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쫄보 강아지가 큰 개를 만나면…

조회수 : 1,914
작성일 : 2024-08-23 17:57:57

우리 강아지는

키우면서 보니 굉장히 소심예민한

쫄보에요

세상 거의 모든 것에 호기심과 공포를

함께 느끼는 경우가 다반사

그러면서도 또 외로움이 가득해서

항상 곁에 와서 부비부비하고

안아달라하고 친구를 만나고 싶어해요

 

처음 여기 오기 전

다른 지역에 잠깐 살 때보니

자기 보다 작은 강아지들에게는

호의적이고 상대가 흥분하고 으르렁해도

표정은 "뭐야? 얘..." 이래도

친구하고 싶어서

그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어요

 

이사와서 보니

큰 개가 많고

작은 강아지들도 초기에 만난 개들이 

만나자마자 으르렁하니까...

우리 강아지도 .... 바로 학습을 한건지

아예 ... 선빵 날리기를 맹렬하게

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강아지는 큰 개에 비하면

쬐끄맣고 ...

거의 뼈말라 수준으로 말라깽이에요

밥도 잘먹고 잘 멕이는데 타고나길 그래요

 

요즘은 산책길에

큰 개를 만나면 선빵 날리기를

못하게 가르치고 있어요

너무 흥분하니까 위험하거든요.

 

그랬더니 큰 개가 앞에 오면

대개는 산만한 나보다

먼저 개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멍!"

이래요

이게 나에게 보내는 신호같아요

큰 개에게 보내는 경계가 아니라

 

 ... 이 상태로 두면

흥분해서 더 짖을 태세라

얼른 냅다 안아줘 버려요

 

우리 강아지는

싸우기엔 쨉도 안되고

큰 개를 두려워 하는 게

이 상황의 본질이니까!

 

그래서 얼마전부터 아예 이렇게

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멍!" 하기 전에 먼저

자제를 시켜요

 

"안돼! 안돼!"

이러면 욱하는 심정을 참더라고요

그러면 다시

"안아줄까? 안아줘?"

하고 물어봐주면 ...

빨리 안으라고 제 다리에 매달려

껑충껑충 뛰거나

안으려고 엎드리는 나에게

얼마나 다급한지

우리 강아지가 껑충 뛰어 몸을 날려 안겨요

 

그 다음은 .....

우리 강아지의 표정이

좀 웃겨요

동그란 눈을 순진무구하게 굴리며

 

큰 개 형아 ...

나는 우리 엄마 아가에요..

나는 아가에요

 

이런 얼굴이에요 ㅋ

 

이렇게 조용히 얌전히

큰 개형님들을 내려다 바라보면서

그 옆을 지나 우리 강아지를 땅에 내려놓으면

아무 일 없단 듯

천연덕스럽게 계속 산책을 합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해요

 

그래...

넌 나의 아가가 맞아

3살이고 8킬로나 나가는 이놈아 ...

(무거움과 가벼움의 사이...)

 

IP : 121.163.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어
    '24.8.23 6:01 PM (118.235.xxx.150)

    저 강아지 글 올려달라고 밑에 글쓴 사람인데요 원글님라고 텔레파시 통했나봐요.

    강아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지금 비굴한 미소 짓고 있어요.

  • 2. ..
    '24.8.23 6:04 PM (121.163.xxx.14)

    앗!
    저에요???
    저 이 글 올리고 바로 아랫글 읽고
    설마… 나? 이랬는데 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전 그냥 우리 강아지와의 삶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차원에서 쓰고 있어요
    쓸거리 있을 때만 쓰는 거에요 ㅋ
    우리 강아지가 소재라서
    안 쓰면 사고 안치고 잘 사는 거에요 ㅋ

  • 3. 이세상에
    '24.8.23 6:06 PM (118.235.xxx.10)

    텔레파시는 존재했어요!!!!! 와락 ㅋㅋㅋ
    강아지야 사고치자 사고치자!

  • 4. ..
    '24.8.23 6:09 PM (121.163.xxx.14)

    이 세상에님..
    너무 반갑고 감사해요

    소심해서
    사고칠줄도 모르는 애에요 ㅋㅋ
    덕분에 더운여름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건강하세요~^^

  • 5. 으아
    '24.8.23 7:10 PM (118.235.xxx.117)

    8키로 ㅎㅎ 원글님 대단해요
    저는 5키로 우리 겁쟁이 애기 안기도 버겁던데..
    저희 강아지도 큰개한테 으르렁거리고 자기한테 짖는 작은강아지들한테는 니들 뭔데 이러고 지나가요 ㅋㅋ 귀여운 짜식들..

  • 6. 견주인데요
    '24.8.23 9:44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이번에 강쥐 ㆍ6키로 데리고
    유럽여행 다녀오고 느낀봐 ㅡ
    길에서는 친구 맘대로 만나게 하지마세요
    줄짧게 잡고 친구만나도 서로 지나가게
    길에서 짖는개른 못봤는데
    견주들이 딱교육시켜요
    그래서 개들도 주인옆에 딱있고요
    저도 느낀봐 그렇게 하니까
    바로적응되어서 잘데리고 다녔어요
    개들이 놀수있는 공윈아니면
    개는 무조건 줄짧게
    친구 지나치기
    이게 방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3849 이정도로 절약하는 사람있나요 18 절약 2024/08/24 6,692
1613848 유방결절 세포검사 5 ㄱㅂ 2024/08/24 1,357
1613847 주택 매수시 공동명의 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4 ... 2024/08/24 1,124
1613846 주민등록 사실조사(비대면) 26일 월요일까지에요 15 ... 2024/08/24 3,757
1613845 국민연금 땡겨 받는거요 6 국민연금 2024/08/24 2,970
1613844 의정부 맛집 알려주세요 2 ㅁㅁ 2024/08/24 883
1613843 로봇청소기나 무선청소기도 밧데리 사용하는건데 5 로봇청소기 2024/08/24 1,171
1613842 독도조형물 홀로그램으로 쏴버리면 어떤가요 7 .. 2024/08/24 799
1613841 육천만원 이십년 동안 갚으란 독촉 안 해 갚으면 인연 끊는다는 .. 25 지움? 2024/08/24 7,119
1613840 급해요 제가 접촉사고를 일으켰는데요 14 급질!! 2024/08/24 3,835
1613839 커피 테이크 아웃 하는데 14 oo 2024/08/24 3,270
1613838 오른팔혈압 137,왼쪽은 119네요 2 혈압 2024/08/24 1,493
1613837 가구나 인테리어 잘 아시는 82님들 11 ㅇㅇ 2024/08/24 1,545
1613836 암은 7년간의 몸과 마음 혹사의 결과다? 13 ㅇㅇ 2024/08/24 6,352
1613835 인도 여행 중 납치된 한국 유튜버…"차 태워준다더니 약.. 11 .. 2024/08/24 6,502
1613834 최사라의 그멘트 6 굿와이프 2024/08/24 3,759
1613833 마약수사 청문회에 튀어나온 대통령장모 최은순 이름 8 ... 2024/08/24 1,989
1613832 남자는 왜 와이프를 누나라고 안부를까요? 12 ㅇㅇ 2024/08/24 4,175
1613831 천장 에어콘에서 물이 떨어져요 4 ㅁㅁㅁ 2024/08/24 1,613
1613830 진중하고 멋있는 남자 나오는 로맨스 드라마 없나요? 18 지나다 2024/08/24 2,028
1613829 화재원인이 에어컨이라는데 10 00 2024/08/24 5,743
1613828 아무도없는 숲속에서 봤어요 11 2024/08/24 4,812
1613827 오페라 나비부인 봤는데요 9 2024/08/24 2,428
1613826 8년차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쓴글 보니 한숨만 나네요. 15 dbstjr.. 2024/08/24 4,218
1613825 와 사모님 이거 보셨어요? 1 ... 2024/08/24 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