서하지도 마세요
    그 시절에 어머니는 님을 이용하신 거에요
    남편과의 일에 그것도 알것 다 아는 중학생아이를 ...

    부모는 먹여주고 재워주고만 해야 부모가 아니라
    어른의 역할을 해야하는거에요
    아이에게 제대로된 가치관을 주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시작할수있게 초석을 두는 거에요
    이 관계가 어긋나면 아이도 평생 인간관계가 어렵게 느껴진다 생각듭니다.
    저 역시 엄마와 관계가 뾰족해요
    엄마의 어린시절 행동과 말들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는 은근한 차별과 막말
    수도 없이 얘기해도 안바뀌는게 사람이에요
    그래도 더이상 상처받기는 싫어서 같이 날카로워집니다.
    대신 저는 할 것은 해요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들러서 상황봐드리고 필요한것 있으면 드리고
    전화도 한번씩 드리는데
    아주 단조럽게 통화해요
    5분이상 길어지면 서로 기분 상하거든요

  • 4. **
    '24.8.28 2:37 PM (1.235.xxx.247)

    제가 육아를 하다보니 맘에 쿵 와닿은 말이 있었어요
    아이는 매일매일 부모를 용서한다는 말이에요

    엄마도 그 젊은 시절.. 저한테 잘못을 하셨던건데..
    그 때는 엄마를 용서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엄마를 용서 못하고
    내내 원망하면서 저를 들볶고 있는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그 시절 엄마도 용서할 수 있고
    그로인해 저도 마음이 좀 편안해질 수 있는지 너무 어렵습니다

    엄마가 절대 저를 이용하기만 했거나 저를 방치했거나 그런 분은 아니셨어요
    사랑, 지지도 분명 많이 해주셨던 분이세요
    엄마도 부족한게 있었던 사람이었던 건 이해를 하는데..
    그냥 마음이 복잡해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화도 힘들고,, 습관이 된 제 못된 말도 힘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6962 골라주세요)서랍형 침대 레일형vs바퀴형 1 찌니 2024/09/05 472
1626961 우리집 고양이 자랑 9 00 2024/09/05 1,601
1626960 언니가 냉장고바지?를 입고 출근해요 22 큰옷 2024/09/05 6,135
1626959 가다실 맞으려고요. 3 ㅡㅡ 2024/09/05 1,158
1626958 살인마 정권! 100m앞 응급실 수용못해 의식불명 27 ㅇㅇ 2024/09/05 2,587
1626957 중대와 이대 비교글 보다 생각나서요 6 고삼엄마 2024/09/05 1,576
1626956 올해는 역대로 수능을 많이보는거죠? 3 마음이ㅜㅜ 2024/09/05 1,617
1626955 입시 성공의 기준? 9 ㅇㅇ 2024/09/05 1,405
1626954 철분보충 달걀로도 될까요? 4 철분부족 2024/09/05 1,357
1626953 자궁적출후 한방요양병원 고민됩니다 11 ㅇㅇ 2024/09/05 1,531
1626952 논술 재도전 11 모스키노 2024/09/05 950
1626951 제가 셀프 염색하는 방법 9 효율 2024/09/05 3,967
1626950 실명나왔다!!! M은 명태균 역술인/ 펌 28 2024/09/05 13,287
1626949 저희는 부모님 돈없어 그런가 사이 좋아요 10 .. 2024/09/05 3,807
1626948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아이 .고등학교 선택 조언 부탁 드립니다... 13 중1맘 2024/09/05 1,361
1626947 과탐 고액과외 5 ... 2024/09/05 934
1626946 이런 알바 공고는 거르세요. 6 ㅇㅇ 2024/09/05 3,567
1626945 말투가 진짜 중요하죠? 5 ..... 2024/09/05 3,085
1626944 여고생 간식 7 후다닥맘 2024/09/05 955
1626943 사돈 안사돈이 환갑인데 선물 뭐기좋을까요? 13 사돈 2024/09/05 2,613
1626942 코스트코 커클랜드 호두 어떤가요? 4 호두 2024/09/05 1,281
1626941 집팔려고 부동산에 내놓았는데 14 이사 2024/09/05 6,270
1626940 제 잘못이 아닌데 엄마가 저한테 너무 짜증을 쉽게 내요 8 ... 2024/09/05 2,100
1626939 김건희 총선개입 기사)국민의힘, 분열의 서막 올랐나? 10 소즁한 당직.. 2024/09/05 2,332
1626938 1박2일로 여행지 추천해 주셔요 6 .. 2024/09/05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