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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 챙겨주는 동생

.. 조회수 : 1,778
작성일 : 2024-08-20 12:28:13

아이들이 같이 자취를 합니다.

둘 다 밑반찬 안 먹고, 방금 만든 반찬만 먹는 아이들이에요.

제가 반찬을 자주 만들어주는데, 자취 반찬이 냉장실 또는 냉동실에 보관해두는 음식들이라 먹을까 싶었지만 자취방에서는 잘 먹는다고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요리를 못합니다.

그러니 반찬이 맛이 없어요.

그래도 먹어주니 다행이긴 하죠.

 

큰애는 반찬을 만들어 줘도 꺼내먹지 않아요, 귀찮아서. 그래서 큰애 혼자 자취할 때는 안 보냈죠.

하지만 둘째는 잘 챙겨먹어요.

그리고 맛없는 제 반찬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엄마 반찬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해요.

하지만 엄마가 요리를 잘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ㅋㅋㅋㅋ

 

큰애는 동생이 챙겨주면 먹는다고 해서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방학이라 애들이 집에 와서 같이 밥 먹으면서 하는 말이,

 

형은 양식을 너무 좋아하고 자극적인 것만 좋아한대요.

그래서 건강에 안 좋을까봐

식사나 술 약속에 나가기 전에 자기가 미리 엄마 반찬으로 밥을 챙겨서 먹게한대요.

나가서 자극적인 것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그러면 형은 또 그걸 먹고 나간답니다.

저조차도 해보지 못한 배려라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동생이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이 나는 아이예요.

사람들이 동생에 대해 말할 때

"ㅇㅇ는 남자야."

이 한 마디로 다 설명이 되는 아이예요.

 

성격이나 말투나 행동 모두가 강한 편인데

저음의 딱딱한 목소리로 아직도 집에서는

"형아"라고 부를 때 언바란스했지만

행동까지 그러네요.

 

참고로 동생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동생은 누가 뭘 시켜도 자기가 안 하겠다고 하면 절대로 안 하는 성격인데

형에게 저러는 건 형에 대한 애정입니다.

형도 동생을 매우 좋아해요. 

둘이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IP : 118.235.xxx.1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0 12:29 PM (114.206.xxx.43)

    아이들 잘 키우셨네요 ^^

  • 2. 네…
    '24.8.20 12:31 PM (223.38.xxx.137) - 삭제된댓글

    아, 네~

  • 3. ^^
    '24.8.20 12:31 PM (118.235.xxx.27)

    훈훈하네요
    이런글 좋아요^^

  • 4. ...
    '24.8.20 12:32 PM (114.200.xxx.129)

    둘째 굉장히 섬세한 스타일이네요... 제동생이 둘째 같은 스타일인데 첫째는 동생이 저런식으로 나오면 정말 동생한테만큼은 약해질수밖에 없어요..ㅎㅎ 저도 그런편이거든요..
    솔직히 사이가 좋을수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성격이 하나가 모 제대로 난거 아니고서야 ..ㅎㅎ 형도 알죠... 동생만큼 본인한테 잘챙겨줄 사람 거의 없다는거..

  • 5. ,,,
    '24.8.20 12:36 PM (121.128.xxx.250) - 삭제된댓글

    다른 측면에서 형이 동생 잘 챙기고, 잘 해주고 있을거에요. 그러니 동생도 스윗하게 형을 챙기지 싶어요. 형제끼리 사이 좋은 거 참 보기 좋아요.

  • 6. 타고나는 것
    '24.8.20 12:44 PM (118.235.xxx.115)

    애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사이가 좋았어요.
    저는 나름대로 제가 편애하지 않고 키웠다고 자부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타고난 것 같아요.
    제가 키운 게 아니라.

    둘째가 태어나서 병원에서 집으로 온 날부터 큰애가 동생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거의 항상 엄마와 둘만 집에 있다가 자기와 비슷한 어린 생명체가 오니까 좋았나 봐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서로 잘지내고 있어요.

  • 7. 11
    '24.8.20 1:10 PM (125.176.xxx.213)

    너무 보기 좋은 형제네요^^
    저도 조카가 둘인데 큰애가 6살 둘째가 돌이 다되가는데요
    큰애가 둘째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병원에서 데려왔을때부터 물고 빨고 해요
    저희 엄마는 제가 (누나) 제 남동생한테 저정도는 아니었다고 큰조카를 신기해하거든요
    어떻게 저렇게 좋아하지 싶으셔서요 진짜 타고난것 같아요 성격은..
    앞으로 더 커봐야 알겠지만 쓰니님 아드님 같은 조카들이 되면 좋겠네요
    너무 보기 좋아요!^^

  • 8. ...
    '24.8.20 2:37 PM (183.98.xxx.142)

    오~ ^^
    동화같아요.

  • 9.
    '24.8.20 3:15 PM (118.32.xxx.104)

    너무 이쁘네요

  • 10. ~~
    '24.8.20 3:18 PM (118.235.xxx.122)

    자식땜에 속끓는 저는 이글 읽으며 빙그레 미소가 계속 지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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