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쫄보 강아지가 큰 개를 만나면…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24-08-23 17:57:57

우리 강아지는

키우면서 보니 굉장히 소심예민한

쫄보에요

세상 거의 모든 것에 호기심과 공포를

함께 느끼는 경우가 다반사

그러면서도 또 외로움이 가득해서

항상 곁에 와서 부비부비하고

안아달라하고 친구를 만나고 싶어해요

 

처음 여기 오기 전

다른 지역에 잠깐 살 때보니

자기 보다 작은 강아지들에게는

호의적이고 상대가 흥분하고 으르렁해도

표정은 "뭐야? 얘..." 이래도

친구하고 싶어서

그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어요

 

이사와서 보니

큰 개가 많고

작은 강아지들도 초기에 만난 개들이 

만나자마자 으르렁하니까...

우리 강아지도 .... 바로 학습을 한건지

아예 ... 선빵 날리기를 맹렬하게

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강아지는 큰 개에 비하면

쬐끄맣고 ...

거의 뼈말라 수준으로 말라깽이에요

밥도 잘먹고 잘 멕이는데 타고나길 그래요

 

요즘은 산책길에

큰 개를 만나면 선빵 날리기를

못하게 가르치고 있어요

너무 흥분하니까 위험하거든요.

 

그랬더니 큰 개가 앞에 오면

대개는 산만한 나보다

먼저 개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멍!"

이래요

이게 나에게 보내는 신호같아요

큰 개에게 보내는 경계가 아니라

 

 ... 이 상태로 두면

흥분해서 더 짖을 태세라

얼른 냅다 안아줘 버려요

 

우리 강아지는

싸우기엔 쨉도 안되고

큰 개를 두려워 하는 게

이 상황의 본질이니까!

 

그래서 얼마전부터 아예 이렇게

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멍!" 하기 전에 먼저

자제를 시켜요

 

"안돼! 안돼!"

이러면 욱하는 심정을 참더라고요

그러면 다시

"안아줄까? 안아줘?"

하고 물어봐주면 ...

빨리 안으라고 제 다리에 매달려

껑충껑충 뛰거나

안으려고 엎드리는 나에게

얼마나 다급한지

우리 강아지가 껑충 뛰어 몸을 날려 안겨요

 

그 다음은 .....

우리 강아지의 표정이

좀 웃겨요

동그란 눈을 순진무구하게 굴리며

 

큰 개 형아 ...

나는 우리 엄마 아가에요..

나는 아가에요

 

이런 얼굴이에요 ㅋ

 

이렇게 조용히 얌전히

큰 개형님들을 내려다 바라보면서

그 옆을 지나 우리 강아지를 땅에 내려놓으면

아무 일 없단 듯

천연덕스럽게 계속 산책을 합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해요

 

그래...

넌 나의 아가가 맞아

3살이고 8킬로나 나가는 이놈아 ...

(무거움과 가벼움의 사이...)

 

IP : 121.163.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어
    '24.8.23 6:01 PM (118.235.xxx.150)

    저 강아지 글 올려달라고 밑에 글쓴 사람인데요 원글님라고 텔레파시 통했나봐요.

    강아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지금 비굴한 미소 짓고 있어요.

  • 2. ..
    '24.8.23 6:04 PM (121.163.xxx.14)

    앗!
    저에요???
    저 이 글 올리고 바로 아랫글 읽고
    설마… 나? 이랬는데 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전 그냥 우리 강아지와의 삶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차원에서 쓰고 있어요
    쓸거리 있을 때만 쓰는 거에요 ㅋ
    우리 강아지가 소재라서
    안 쓰면 사고 안치고 잘 사는 거에요 ㅋ

  • 3. 이세상에
    '24.8.23 6:06 PM (118.235.xxx.10)

    텔레파시는 존재했어요!!!!! 와락 ㅋㅋㅋ
    강아지야 사고치자 사고치자!

  • 4. ..
    '24.8.23 6:09 PM (121.163.xxx.14)

    이 세상에님..
    너무 반갑고 감사해요

    소심해서
    사고칠줄도 모르는 애에요 ㅋㅋ
    덕분에 더운여름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건강하세요~^^

  • 5. 으아
    '24.8.23 7:10 PM (118.235.xxx.117)

    8키로 ㅎㅎ 원글님 대단해요
    저는 5키로 우리 겁쟁이 애기 안기도 버겁던데..
    저희 강아지도 큰개한테 으르렁거리고 자기한테 짖는 작은강아지들한테는 니들 뭔데 이러고 지나가요 ㅋㅋ 귀여운 짜식들..

  • 6. 견주인데요
    '24.8.23 9:44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이번에 강쥐 ㆍ6키로 데리고
    유럽여행 다녀오고 느낀봐 ㅡ
    길에서는 친구 맘대로 만나게 하지마세요
    줄짧게 잡고 친구만나도 서로 지나가게
    길에서 짖는개른 못봤는데
    견주들이 딱교육시켜요
    그래서 개들도 주인옆에 딱있고요
    저도 느낀봐 그렇게 하니까
    바로적응되어서 잘데리고 다녔어요
    개들이 놀수있는 공윈아니면
    개는 무조건 줄짧게
    친구 지나치기
    이게 방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2361 진짜 이 정부는 어질어질 7 .. 2024/09/06 1,387
1622360 아몬드 한되는 몇그램일까요? 1 궁금해서 2024/09/06 516
1622359 고양 스타필드 근처 오피스텔 살만한가요 5 주거용 2024/09/06 1,218
1622358 그냥 우울한김에 쓰는글이에요 3 @@ 2024/09/06 1,642
1622357 소녀 목소리인 사람이 있네요. 7 ㅡㅡ 2024/09/06 1,749
1622356 프로바이오틱스 가루는 그냥 먹으면 되나요 ㅇㅇ 2024/09/06 221
1622355 꽃게탕에 뭐 넣고 18 꽃게 2024/09/06 1,778
1622354 이번 모고 수학, 사탐, 한국사 난이도가 어땠나요? 6 난이도 2024/09/06 1,141
1622353 60대 중반 3 블루커피 2024/09/06 2,125
1622352 교토 3박 vs 교토2박+오사카 시내 1박 25 00 2024/09/06 2,304
1622351 저도 셀프 명절 선물 1 .... 2024/09/06 1,282
1622350 의대증원 원점논의하면 올해수험생들은요? 30 이게뭐야 2024/09/06 2,718
1622349 요새 승무원 되기 힘드나요? 26 ㅇㅇ 2024/09/06 4,922
1622348 시아버지가 폐렴&코로나로 입원하셨는데.. 10 병원 2024/09/06 2,437
1622347 사주에서 무관이다 무재다 하는거요~ 3 사주아시는분.. 2024/09/06 1,532
1622346 대학생 딸들 옷 신발 등 꾸밈비 1년에 얼마정도 드나요 4 2024/09/06 1,813
1622345 하..오늘 저녁은 또 뭐해먹지? 5 다음 2024/09/06 1,413
1622344 농민들 난리이긴한가 봅니다./펌jpg 6 아이고 2024/09/06 3,164
1622343 요즘 명절차례 13 명절 2024/09/06 2,466
1622342 용산 놀거리 먹거리 잘 아시는분 계실까요 11 ㅓㅏ 2024/09/06 797
1622341 결혼식장 밥값이 10만원인데 21 축의금 2024/09/06 4,901
1622340 제육볶음 맛있게 먹었어요. 7 .. 2024/09/06 1,948
1622339 구이용 삼겹살 1키로 7 요리사이트 2024/09/06 903
1622338 햇쌀을 어디서 구매하셨나요? 8 2024/09/06 989
1622337 끝사랑 이범천은 완전 민폐네요. 12 .. 2024/09/06 6,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