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름이 끔찍한 이유

감옥으로부터의사색 조회수 : 5,452
작성일 : 2024-08-20 21:37:57

제목도 가물가물

신윤복 선생님이 맞긴 한건지. 

 

다만 아래 빨래 쉰내 이야기가 나오길래.

 

수감생활 중 겨울 보다 여름이 더 힘겨운 건

겨울엔 상대방의 온기에 서로 의지하게 되는 반면

여름은 옆사람의 열기를 증오하게 된다는 내용이 떠올랐어요. 

 

가난한 시골 읍내 촌년이던 저는

여름 장마철 물이 새들어와 발가락 부분이 젖어 

까맣게 물들은게 부끄러운 트라우마가 되었어요. 

장마거나 비가 오면 절대 빌가락을 내놓지 않아요. 

 

비에 젖은 양말을 보이는 것도 

여름 한기에 발고락이 시려오던 것도 부끄러워요. 

 

30여년전 그 시대와 지금은 천지가 개벽한 수준이나

여전히 어렵고 그 민의 사정있는 집이 많을텐데. 

 

그래도 조금 도 여유있고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알고

감사히 여기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이해하는건지는 잘..

 

요즘 애들은 아마 기절할꺼예요. 

비오면 그 더러운 흙탕물에 손 담그고 놀던 엄마를 본다면요. 

 

 

 

 

IP : 58.237.xxx.1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sunny
    '24.8.20 9:42 PM (14.32.xxx.34)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얘기같아요
    더위 얘기랑
    집 그림 그리는 얘기랑 인상적이었어요

  • 2. .,.,...
    '24.8.20 9:42 PM (118.235.xxx.118)

    각자 시대에 맞는 즐거움과 갬성이 있는거죠

  • 3. ㅇㅇ
    '24.8.20 9:44 PM (222.233.xxx.216)

    글 잘 읽었습니다.
    여름은 서로의 열기를 증오한다 ㅡㅡ

  • 4. 맞아요
    '24.8.20 9:59 PM (110.70.xxx.120)

    신영복 선생님의 글 그 에피소드와 문장들이 와닿았죠
    어쩌면 여름은 모든 걸 드러내는 계절이죠
    가난도 성질도 그 사람의 사정도요
    가난한 읍내 시골 촌년.. 이런 이야기 개인적으로 전 참 좋
    아요 까맣게 물든 발가락이 부끄러워 비에 젖은 양말을 벗지 못했을 그 시절 아이가 살아온 이야기

  • 5. 영통
    '24.8.20 10:00 PM (116.43.xxx.7)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책에 나온 부분이지요

    신윤복 님 좋아해서 그 분 책 20년 넘게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버리기 작업하며 다 버려 아쉬워요.

  • 6.
    '24.8.20 10:02 PM (118.220.xxx.171)

    좁은 감옥에서 여러명의 수인들이 잠을 자려니
    사람과 사람이 붙어 있을 수 밖에 없고
    추운 겨울엔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지만
    더운 여름엔 사람의 온기 때문에 붙어 있는 일이 고역이었고
    그로 인해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일을 경계하는 글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당시 수감시설이 그만큼 열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20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선생님도 죽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으셨다고
    그런데 겨울에 감방창으로 들어온 신문지만한
    그 햇빛 때문에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울컥 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 7. ..
    '24.8.20 10:05 P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신영복 선생님이 쓰신 글인데 저도 생각나요.
    이해가 확 가고 쉽게 공감하게 되는것이
    요즘 제가 알바하는곳 작업환경이 그렇거든요.
    대형 스탠드선풍기 쓰는데 전 그 바람이 얼굴로 오는게 싫어서
    나지막한 공업용 써큘레이터를 써요.
    그런데 저와 써큘레이터 사이로 사람이 지나가면
    후끈한 바람이 확 제게로 와요.
    순간적으로 얼마나 싫은지 잠깐도 그런데
    이 더위에 누군가 옆에 붙어있는다면......ㅠㅠ

  • 8. 지금은요?
    '24.8.20 11:38 PM (183.97.xxx.184)

    감옥에 선풍기라도 있나요? 아님 에어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7134 미국 국채 ETF로 돈 벌었어요. 매달 300만원 주네요? 30 ... 2024/08/22 10,905
1617133 퇴사하면 뮈하고 먹고 살아야 할까요? ㅇㅇ 2024/08/22 2,574
1617132 부산내 A구-B구로 전학한 고1 있나요? 9 ㅇㅇ 2024/08/22 552
1617131 지금 지진인가요? 8 경상남도 2024/08/22 5,846
1617130 끝사랑 저만 오글거리나요? 23 .... 2024/08/22 7,534
1617129 명품백무혐의,마약수사외압,주가조작,채상병사건외압보다..이재명 코.. 13 00000 2024/08/22 1,233
1617128 요새 간병인 비용 얼마인가요 9 ㅇㅇ 2024/08/22 4,225
1617127 영화 투모로우 ㅎ ㅎ 1 2024/08/22 1,795
1617126 독도챌린지 어때요? (Tv예능)독도는 우리땅 가야금 연주체험 7 2024/08/22 783
1617125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는 기관이 있다면 2 이런 삶 2024/08/22 1,058
1617124 오늘은 살것같아요! 5 진짜 2024/08/22 2,308
1617123 남자시각으로 기업에서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가 17 ........ 2024/08/22 3,518
1617122 시판되는 옛날 돈가스소스 맛이 궁금한데.. 6 궁금 2024/08/22 1,058
1617121 된장 고추장 냉동해도 되나요? 3 ... 2024/08/22 1,072
1617120 급여 절반 저축하기가 쉽지 않네요 9 효효 2024/08/22 3,444
1617119 밖에 2 앗 지금 2024/08/22 828
1617118 고혈압약을 반만 먹어도 저혈압이 오는데 어떻하죠 1 혈압 2024/08/22 2,029
1617117 공단에서 하는 위암검진받으려는데요 5 궁금 2024/08/22 1,408
1617116 휴가 꼬치꼬치캐묻는 사람 4 2024/08/22 1,792
1617115 [매불쇼] "없는 것들은 빨갱이하는 걸 이해하겠는데, .. 25 이거이 2024/08/22 3,700
1617114 맞벌이연봉 1억 넘는데요 20 2024/08/22 6,458
1617113 혼잡도 낮추겠다더니‥독도 조형물만 골라 철거한 서울교통공사 5 2024/08/22 1,166
1617112 50대 남편들 술 어느정도 드시나요? 4 에효 2024/08/22 1,694
1617111 아파트 탑층에서 에어콘 다섯번 밖에 안 튼 스스로 칭찬합니다. 7 자뻑 2024/08/22 2,475
1617110 집에 다친 고양이가 들어왔는데 21 고양이 2024/08/22 3,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