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분이나 분노를 조절하는 나의 방법

.. 조회수 : 2,351
작성일 : 2024-08-27 16:44:27

명상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느낌이나 감정, 생각은 지나가는 거니까 

그것을 나와 동일시하지 말고, 아무 판단도 하지 말고 관찰만 하라고 합니다.

말은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언제 기회가 되면 명상을 하러 가볼 예정이긴 한데 아직 해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아쉬운 대로 저는 제 감정이나 생각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소설 쓰듯 해봤어요.

 

어느 날 새벽에 자꾸만 뭐가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관찰 시작.

 

"내 머리 속에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준다. 어떤 어떤 음식들이 생각이 난다. 나도 모르게 인스타의 요리를 찾아보고 있다. 나는 배가 고픈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속이 약간 쓰리다. 심하진 않다. 뇌가 나에게 속쓰림을 전달해주고 있다. 저녁을 조금 먹긴 했다. 라면을 먹거나 밥을 조금 먹거나 냉동피자를 데워 먹을 수도 있다. 그러면 나의 도파민이 좋다는 신호를 나에게 주겠지. 그런데 잠시 후에 잠이 들 수도 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잠이 들 수도 있다. 먹을 것들은 나의 부엌에서 아침까지 아무 일 없이 잘있을 것이다."

 

그날 저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잘 잤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잔잔하게 기분이 나쁜 일이 있었어요.

"나의 뇌가 나에게 기분이 나쁘다는 걸 전달하고 있다. 기분이 나쁘다는 건 나의 뇌 어느 부분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뇌 어딘가에서 지금 그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사연이 있다. 나도 나대로 사연이 있다. 각자의 사연과 욕심이 잠깐 부딪혔지만 이미 지나갔다. 나의 뇌가 왜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흥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라고 놔두면 된다. 흥분이 시시해지고 있다."

 

이런 식이에요.

다 엉터리로 저혼자 다스리는 내 감정 방법인데

어딜 가서 배우든, 아니면 유튜브라도 명상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IP : 118.235.xxx.10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8.27 4:51 PM (211.60.xxx.133)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실천해볼래요^^

  • 2. ㅇㅇ
    '24.8.27 6:09 PM (222.233.xxx.216)


    대단하시네요 !
    저는 내 감정에 너무 함몰이 되어서 힘들거든요
    잘 할 수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도전을 해 볼게요

  • 3. ..
    '24.8.27 6:29 PM (61.76.xxx.130)

    좋은글 감사해요

  • 4. 와!
    '24.8.27 6:33 PM (73.86.xxx.42)

    좋은글 감사해요.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감정관찰. 이거 힘들겠는데 연습하면 엄청 좋을듯. - "나의 뇌가 나에게 기분이 나쁘다는 걸 전달하고 있다. 기분이 나쁘다는 건 나의 뇌 어느 부분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뇌 어딘가에서 지금 그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사연이 있다. 나도 나대로 사연이 있다. 각자의 사연과 욕심이 잠깐 부딪혔지만 이미 지나갔다. 나의 뇌가 왜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흥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라고 놔두면 된다. 흥분이 시시해지고 있다."

  • 5. 오홋
    '24.8.27 6:50 PM (125.188.xxx.210)

    저도 감정이 자가발전하는 성격이라서 피곤한데 이렇게 정리해봐야겠어요.

  • 6.
    '24.8.27 7:15 PM (223.38.xxx.234)

    이게 명상이죠. 자기를 (있는그대로) 보는 거요.
    비슷한 원리로 야식 땡길 때 82쿡에 야식 먹고 싶다고 글 쓰면 안 먹게 되더라구요

  • 7. 우와 대단
    '24.8.27 7:29 PM (1.233.xxx.102)

    한 걸음 떨어져서 내 감덩을 관찰
    감정 조절 너무 힘들고 어려워요. ㅜㅜ
    고등 아들이랑 매번 부딪혀요.

  • 8. ...
    '24.8.27 9:42 PM (211.186.xxx.26)

    .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사연이 있다. 나도 나대로 사연이 있다. 각자의 사연과 욕심이 잠깐 부딪혔지만 이미 지나갔다. 나의 뇌가 왜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흥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라고 놔두면 된다. 흥분이 시시해지고 있다."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734 공복혈당에 최고는 11 ... 2024/10/07 3,663
1627733 내용 펑합니다. 17 콜라와사이다.. 2024/10/07 992
1627732 최경영기자 페북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8 ㄱㄴ 2024/10/07 1,759
1627731 통계학과 vs 컴공 14 ... 2024/10/07 2,136
1627730 설계사없는 암보험ㅡ추천 좀 해주세요 5 오리 2024/10/07 1,094
1627729 성별을 마음대로 정하는 나라 21 보호 2024/10/07 2,107
1627728 초등 고학년 남아 런닝 입히시나요? 5 dd 2024/10/07 683
1627727 코스트코 남편 회원권인데 아내 현대카드 결제 가능한가요? 13 .. 2024/10/07 2,834
1627726 서울근교 시골밥상집 추천 부탁드려요 6 2024/10/07 1,047
1627725 두루마리휴지 식탁에서 쓰는건 67 .. 2024/10/07 4,252
1627724 twg tea 너무 비싸네요 ㅠ 20 ㅜㅜ 2024/10/07 3,988
1627723 일주일정도 머물곳이 필요해요. 10 숙박 2024/10/07 2,109
1627722 건강프로 어떤거 보세요? 7 티비 2024/10/07 726
1627721 질문입니다 *** 2024/10/07 371
1627720 계속 일하다 전업 주부 되서 즐겁다는데 27 전업 2024/10/07 5,412
1627719 집에서 노환으로 누워계신 어머니 어느병원으로 22 노환 2024/10/07 3,428
1627718 5060님들 운동 얼마나 하시나요? 13 운동 2024/10/07 2,819
1627717 몸편하게 낫나요? 마음편한게 낫나요? 12 몸편맘편 2024/10/07 2,092
1627716 10/7(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10/07 399
1627715 담배값 올려야 합니다 5 ........ 2024/10/07 1,045
1627714 불안 4 불안 2024/10/07 1,226
1627713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계약도 돈도 LH가?‥"위법 소.. 10 ... 2024/10/07 1,904
1627712 이번 주말 서울 트위드 크롭자켓 넘 빠를까요? 10 .... 2024/10/07 1,591
1627711 일하러가서 처음본 언니들 32 2024/10/07 20,872
1627710 약식과 수정과 만들었어요. 1 처음 2024/10/07 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