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근무 5개월차

사복 조회수 : 1,112
작성일 : 2024-08-19 15:10:22

50살에 사회복지사로 근무한지 넉 달이 넘었어요.

 

이전에 근무했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였고, 각오를 하고는 왔지만, 처음 접하는 프로그램과 업무를 숙지하는 과정에서 나이 어린 선임에게 텃세를 심하게 당하면서 일을 배웠어요.  두 살 어린 대표님이 아니었으면 벌써 퇴사를 했을거예요. 13살 어린 팀장이 갑질 아닌 갑질을 심하게 해서 대표님한테 다른 말은 안하고 사무실에 같이 좀 있어달라고 부탁까지 했지요. 대표님이 계실때랑 아닐때랑 저를 대하는게 너무 달랐거든요.  팀장이 좋아하는 간식도 사다나르고 카톡선물도 보내면서 꾹 참고 고 그 성질 다 받아주면서 버텼어요.  20년 직장생활을 힘들게 해봤어도 잠도 못자고 밥도 못넘기는거 보고 남편은 당장 그만두라고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참아보자고 버텼지요..

넉달이 지난 지금은 저한테 함부로 하지 않게 됐어요. 일도 거의 숙지했고, 저는 시설장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업무 분야가 달라요.  나이 많고 이쪽 분야에 경력이 없는 저를 대표님이 채용했던 이유가 이삼십대 여자애들 채용해서 일해보고 완전 질려버렸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나이 많은 제가 훨씬 일 잘하고 성실해서 좋다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하네요. 

제가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10년을 넘게 하고 살아서 아침마다 눈뜨고 회사가는게 너무 싫다가도 '내가 그 모진 시집살이도 견뎠는데 이까짓거~~' 하면서 다녔네요.  대학생 딸은 엄마가 일하는게 그전에는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엄마가 자랑스럽대요.. 이전에 다녔던 직장에 비하면 급여 차이도 많이 나고 근무조건도 좋지 않지만, 집에서 도보로 15분, 개인사업하는 남편 사업장까지 5분거리라서 점심도 제가 해놓은 집밥으로 같이 먹어 교통비, 식대 안들어서 좋은 점도 있어요.

 

가끔 게시판에  사회복지사 관련해서 글이 올라오던데요.. 사회복지사는 업무량이 많은건 사실이예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검색은 커녕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없을만큼 업무가 많았어요.  다만 업무난이도는 높지 않아요. .정말 서류에서 서류로 끝나기 때문에 컴으로 문서업무 잘하고 몇 가지 프로그램만 익숙해지면 나이 많은 초보 사회복지사도 일할 수 있고 단순업무에 가까운것도 있어서 숙달되면 쉬엄쉬업 일할 수 있는 날도 있어요.  거기에 회계업무 경험이 있으면 훨씬 일하기 쉽구요.. 저두 3년전까진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했고 60살까지 정년이었지만, 퇴사하고 3년정도 청소년학과 학위 하나 더 따고 관련 자격증 취득했지만, 청소년 분야 구인자리가 너무 없어서 사회복지기관으로 취업했어요.  나이 50에 새로운 직종에 취직하는거 너무 힘들다는 글만 봐서인지..제 글을 한번쯤은 올려보고 싶었어요..^^

 

 

 

 

 

IP : 1.251.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24.8.19 3:28 PM (223.39.xxx.242)

    짝짝짝!
    열심히 잘 살고 계시네요.
    저도 50대인데 배워야겠어요.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언제 취득하신거에요?
    지금 시작하긴 어렵겠죠?

  • 2.
    '24.8.19 3:48 PM (124.49.xxx.19)

    대단하셔요.
    입사도 모진세월 버팀도.....
    앞으론 꽃길난 걸으세요~

  • 3. ...
    '24.8.19 3:57 PM (211.218.xxx.194)

    30대후반 팀장이 50대 신규직원을 만나면...
    엄청 당황하긴했을 겁니다.

    그래도 결국 내공으로 본인을 증명하셨네요.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3123 비비고 김치 10키로 맛 괜찮나요 20 급질 2024/09/09 2,147
1623122 24.7.11 까지인 참기름 먹을수 있나요? 5 Aa 2024/09/09 749
1623121 수시 안 쓰겠다는 고3 18 고3 2024/09/09 2,459
1623120 주식 다 빼야할까요,,, 5 ㅇㅇ 2024/09/09 13,894
1623119 종가집 김치 드시는 분? 6 ... 2024/09/09 2,051
1623118 번아웃 전업 25 에너지가없어.. 2024/09/09 5,690
1623117 멀티가 안되는 사람 20 2024/09/09 5,206
1623116 쌀뜨물 3 저도 2024/09/09 1,414
1623115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혼자서 살아가기가 되나봐요 - 2 7 혹시저같은분.. 2024/09/09 2,703
1623114 주식, 9월 지나면 좀 나아질까요? 6 무섭다 2024/09/09 3,799
1623113 결혼30년차 10 인생은 혼자.. 2024/09/09 4,555
1623112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혼자서 살아가기가 되나봐요 8 혼자 2024/09/09 2,656
1623111 이집트 여행 솔직히 가요 말아요? 26 ㅇㅇ 2024/09/09 6,416
1623110 손발이 찬 경우는 무슨 과를 가야할까요. 9 .. 2024/09/09 1,651
1623109 인천 안상수가 강화군수 출마하네요 4 ㅇㅇ 2024/09/09 1,893
1623108 예전에 교수 아들이 아버지 죽인 사건 12 .. 2024/09/09 6,335
1623107 치매부모, 도움말 부탁드려요 13 2024/09/09 3,772
1623106 미스터션샤인 2화 보는데 벌써 슬퍼요 5 ... 2024/09/09 1,940
1623105 애가 꼰대스러워요 8 ㅇㅇ 2024/09/09 2,530
1623104 고3인데 방금 코로나키트 확진이네요 11 .... 2024/09/09 3,407
1623103 종소세 350이면 수입이 얼마란 얘긴가요? 4 ㅡㅡㅡ 2024/09/09 2,395
1623102 혈액순환이 잘되면 어떤게 다른가요? 3 ㅇㅇ 2024/09/09 2,472
1623101 아빠 돌아가시고 첫 생신. 7 그리움 2024/09/09 3,449
1623100 밴프가는데요 경량패딩 vs 기모집업 어느게 더 따듯할까요? 14 밴프 2024/09/09 3,249
1623099 전정부에서 국가채무 400조 이상 늘어났단 것도 거짓말 6 입벌구 2024/09/09 1,678