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3시간 가량 대화하는데
옆집 가족 얘기, 같은 라인 사는 집 얘기, 여행가서 만난 사람 얘기, 남편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것도 듣다보니 2년전 얘기를 지금하는...?)
본인 얘기는 10%도 안되고, TV나 책도 안봐서 연예인이나 다른 얘기는 할게 없고...
대화하고 나니 현타가....
다른 친구들하고는 이런거 없거든요.
전 부터 그랬지만 오랫만에 만났는데 더 심해진 것 같고, 다른 사람 말하는 것도 이상한 시점에서 탁 끊어버리고 하는 말이 남얘기... 남얘기도 대화의 맥락에 따라 다르긴할텐데.
그 집 애가 이쁘고, 그 집이 좀 잘사는 것 같고... 계속 듣다보니 이런 얘기 제가 들어서 뭐하나 싶었어요..ㅜㅜ
근데 또 가만 생각해보면 뭔 얘길해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전 근데 반가운 지인을 오랫만에 만난건데, 지인의 이웃들 얘기만 왕창 듣고 온 기분이었어요.
내가 궁금한건 너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들어주기만해도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