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텔 조식갔다가

조회수 : 5,637
작성일 : 2024-08-28 09:17:21

미국사는 조카 중딩여자애예요.

방학이라 한국나와있다가 오늘밤 떠나는 날이라서 큰맘먹고 제가 좋은 호텔조식에 데려갔어요. 어젯밤 저희집에서 자고 새벽에 상쾌하게 나왔는데

 

조식당 입장하는데 화장실가서 제가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줄서있고, 직원이 나와서 테이블로 안내하는데 제 앞에선 사람에게

 

직원 : 안녕하십니까.

손님: ...

직원: 몇분이신가요?

손님: 둘.

 

마침 조카가 그때왔고, 한국말할 기회만되면 말을 참 많이하는 조카가

직원: 안녕하십니까.

조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직원: 몇분이신가요?

조카: 저희는 세명입니다.

 

식사 도중 직원들이 빈접시 치우러올때마다, 치워드리겠습니다 하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계속 방긋방긋웃으며 눈 마주치며 인사함.

중간에 쉐프분 잠깐 테이블에 들르셨는데 조카가

음식이 하나하나 다 맛있다고, 자신의 한국에서 마지막 식사를 황홀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사진도  많이 찍고 너무 즐겁다고 재잘재잘 서툰 한국말로 마구 말을 쏟아냄.

그 쉐프분은 업무상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었던 의무적인 표정이다가 무척 당황하고 어떨 줄 몰라하더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너무너무 좋아함. 조카는 아주 공손히 악수까지 요청함. 

 

하하...얘를 어쩜 좋아요. 이뻐죽겠어요!

IP : 14.57.xxx.6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8 9:19 AM (1.236.xxx.140)

    여자애가 저러기 힘들던데 넘 잘 컸네요.
    감사 표현 잘하는 사람 부러워요

  • 2. ..
    '24.8.28 9:20 AM (175.223.xxx.121)

    조카가 가정교육을 정말 잘 받았고
    영리한 아이같네요

  • 3. 지하철
    '24.8.28 9:20 AM (118.235.xxx.4)

    한국말 쓰려고 애쓰는 게 이쁘네요.

    저희 가족은 동네 밥집에서도 뭐 하나 주문할때마다 그러는데요... 요즘은 많이들 그래요.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겠지만요.

  • 4. ...
    '24.8.28 9:21 AM (220.75.xxx.108)

    미국 중딩은 사춘기도 없나요? 세상에 너무 사랑스러워요:

  • 5. .......
    '24.8.28 9:22 AM (59.13.xxx.51)

    그 환한 에너지가 느껴져요. 예쁘네요~~

  • 6. ...
    '24.8.28 9:24 AM (39.125.xxx.154)

    아이가 참 밝고 예쁘네요.
    부모님도 예의바르게 잘 키우신 것 같고.

    제 아이들 초등 때 외국살이 몇 년 하고 한국 왔는데
    해맑다고 하더라구요.

    확실히 입시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찌들게 하나봐요

  • 7. ooooo
    '24.8.28 9:25 AM (223.38.xxx.62) - 삭제된댓글

    아이고 진짜 이쁘네요
    그런 상품 커서도 계속 유지되면 진짜 큰 경쟁력이 돼요
    아이고 이쁘다

  • 8. 뚝뚝이
    '24.8.28 9:26 AM (112.170.xxx.151)

    미국 사람들 표현 잘하는거 보면 참.대단해요
    저도 고맙습니다 표현은 꼭 하는 상냥하다는 소리 꽤 듣는 사람인데 미국인과 엄청 비교되고 무뚝뚝하게 느껴지네요 ㅎ
    미국사는 딸 지인이 놀러와서 같이 밥먹는데 말끝마다 감탄사 연발에 과한?칭찬에 좀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더군요
    어떻게 저런 목소리톤으로 계속 감사하다.이쁘다 퍼펙트하다 ..
    미국 사위가 보면 저는 꽤 무뚝뚝한 동양인으로 비교될거 같아요
    아무리 해보려해도 한국말이라도 더 이상의 단어가 안 나오는 나 ㅎㅎㅎ
    저는 참 좋아 보였어요

  • 9. 밥상머리교육
    '24.8.28 9:32 AM (76.168.xxx.21)

    그래서 중요한거죠.
    부모가 분명 식당가서 주문할 때도 예의있게 말하고 항상 감사한다 인사를 하는 분들일껍니다. 애들은 부모의 거울이쟎아요. 근데 글만봐도 진짜 예뻐요~ㅎㅎ

  • 10. 구름
    '24.8.28 9:36 AM (118.38.xxx.12)

    아이가 프랑스에 유학중인데 한국나와서 같이 쇼핑하거나 식당에 가면 항상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말과 행동이 유연해요.
    사람들이 좋아하더군요.

  • 11. 긍정에너지
    '24.8.28 9:49 AM (119.64.xxx.101)

    너무 잘컸네요.남의 조카인데도 너무 예뻐요

  • 12. 집안교육
    '24.8.28 9:50 AM (118.235.xxx.249)

    못받으면 부모보고 배워서 뚱하고 심하면 말도 짫게하는 거죠.

  • 13. ㅎㅎ
    '24.8.28 10:20 AM (222.107.xxx.180) - 삭제된댓글

    아이고 이뻐라

  • 14. ㅎㅎㅎㅎㅎ
    '24.8.28 10:23 AM (119.196.xxx.115)

    미국중딩들 버릇없을거같은데 너무 잘컷네요

  • 15. 크림
    '24.8.28 10:32 AM (222.109.xxx.222)

    주위에 밝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평소 생활태도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미국으로 떠나는 조카, 하룻밤 재우고 호텔 조식까지...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원글님의 마음 씀씀이도
    참 예쁘네요.
    친척이 없는 저희 집으로서는 부럽고 신기하기도 하구요 ㅎㅎ

  • 16. ㅎㅎ
    '24.8.28 10:51 AM (223.62.xxx.6)

    넘 귀여운 중딩이네요
    성격 좋아요~

  • 17. 다인
    '24.8.28 10:53 AM (121.190.xxx.106)

    아이고 글을 읽는데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갑자기 급 반성 ^^

  • 18. 어머나
    '24.8.28 11:03 AM (222.100.xxx.51)

    귀여워 귀여워

  • 19. 귀여워
    '24.8.28 11:36 AM (59.6.xxx.119)

    저도 미국서 온 조카를 방학때 데리고 있으면서 여기저기 다녔는데
    못하는 한국말로 감사인사 정말 잘 하더라고요.
    그리고 버스타면 앞줄에 있는 노약자석들이 비었을때 저는 종종 앉았거든요.
    조카는 절대 안 앉더라고요. 그 뒤로 저도 안 앉으려고 노력해요.ㅎ
    같이 있으면서 많이 배웠어요.

  • 20. 와앙
    '24.8.28 10:03 PM (180.69.xxx.63) - 삭제된댓글

    글로도 싱그러운 에너지가 전해져요.
    어디로 조식 가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9481 바쁜 누구네팀 2 지하철 2024/08/29 586
1619480 다*소 가서 삼만원 쓰고 왔어요. 16 다살래 2024/08/29 5,034
1619479 서카포냐 서카연이냐 서성한이냐 한성서냐.. 10 ㅁㅁ 2024/08/29 1,337
1619478 대상포진 초기 증상 6 궁금 2024/08/29 1,656
1619477 조희연 교육감직 상실, 서울시 10월 교육감 재선거 25 ㅇㅇ 2024/08/29 4,045
1619476 건보 재정은 이미 박살났을거에요. 10 ... 2024/08/29 2,142
1619475 처방전을 집에 두고 나왔는데 6 ........ 2024/08/29 1,297
1619474 의료민영화로 가는거 맞나보네요 18 이럴줄 2024/08/29 4,409
1619473 유방 결절있어서 세포검사했는데.. 11 ㅜㅜ 2024/08/29 2,164
1619472 尹,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 전혀 모르는 일&qu.. 22 ... 2024/08/29 2,474
1619471 의료나 부동산이나 정치는 국민이 똑똑해져야 해요 14 .. 2024/08/29 938
1619470 짐이 없는 인테리어가 좋은데요 2 2024/08/29 2,119
1619469 지금 가산인데 어디 구경가는 게 좋을까요 1 가을이 2024/08/29 791
1619468 야구 시구에 누가 나오는지 알수있는 방법 있나요? 1 ㅎㅎ 2024/08/29 753
1619467 내가 그랬었구나 1 그냥 써봅니.. 2024/08/29 781
1619466 부산에서 경성대 공대 궁금해요. 13 2024/08/29 1,321
1619465 친구가 가방비닐 뜯어서 싸운분 16 궁금 2024/08/29 4,299
1619464 성산로에 싱크홀이 생겼대요. 10 .. 2024/08/29 3,463
1619463 대장내시경중 용종을 떼서 잃어버렸대요 8 ㅁㅁㅁ 2024/08/29 3,868
1619462 요즘병원에 면회 가능한가요? 5 모모 2024/08/29 1,012
1619461 생명의 말씀 선교회에 대해 아시는 분 3 종교 2024/08/29 879
1619460 블루베리 갈아먹을때 15 재료 2024/08/29 2,209
1619459 다이어트 시급이요 등살 어찌 빼나요 18 선선 2024/08/29 3,099
1619458 불륜하는 사람들 나중엔 후회할거같아요 15 ㅇㅇ 2024/08/29 4,583
1619457 유어아너, 참 별루네요. 25 드라마 2024/08/29 5,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