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어머니 입장 글을 보고 ... 제목 맞추어 써봅니다(아래 글 연관 전혀 없어요. 그냥 제 상황일 뿐)
왜 가기가 싫냐면...
그냥 널부러져서 쉬고 싶어서요.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일터 안 가는 즐거움을 누리며 ...고요...하게...널부러져있다가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움직이고 싶으면 산책가고, 심심하면 책읽고 그러고 있고 싶네요... ㅜㅜ
부모님 댁에 가야하는 이유는
명절에는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 도의적 책임감(?) 때문이죠.
제가 지내는 곳은 본가와 거리가 엄청 멉니다(약 500km...한반도 내 일반인이 갈 수있는 거리 내에서는 거의 끝과 끝이죠) 그래서 평소에는 거의 안 뵙는 편입니다.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작년 추석, 그리고 올해 봄 부모님과 남동생(미혼)과 약3일 여행(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 엄청나서 흐아.. 후유증심하고 고생 많았습니다. 부모님만 계시면 나름 괜찮은데 4명 한 자리면 그렇게 되요...각자 다 떨어져 있을 때는 괜찮...)
그럼 가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 있지만...
본가 공간...아주 그냥 짐이 그득그득, 여기가나 저기가나 보면 스트레스 (살림 못하시는 어머니와는 별개로 제 방 예전 물건 한 번 싹 처분하긴 해야해요. 당장은 아니라도...가기가 싫어서 미뤄뒀지요) 그리고 사랑하던 반려동물 생각이 많이 나는 공간이라 마주하면 괴로워서 가기도 싫싫고요.그리고, 부모님이랑 대화가 되거나 같이 있으면 즐거운 건 아니에요.
도의적 책임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아버지가 건강하시긴 한데 일흔이 넘은 노령이시라서 한 번이라도 시간을 같이해야하지 않는가 ...고,
어머니도 제 성장기에 좋은 모 역할만 한 거 아니고 잘못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자식한테 하나라도 더 해주시려하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분이신 걸 알기 때문에...
그러나 저러나
이 모든 걸 덮어놓고... 가기 싫네요... 기나긴 명절연휴 놀고싶어...쉬고 싶다 .....ㅎㅎ
..., 지금 생각에는 동생 본가오면 전 나중에 가고, 동생이 안 간다 하면 세상살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순 없지
란 생각으로 갈까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