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연습

벌써 조회수 : 3,049
작성일 : 2024-08-27 22:30:56

서울분들, 너무 대단하세요.

그 어려운 지하철을 어쩌면 그리 잘 찾아서 타시는지요.

대전에서만 지내다가 서울에 한번 일이 있어 올라왔는데

몇번 버스를 갈아타고 지하철을 타야 목적지에 당도하는군요.

버스번호도 발밑의 땅바닥을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고,

대전은 버스비도 1500원인데 서울은 2800원

 선릉역출구만 나오면 되는줄 알았더니.

2호선을 나와야 하는데 5호선으로 나오는바람에

헤매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버스창밖으로 보는 서울의 도시는

정리도 잘되어있고, 조용하네요.

잠실의 롯데월드도 멋있고,

쿠팡본사도 보이고,

광화문광장의 이순신동상도 보이고, 

거기 젊은 청춘들이 오가는 모습들이 햇살에 반짝이고.

남대문도 있고, 숭례문도 보이고,

눈앞의 보이는 풍경들이 

조화를 이룬모습들이

꼭 과거와 현재가 함께 모여있는 모습같아요.

 

다시 왕십리에서 서울역으로 가야 하는데

노선을 잘못 타서 거꾸로 가다가,

중간에 내렸어요.

삼각지에서 서울역을 가는 4호선을 타야 한다는데

지하철이 없는 대전에서 올라오니,

참 막막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떤 아가씨가,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면서

가는길이 똑같으니 함께 걷자고 해서

너무 편안히 올라갔어요.

신기하게도 조금 더 걸어가면 편하게 내릴수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또 발밑의 숫자를 알려주더라구요.

함께 고개숙여보니, 3~1이라고 써있는데 이자리에 서면

좀더 편하게 갈수있다고 하더라구요.

지하철에어컨도 시원하고 빠르고, 음료수한잔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했더니

학교에 가는 길이라 내려야 한다고 먼저 가더라구요.

그와중에도 너무 예의바르고, 이쁘고,

초코파이박스를 들고 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청춘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초코파이박스만 들었는데도

전혀 초라해보이지않는반면

절대 한낮의 강남거리에서 양산살이 부러진것을

차마 펼수가 없어 계속 들고 다니던 저와는 너무 다른 젊음.

그래도 무사히 기차를 타고 대전에 오니,

역시 대전은 여유가 넘쳐 좋네요.

 

 

IP : 58.78.xxx.10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7 10:35 PM (183.102.xxx.152)

    서울...알고보면 어려울 것 없는데
    일단 너무 복잡하죠.

  • 2. .....
    '24.8.27 10:35 PM (118.235.xxx.48)

    평생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님이 느낀것들 전혀 모르고 살았네요.

  • 3. ㅇㅇㅇ
    '24.8.27 10:36 PM (180.70.xxx.131)

    글 솜씨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술술 웃어가면서 정독..
    웃음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 4. ...
    '24.8.27 10:40 P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전 방향치, 길치라
    대전에서 가끔 오는 친구에게
    지하철 자신있게 안내 못해서
    오히려 대전 친구따라 쫒아다녀요.

  • 5. ㅇㅇ
    '24.8.27 10:40 PM (39.7.xxx.127) - 삭제된댓글

    글솜씨가 좋으세요.
    그런데 대전에 지하철 있던데요.

  • 6. ...
    '24.8.27 10:40 PM (1.241.xxx.220)

    저는 대학까지 서울 살다가, 경기도권으로 나와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물론 서울 자주 가지만 도심보면서... 내가 이런데서 자랐구나 신기하기도해요.ㅋㅋ

  • 7. 지하철
    '24.8.27 10:41 P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안 타본지가 꽤 오래 되어서요..
    발밑에 숫자 3~1이 뭘 말하는지 궁금하네요^^

  • 8. ...
    '24.8.27 10:43 PM (106.102.xxx.43) - 삭제된댓글

    열차 칸-문 번호요. 아파트 호수 같은거 ㅎ

  • 9. ㅎㅎ
    '24.8.27 10:46 PM (49.1.xxx.123)

    함께 다닌 듯이 생생하게 읽었어요 ㅎ
    어플 이용하면 몇 번 칸에 타면 환승할 때 가깝다고 다 알려줘요.
    하긴 그래도 가끔 반대방향으로 타서 다시 거꾸로 오기도 한답니다 ㅎㅎ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면서 막 들어오는 열차소리에 흥분해서 마구 뛰어 승차 성공!! 하고보면 반대방향인 거죠 이미 출발했는데..ㅋㅋ

  • 10. 검색
    '24.8.27 10:48 P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들어갑니다.^^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100944#cb

  • 11. 원글
    '24.8.27 10:48 PM (58.78.xxx.103)

    대전에 지하철이 있긴해도 대전끝자락에 놓여져있고 노선도 길지않아서
    그 방면에 살지않는 저는 지하철의 존재를 알지못해요^^
    대신 버스노선이 잘되어있고 한가한편이라서울에 올라오니 대전이 그립더라고요^^

  • 12. ...
    '24.8.27 10:59 PM (1.235.xxx.28)

    서울 사람들도 지하철은 자기 타는 노선만 익숙하지 초행길로 가면 다들 헷갈려해요. 가끔 긴장하기도 하고 ^^
    내가 타는 노선은 약 2주면 금방 익숙해져요.

  • 13.
    '24.8.27 11:10 PM (59.30.xxx.66)

    힘들죠ㅠ
    지하철 앱도 보고
    네이버 지도도 보고 타야 해요…

  • 14. 네이버지도
    '24.8.27 11:30 PM (210.2.xxx.83)

    네이버 지도에 출발지와 목적지만 넣으면

    어떻게 가는게 좋은지, 심지어 빠른 환승을 몇 호차 몇번 칸이 좋은지까지 다 나와요

    서울 사람인 저도 초행길은 항상 네이버 지도 검색해보고 가요.

  • 15. .....
    '24.8.27 11:55 PM (180.224.xxx.208)

    글 솜씨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술술 웃어가면서 정독..
    웃음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222

  • 16. 건강
    '24.8.28 12:02 AM (101.235.xxx.94)

    다들 가는곳만 익숙한거죠
    젊은 애기들도
    처음엔 힘들어요

  • 17. 두 가지 의문
    '24.8.28 12:33 AM (123.254.xxx.3)

    1. 버스번호도 발 밑의 땅바닥을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고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2. 서울 버스비가 2800원인가요?
    둘다 저만 모르는 건가?

  • 18. 복잡
    '24.8.28 6:08 A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시골에서 어쩌다힌번가면 복잡해요.
    살다보면 다알게되고 거기서거기라지만ㅡ
    어려워요

  • 19. ♡♡♡
    '24.8.28 7:40 AM (223.39.xxx.142)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20. 대전출신
    '24.8.28 8:16 AM (122.39.xxx.248)

    경기도민이라...다 이해되는 ㅎㅎ

    두 가지 의문님
    1. 한 정류장에 정차하는 여러 광역버스 구분위해 바닥에 번호 있는거

    2. 광역버스요금 말씀하신듯
    대전은 광역버스급 급행버스가 일반버스 요금 정도? 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0203 "뭉크전" 가 본 분 계신가요? 6 // 2024/08/31 1,955
1620202 지인 초청으로 전시회 가는 길인데요 7 커피한잔 2024/08/31 1,259
1620201 삐루빼로/ 롯데호텔 LA갈비 11 기가막혀 2024/08/31 6,366
1620200 만남에서 누군가 밥값 낸다는 경우 12 혹시 2024/08/31 3,935
1620199 15개월아기 비스코프 비스켓먹여도 갠차늘까요? 8 비스코프 2024/08/31 784
1620198 171억 5세후니 한강버스, 조선소 가봤더니 충격!! (有) /.. 8 하나같이 2024/08/31 1,334
1620197 위라클커플 너무이뻐요 9 2024/08/31 2,760
1620196 인복 없고 외롭다는 사주에 대한 고찰 29 지나다 2024/08/31 4,711
1620195 우울증 남편이랑 사는 거 30 언제쯤 2024/08/31 6,435
1620194 찬바람 불면 바퀴벌레부부한테 큰 일이 생긴다고 18 ㅇㅇ 2024/08/31 4,176
1620193 혼자패키지여행 14 혼자 2024/08/31 2,595
1620192 일본 방위상 "독도 방어 훈련 일절 하지 말라".. 11 꺼져!! 2024/08/31 888
1620191 무자식이 상팔자. 16 00 2024/08/31 4,149
1620190 한울 원자력본부 20대 직원 숨진채 발견(자기 심장에 칼을 꽂은.. 15 .. 2024/08/31 5,590
1620189 우울감 있는 사람이 읽으면 위로받는 책들 8 ㅇㅇ 2024/08/31 2,142
1620188 자존감 바닥인 사람한테 잘해주지 마세요 27 .... 2024/08/31 6,857
1620187 팔자는 자기가 만드는 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4 .... 2024/08/31 1,940
1620186 메뉴 3개씩 시켜놓고 혼자 먹기 7 2024/08/31 2,899
1620185 공부 최상위와 연예인 최상위의 처지가 진짜 많이 바뀌었네요. 12 격세지감 2024/08/31 3,195
1620184 日 순시선 독도 들락날락 6 .. 2024/08/31 916
1620183 수리논술은 전공을 어떻게 정하나요? 10 음.... 2024/08/31 848
1620182 붓기 (X). 부기 (O) 10 저도 맞춤법.. 2024/08/31 796
1620181 어르신들은 손주가 감기여도 오길 바라시나요? 19 ㅇㅇ 2024/08/31 2,254
1620180 중국 여행 송이버싯 7 중국 2024/08/31 954
1620179 “응급환자 둘이면 한 명은 죽습니다" 15 ... 2024/08/31 2,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