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연습

벌써 조회수 : 3,084
작성일 : 2024-08-27 22:30:56

서울분들, 너무 대단하세요.

그 어려운 지하철을 어쩌면 그리 잘 찾아서 타시는지요.

대전에서만 지내다가 서울에 한번 일이 있어 올라왔는데

몇번 버스를 갈아타고 지하철을 타야 목적지에 당도하는군요.

버스번호도 발밑의 땅바닥을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고,

대전은 버스비도 1500원인데 서울은 2800원

 선릉역출구만 나오면 되는줄 알았더니.

2호선을 나와야 하는데 5호선으로 나오는바람에

헤매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버스창밖으로 보는 서울의 도시는

정리도 잘되어있고, 조용하네요.

잠실의 롯데월드도 멋있고,

쿠팡본사도 보이고,

광화문광장의 이순신동상도 보이고, 

거기 젊은 청춘들이 오가는 모습들이 햇살에 반짝이고.

남대문도 있고, 숭례문도 보이고,

눈앞의 보이는 풍경들이 

조화를 이룬모습들이

꼭 과거와 현재가 함께 모여있는 모습같아요.

 

다시 왕십리에서 서울역으로 가야 하는데

노선을 잘못 타서 거꾸로 가다가,

중간에 내렸어요.

삼각지에서 서울역을 가는 4호선을 타야 한다는데

지하철이 없는 대전에서 올라오니,

참 막막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떤 아가씨가,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면서

가는길이 똑같으니 함께 걷자고 해서

너무 편안히 올라갔어요.

신기하게도 조금 더 걸어가면 편하게 내릴수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또 발밑의 숫자를 알려주더라구요.

함께 고개숙여보니, 3~1이라고 써있는데 이자리에 서면

좀더 편하게 갈수있다고 하더라구요.

지하철에어컨도 시원하고 빠르고, 음료수한잔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했더니

학교에 가는 길이라 내려야 한다고 먼저 가더라구요.

그와중에도 너무 예의바르고, 이쁘고,

초코파이박스를 들고 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청춘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초코파이박스만 들었는데도

전혀 초라해보이지않는반면

절대 한낮의 강남거리에서 양산살이 부러진것을

차마 펼수가 없어 계속 들고 다니던 저와는 너무 다른 젊음.

그래도 무사히 기차를 타고 대전에 오니,

역시 대전은 여유가 넘쳐 좋네요.

 

 

IP : 58.78.xxx.10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7 10:35 PM (183.102.xxx.152)

    서울...알고보면 어려울 것 없는데
    일단 너무 복잡하죠.

  • 2. .....
    '24.8.27 10:35 PM (118.235.xxx.48)

    평생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님이 느낀것들 전혀 모르고 살았네요.

  • 3. ㅇㅇㅇ
    '24.8.27 10:36 PM (180.70.xxx.131)

    글 솜씨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술술 웃어가면서 정독..
    웃음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 4. ...
    '24.8.27 10:40 P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전 방향치, 길치라
    대전에서 가끔 오는 친구에게
    지하철 자신있게 안내 못해서
    오히려 대전 친구따라 쫒아다녀요.

  • 5. ㅇㅇ
    '24.8.27 10:40 PM (39.7.xxx.127) - 삭제된댓글

    글솜씨가 좋으세요.
    그런데 대전에 지하철 있던데요.

  • 6. ...
    '24.8.27 10:40 PM (1.241.xxx.220)

    저는 대학까지 서울 살다가, 경기도권으로 나와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물론 서울 자주 가지만 도심보면서... 내가 이런데서 자랐구나 신기하기도해요.ㅋㅋ

  • 7. 지하철
    '24.8.27 10:41 P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안 타본지가 꽤 오래 되어서요..
    발밑에 숫자 3~1이 뭘 말하는지 궁금하네요^^

  • 8. ...
    '24.8.27 10:43 PM (106.102.xxx.43) - 삭제된댓글

    열차 칸-문 번호요. 아파트 호수 같은거 ㅎ

  • 9. ㅎㅎ
    '24.8.27 10:46 PM (49.1.xxx.123)

    함께 다닌 듯이 생생하게 읽었어요 ㅎ
    어플 이용하면 몇 번 칸에 타면 환승할 때 가깝다고 다 알려줘요.
    하긴 그래도 가끔 반대방향으로 타서 다시 거꾸로 오기도 한답니다 ㅎㅎ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면서 막 들어오는 열차소리에 흥분해서 마구 뛰어 승차 성공!! 하고보면 반대방향인 거죠 이미 출발했는데..ㅋㅋ

  • 10. 검색
    '24.8.27 10:48 P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들어갑니다.^^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100944#cb

  • 11. 원글
    '24.8.27 10:48 PM (58.78.xxx.103)

    대전에 지하철이 있긴해도 대전끝자락에 놓여져있고 노선도 길지않아서
    그 방면에 살지않는 저는 지하철의 존재를 알지못해요^^
    대신 버스노선이 잘되어있고 한가한편이라서울에 올라오니 대전이 그립더라고요^^

  • 12. ...
    '24.8.27 10:59 PM (1.235.xxx.28)

    서울 사람들도 지하철은 자기 타는 노선만 익숙하지 초행길로 가면 다들 헷갈려해요. 가끔 긴장하기도 하고 ^^
    내가 타는 노선은 약 2주면 금방 익숙해져요.

  • 13.
    '24.8.27 11:10 PM (59.30.xxx.66)

    힘들죠ㅠ
    지하철 앱도 보고
    네이버 지도도 보고 타야 해요…

  • 14. 네이버지도
    '24.8.27 11:30 PM (210.2.xxx.83)

    네이버 지도에 출발지와 목적지만 넣으면

    어떻게 가는게 좋은지, 심지어 빠른 환승을 몇 호차 몇번 칸이 좋은지까지 다 나와요

    서울 사람인 저도 초행길은 항상 네이버 지도 검색해보고 가요.

  • 15. .....
    '24.8.27 11:55 PM (180.224.xxx.208)

    글 솜씨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술술 웃어가면서 정독..
    웃음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222

  • 16. 건강
    '24.8.28 12:02 AM (101.235.xxx.94)

    다들 가는곳만 익숙한거죠
    젊은 애기들도
    처음엔 힘들어요

  • 17. 두 가지 의문
    '24.8.28 12:33 AM (123.254.xxx.3)

    1. 버스번호도 발 밑의 땅바닥을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고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2. 서울 버스비가 2800원인가요?
    둘다 저만 모르는 건가?

  • 18. 복잡
    '24.8.28 6:08 A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시골에서 어쩌다힌번가면 복잡해요.
    살다보면 다알게되고 거기서거기라지만ㅡ
    어려워요

  • 19. ♡♡♡
    '24.8.28 7:40 AM (223.39.xxx.142)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20. 대전출신
    '24.8.28 8:16 AM (122.39.xxx.248)

    경기도민이라...다 이해되는 ㅎㅎ

    두 가지 의문님
    1. 한 정류장에 정차하는 여러 광역버스 구분위해 바닥에 번호 있는거

    2. 광역버스요금 말씀하신듯
    대전은 광역버스급 급행버스가 일반버스 요금 정도? 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092 스파게티면에 올리브유가 없어요 6 워쪄 2024/10/08 1,868
1628091 계속 심장이 뛰고 불안한데요 7 00 2024/10/08 2,066
1628090 운동신경 좋으면 써핑 레슨 안 받아도 할 수 있을까요 5 써핑 2024/10/08 690
1628089 치아에 금이 가면 임플란트 하는 게 맞나요 25 .. 2024/10/08 3,289
1628088 가스 3구 중 한 개만 불이 켜집니다. 고장인가요 8 문의 2024/10/08 1,351
1628087 불고기 익힐때 거품? 안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2 띠링띠링요 2024/10/08 1,020
1628086 신도림역 동문 디 이스트 청약할까요? 2 아파트 2024/10/08 1,290
1628085 김치에도 다시다 넣나요? 13 ,,,, 2024/10/08 3,101
1628084 교포, 정치무관심, 예술종사자 운운하던 7 문준용 수준.. 2024/10/08 985
1628083 샤넬은 어쩜 스킨토너 향기도 이렇게 좋을수가 있는건가요? 9 ,,,, 2024/10/08 3,059
1628082 내일 아침 7시 골프라운딩인데 간식 뭐 가져갈까요?? 5 .... 2024/10/08 2,141
1628081 셀프등기시 매도인이나 부동산에게 받아야할 서류가 있을까요? 1 셀프 2024/10/08 788
1628080 팔꿈치가 아주 까만데 조금이라도 밝게는 어려울까요? 10 궁금 2024/10/08 2,064
1628079 클래식 음악 찾고 있어요 7 ㅇㅇ 2024/10/08 1,156
1628078 쿠션을 원래 쓰는거보다 밝게 샀는데요.. 구제할 방법 5 ........ 2024/10/08 2,263
1628077 고1 과외 처음이에요. 과외 선생님 구할때 유의사항 있을까요? 7 조이조이맘 2024/10/08 1,307
1628076 텀블러 제조사 중국,태국. 다 이런가요 3 2024/10/08 1,156
1628075 위스키만 먹을 수 있고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다 못 먹어요 알콜 2024/10/08 616
1628074 종교는 없지만 명동성당이나 조계사 6 ,,, 2024/10/08 1,182
1628073 김고은, 800만원 샤넬 후디 입고 밭일을… 55 참나 2024/10/08 35,742
1628072 김건희는 왜 그럴까요? 41 ㅇㅇ 2024/10/08 4,172
1628071 윤통부부의 이 장면은 무슨 상황인지 서술하시오/펌 8 아이고야 2024/10/08 2,189
1628070 다혜씨가 왜 그런걸까요? 40 2024/10/08 6,669
1628069 교회다니시는분들께 질문 7 기도 2024/10/08 1,162
1628068 친구간에도 어장관리가 있네요.. 7 ㅣㅣ 2024/10/08 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