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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거리는 것도 타고나나요?

.... 조회수 : 1,798
작성일 : 2024-08-27 14:57:04

우리 엄마가 제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징징거렸어요. 내용은 허리가 아프다, 시집와서 고생해서 몸이 다 망가졌다, 너희 아빠는 인정머리가 없다, 시집 식구들이 속썩인다 아빠가 돈을 적게 벌어온다 등등. 오죽하면 유지원생이던 제가 용돈 모은 걸 종종 엄마를 줬겠어요.

 

나도 중년이 되고 보니 엄마가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 더 이해를 못 하겠더라구요. 어린 딸한테 저런 얘길 매일 징징대고 하는 게 정상인가요? 전화하면 오늘은 어디가 아팠고 어디 나갔는데 어지러웠고 어쩌고 늘 아픈 얘기. 자라보니 우리 집안이 특별히 엄마를 힘들게 하는 유별난 집안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족이었어요. 오히려 엄마의 동생들이나 엄마 아들이 심하게  막장이었구요. 아들이나 동생들이 힘들게 해도 그 얘긴 한 번도 안 했어요. 그건 본인 자존심이거든요.

 

커서도 보면 징징거리는 게 일상인 사람이 있더라구요. 오늘은 어디가 아팠고 어디가 안 좋았고 기분이 우울해서 집 밖을 안 나갔고 누가 나를 서운하게 대했고 등등. 극단적으로는 자살 시도도 하고 실패한 얘기도 여기 저기 전시하듯 해요. 나 모종의 일로 응급실 갔다가 조만간 폐쇄병동 들어갈거야 연락 안 되어도 놀라지 말고, 하는 식으로요.

 

그 와중에 또 본인은 굉장히 남을 배려해서 이런 얘길 하는거라는 식으로 자기 과시도 빠뜨리지 않구요. 남들이 본인한테 경우 없이 대해도 본인은 늘 똑바로 행동한다, 이런 걸 그냥 주절주절 말로 해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마치 내가 돈이 중요해서 이런 게 아니라, 이러는 사람이 제일 돈 때문에 진상부리는 거랑 같죠.  이런 점은 엄마도 비슷했어요. 본인이 늘 경우바른 사람이고 혼자 희생했고 제일 똑똑하다는 식이었지요.

 

이런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고 감정적으로 본인이 늘 우선인 것 같아요. 정말 상대를 배려한다면 어떻게 저렇게 매 번 모든 순간에 본인의 감정이 먼저일까 싶어요. 제가 장녀라 집안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아기라고 다들 예뻐해주셔서 아직도 친가 친척들과 사이가 좋아요. 할머니는 제가 대학 때 내려가면 반가워서 눈물이 글썽하셨어요. 그런데 엄마는 한 번도 저한테 활짝 웃으면서 반기거나 예쁘다고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IP : 121.137.xxx.5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ㅂㅇ
    '24.8.27 3:01 PM (182.215.xxx.32)

    타고난다고 봐요
    입장바꿔생각할줄 모르는 미성숙한 인격인거죠
    아프고 힘들다고 호소하며 관심을 자기에게 주길 바라는거구요
    /저도 똑같은 엄마가 있어요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어떻게든 어른의 모습으로 자식을 품어주고 싶던데
    저런 부모는 그런 생각이 없는거죠
    저러고있는 자신에 대한 통찰도 없고요

  • 2. 자기밖에
    '24.8.27 3:01 PM (58.29.xxx.96)

    모르는 사람이죠.

  • 3. ..
    '24.8.27 3:07 PM (118.37.xxx.247)

    저희 엄마랑 똑같네으시네요. 전 엄마가 조실부모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타고나나봐요. 성격이 팔자같네요.

  • 4. ..
    '24.8.27 3:09 PM (49.166.xxx.213) - 삭제된댓글

    만만하고 착한 딸한테 그러는거죠.
    부모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요.
    저도 나이가 들수록 깨달아요.
    내 엄마가 얼마나 미성숙하고 자기 체면만 중요한 사람인지. 이제 안받아줍니다.

  • 5. ....
    '24.8.27 3:12 PM (121.137.xxx.59)

    저도 모종의 일로 엄마 차단하도 연락 안 해요.
    아빠와 생존신고 차원의 안부만 가끔 주고받구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마가 심하게 미성숙하고 비이성적인 사람이었더라구요. 아빠더러 엄마를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가족 (친정식구)한테 보내라고 했는데 아빠는 그렇게는 못 하더라구요.

  • 6. 그것보다도..
    '24.8.27 3:21 PM (222.119.xxx.18)

    애정결핍 증세입니다.

  • 7. ㅇㅂㅇ
    '24.8.27 3:55 PM (182.215.xxx.32)

    저런엄마 밑에서 자란 자식이야말로 애정결핍이 오죠..
    애정이 결핍되더라도
    자신의 행동이 남들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한평생 저렇게 살지 못해요
    생각이 그 수준까지 못미치는거에요..
    미성숙 그 자체죠

  • 8. 맞아요
    '24.8.27 4:52 PM (74.75.xxx.126)

    타고 나는 거. 학교 다닐 때 여름에 60명이 한 교실에서 자습하면 혼자서 아유 더워, 더워 미치겠네, 진짜 덥다, 못 살겠어, 계속 중얼 거리는 애들이 있어요. 그런 애들 보면서 남들 다 똑같이 덥고 다른 친구들도 다 땀을 뚝뚝 흘리는 걸 보면서 왜 자기 덥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그 말을 하면 남들도 더 덥고 짜증나는 상황인데. 아니면 생리한다고 계속 엎드려 있고 허리 아파 배 아파 한 달에 3-4일은 짜증만 내는 애들. 물론 생리통이 유난히 심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누구나 겪는 생리현상인데 저렇게까지 티를 내야 하나. 그 중 한 명이랑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요, 요새도 오랜만에 전화 하면 허리 아파, 이명땜에 잠도 못자, 변비 심해, 남편 집에 잘 안 들어와, 어쩌구저쩌구 자기 힘든 얘기만 하다가 끊어요. 너는 어떻게 지내니, 저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어요. 자기 애 공부 잘한다는 얘기만 주구장창, 저희 애는 몇 학년인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전화 끊고 나면 현타가 밀려와요, 이게 친구 맞나. 왜 얘랑 계속 연락을 하지?

  • 9. ...
    '24.8.29 6:01 PM (121.137.xxx.59)

    그러고보니 또 다른 친구도 생각나네요. 심심하면 전화해서 한숨 쉬고 아무 말도 안 하던. 나는 일하느라 바쁜데 또 뭔일이지? 하고 처음에는 신경 써줬는데 그냥 징징거리러 전화하는 거더라구요. 결국 끝은 점보러 가자 용한 데 알아놨다고.

    몇 번 받아주다 바쁘다고 얘기해도 저러길래 차단했어요. 저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제 사생활에도 너무 관심이 많길래 찜찜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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