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이 이제 30, 26 됐어요.
다들 잘 컸고 미국에서 직장 다녀요.
작은애는 돈 잘버는 직종이라 괜찮은데 큰애는 페이가 짠 직종입니다.
그런데 벌써 같이 사는 여친도 있고 이미 상견례도 해서 내년에 결혼식 합니다.(오랫동안 사겼어요)
근데 작은애는 돈 욕심이 있어서 자기 커리어에 신경 쓰느라 여친 관심도 별로 없고 한국에 올 생각도 안합니다.
한국 직장 문화에 적응도 못할 거 같고 페이도 작아서 싫다고 해요.
문제는 큰애와 며느리...며느리 부잣집 딸래미라 유학 시절부터 비싼 아파트에 살았고 미국에서 살림 합치면서 며느리 원하는 아파트에서 삽니다.
그동안 아들은 진짜 후진 동네에서 살았는데 며느리는 그 동네에 못산다고 하니....이해해요..좀 위험한 동네기도 했으니까
아들은 어쨋든 직장을 다니고 며느리는 프리랜서인데 거의 벌이가 없고 부모님께 지원 받고 있습니다.
생활비 반반 하기로 했는데 반은 사돈이 내주고 있는 상황이죠.
친정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니까 영주권 나온 이후로는 한국도 자주 나옵니다. (아들이 이중국적자라서 며느리가 영주권 받았어요)
그러더니 언제 부턴가 한국 나와서 살겠다고 하네요.
아들 직종이 한국에서는 직장 구하기도 어렵고 결국 프리랜서 해야 되는데...하 머리가 아픕니다.
우리는 아들 경제적 지원 해주려면 집 팔아서 도와줘야 되요.(저희 집 경제 사정이 빡빡한 거 사돈댁도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얘들이 사돈이 집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해서 이렇게 쉽게 한국을 오겠다고 하는건지 참 울 아들도 철도 없고 현실 감각도 없어요.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아야 되는데 왜 한국을 올 생각인지...그동안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쓴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아파트는 재건축 큰그림이 나오기 시작한 곳이라 지금 팔면 진짜 여태 기다린 공이 다 날라가는지라 팔 수도 없고 같이 살아야 되나 싶고
대출을 내서라도 3억정도 아들 주고 이제는 너 알아서 살아라 하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3억 대출내면 너무 생활이 빡빡해져서 ㅠㅠ 울고 싶네요.
그렇다고 사돈한테 애들 집 마련을 도와주실 계획이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ㅠㅠ
솔직히 길에 보이는 어린애들 봐도 손주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다 내 짐 같고 이런 기후 환경에 애를 낳는것도 애한테 못할 짓 같고
갱년기라 마음은 자꾸 가라앉는데 더운 여름날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내 자식들은 자식 낳지 말고 훨훨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쁜건 이쁜데 책임감이 너무 강한 사람은 자식이 평생 족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